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정보 하나라도 더… 어제 부산서 서울지역대학 설명회 [부산일보 2006-11-21 12:21]     부·울·경 학생·학부모들 북새통 "정보에 어두워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사태는 막아야죠!"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과 학부모,대학 당국자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일 오후 부산KBS홀에서 열린 서울지역대학 공동 입시설명회는 부산을 비롯해 경남·울산 등지에서 몰려든 수험생과 학부모 등 4천500여명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설명회 시작 1시간 전부터 줄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설명회가 시작된 이후에도 출입구는 대학별 입시정보 책자를 얻으려는 사람들로 뒤엉켰다. 이날 설명회는 부산시교육청이 주최하고 부산진학지도협의회가 주관한 것으로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한국외국어대 등 서울 소재 9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직접 참석했다. 이날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자꾸만 학원으로 몰리는 아이들을 지켜보면서,또 한편으론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유포시키는 학원들을 보면서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대학 공동의 입시설명회를 갖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은 곳곳에서 발견됐다. 고3 아들의 부탁으로 경남 김해시 외동에서 참석한 김태일씨. 김씨는 행여 오는 길에 차라도 막힐까봐 승용차도 집에 두고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1시간 넘게 걸려 행사장에 도착해 각종 입시홍보물을 챙겼다. "인터넷으로 대학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다 나오는 내용들인데 이 책자가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들이 좀 구해 달라고 해서 오긴 했지만 허탈하네요." 울산시 옥동에서 온 김모씨. 3학년 딸을 대신해 참석했다. 딸은 지난 17일부터 서울 강남의 논술학원에서 96만원짜리 논술특강을 듣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고려대 입학처장이 직접 참석하는 입학설명회라기에 한두 마디 정보라도 더 얻을까 해서 부산까지 왔다"고 말했다. 데레사여고 3학년 이모양은 "인터넷에 다 있는 정보라고는 하지만 입학처장의 설명을 직접 들으니까 느낌이 또 다르다"고 말했다. 반면 낙동고 3학년 박모군은 "특별한 기대감을 갖고 왔지만 학교자랑이 더 많은 것 같아 아쉽다"며 일찌감치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강태중 중앙대 입학처장은 "지방으로 갈수록 입시설명회 분위기가 과열돼 있다"며 "그만큼 '정보에 목말라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양대 최재훈 입학처장은 "지방에선 자꾸만 정보가 없다고 푸념할 게 아니라 대학 측에 설명회를 요청하면 마다할 대학은 없을 것"이라며 "궁금한 사항이 있을 땐 각 대학 입학관련 부서로 직접 문의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은영기자 edu@busanilbo.com - 지역의 빛으로 독자의 희망으로 (부산일보 창간 6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