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등학교때 막내 숙모께서 아들자랑을 엄청 하시드라. 공부도 어느정도 하고 어쩌고... 그런데 내 원서 쓰던날(우리땐 선지원제,학력고사시대 막차) 울 엄마하고 막내숙모가 함께 학교에 오셨더라고. 그날 숙모가 어떻게 우리집에 오셔서 같이 가신거야.. 엄마께서 집에 자식들에 대한 말을 워낙 안하셔서 내가 어느정도 공부하는지 잘 몰랐대.. 그냥 조용히 공부만 하는 애로만 알았는데.. 그런데 최종모의고사 성적 걸어놓잖아.. 교무실 근처 널찍한 곳에.. 그때 내가 전교에서 5등안에 있었어. 291/320점을 받았을 때.. 실제 학력고사땐 이보다 더 받았던 느낌이였음. 320/340은 충분히 된거 같았는데.. (당시 학력고사때 92학번하고 93학번 중상위권 점수가 급등했지.. ) 그걸 보신 뒤로 막내 숙모 벌오후~ 담탱이가 어디 보내실건지요.. 하고 물으시길래. 엄마께서는 지가 가고싶은데 써주세요. 그래서 난 대전에 있는 학교 갔어.. --; 서울은 너무 정신없고... 그런데 나중에 생각하니까 솔직히 서울대 땡겼다. ㅋㅋㅋ 아버지의 쳐진 어깨에 그래도 아들이 서울대 다닌다고 하믄 얼마나 힘이 들어가시겠냐.. 술 한잔 걸치고 아들 자랑하실 울 아버지.. ㅠㅠ 지금은 일본에서 이렇게 찌질거린다.. 울 학교 대학원 댕기지만 지금은 TIT 나와가지고.. 일본 좆쿠나.. 나중에 느그도 졸업해서 좋은 회사에 월급 잘 받고 잘 안짤리는 회사로 가서 살아라.  그거도 효도다... 대학 당길땐 건강하고 공부 잘하고 장학금도 받고 그럼 되고. 어버이날때 별달리 효도 있냐? 평소 아들노릇 잘하고 잘크고 공부 잘하믄 된다.. 그날은 핸들잡고 아부지 어무이 모시고 시내가서 비싼거 안사드려도 되니까 한번 밥 사드리라.. 참고로 내 사촌 동생은 지금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일 해. 연봉은 많이 받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