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양성에 국적 문제안돼"‥성균관대 특수대학원장 외국인 3인방 [한국경제 2006-05-09 17:41]        광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대학들이 외국인 교수 모시기에 발벗고 나서는 때다. 그러나 일정기간 특정 학과의 수업을 맡기는 초빙교수 수준을 넘어 해외석학으로 하여금 대학이 역점을 두고 있는 대학원을 진두지휘케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주인공은 성균관대학교의 로버트 클렘코스키 경영대학원(MBA스쿨) 원장(66)과 이지마 스미오 나노과학기술원장(66),왕이추 중국대학원장(73). 클렘코스키 원장은 2004년 9월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개원과 동시에 국내 최초의 외국인 대학원장으로 초빙돼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 인디애나대 석좌교수이던 그를 영입하기 위해 서정돈 총장과 삼성 관계자들이 찾아가 "한국 경영학의 히딩크가 돼 달라"며 '삼고초려'를 했다. 이지마 원장은 일본 NEC에 근무하던 1991년 세계 최초로 탄소나노튜브를 발견,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나노 연구 분야의 권위자.작년 4월 초대 성균관대 나노과학기술원장이 됐다. 왕 원장은 중국 베이징대 부총장으로 8년간 재임하면서 보여줬던 행정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작년 7월 초대 중국대학원장으로 선임됐다. 물론 이들은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 데 학장의 국적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이지마 원장은 "과학자에게 국적이나 살고 있는 지역은 중요하지 않다"며 "대학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데는 외국인 원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아 일상생활에서도 큰 불편은 없다"고 덧붙였다. 대학 측도 이들에게 인사와 학생 선발 등 대학원 운영의 전권을 주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성균관대는 외국인 학장들이 학맥이나 연줄에 얽매이지 않고 대학원을 운영함으로써 학교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대학의 약점으로 연구 기능이 취약하다는 점을 꼽았다. 클렘코스키 원장은 "연구 역량이 약한 것이 한국 대학들의 공통된 문제"라며 "교습(teaching),연구(research),사회에 대한 봉사(service)는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바뀔 수 없는 대학의 근본적인 기능"이라고 말했다. 이지마 원장은 "한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기초 학문이 약하다"며 "이 때문에 외국의 기술을 베껴 상품을 만드는 나라로 인식되곤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대학들이 대학원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데 대해서도 이들은 조언을 잊지 않는다. 이지마 원장은 "경쟁력 있는 분야를 중점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왕 원장은 "우수한 학부 졸업생들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학부 과정의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적절한 학교 홍보입니다. 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