영어강의로 국제화하고 유학생 받고 [조선일보 2006-03-16 05:40]     부산 대학들 ‘영어로만 강의’ 늘리기 [조선일보 권경훈기자] 부산지역 대학들이 영어로만 진행하는 강의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학생들의 기본적인 국제화 능력이라고 간주되는 영어 실력을 키우면서 전공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초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영어 강의를 구축하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기도 하다. 경성대학교는 이번 학기에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 16개 과목을 개설했다. 과목도 영어 관련 전공이나 공대가 아닌 정치외교학과나 신문방송학과, 유아교육학과, 경영학과 등 사회과학대나 상과대 등의 다양한 과목이 포함돼 있다. 경성대 최종원 교육연구처장은 “기존에는 각 과마다 개별적으로 영어 강의를 실시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학교 차원에서 교재 개발비 제공 등 공식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대는 영어로만 강의하는 전임교원에게 학기당 100만원 가량을 지원하기로 해 법학과 등 6개 단과대에서 18명의 교수가 19개 과목에 대해 영어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학기 들어 신라대의 경우 지난해 2학기 1개 강좌에서 10개로 영어 전용 강좌가 늘어났고, 2004년 2학기부터 전공 영어 수업제를 도입했던 영산대는 13개 영어 전용 강좌를 마련했다. 부경대는 국제지역학부 등 11명의 외국인 교수들이 참여하는 20여 개 강좌를 포함해 모두 32개의 원어 강좌를 준비했다. 학생들은 영어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해외파견 및 교환 학생을 선발할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수업에 대한 참여 열기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들은 “국제화 추세에 맞춰 학생과 교수들의 국제화 마인드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앞으로 원활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대학 관계자는 “앞으로도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영어만을 위한 강의가 아니라 폭넓은 과목과 질적인 수준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강의 자체가 부실화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권경훈기자 [ imatsy.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 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