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한류 바람 '전도사'] 씨나카린위롯대학 이지은 교수 [부산일보 2006-05-22 12:21]     한국어과 개설 주역… 소설 번역 이지은(36)씨는 태국 방콕의 5대 국립대학 중 하나인 씨나카린위롯대학의 한국어 담당 정교수다. 이 대학은 지난해 3월 국립대학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어과를 정식 학과로 개설했다. 학과 개설의 주역은 '한류'였지만 이씨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이씨가 이 대학에서 시간강사 제의를 받은 것은 5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한국어는 교양과목에 불과했다. 이를 그녀가 4년 만에 정식 학과로 끌어 올렸다.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이 주효했다. 지금은 대학에서 가장 인기있는 학과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첫 신입생을 모집했는데 한국어과의 평균 성적이 가장 좋았죠." 덕분에 부전공 신청자도 덩달아 늘었다. 벌써 100명을 넘어섰는데도 문의전화가 그치지 않고 있다고 그녀가 말했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한류가 '반짝 유행'이 아니라는 증거죠. 태국 내 한국기업은 물론이고 한국과 거래하려는 태국 기업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어 전공자를 입도선매하려는 기업들의 문의전화가 학교에 잇따르고 있죠."한국소설을 태국에 소개하는 일도 그녀의 몫이다.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소설 '그 남자 그 여자'를 지난해 태국어로 번역했다. 앞서 지난 2003년에는 한류 영화의 대표주자였던 '엽기적인 그녀' 소설 1,2권을 출판해 성공을 거뒀다. 최근에는 태국을 한국에 거꾸로 소개하는 일에 관심을 쏟고 있다. 태국에서 살고있는 만큼 태국의 '현재'를 한국에 알리겠다는 각오다. 첫 작업으로 태국의 최대 기업인 'CP그룹'의 회장 자서전을 한국어로 번역했다. 동남아 지역의 신흥 기업을 알고 싶어하는 국내 수요에 부응했다고 그녀는 발간 취지를 밝혔다. 이씨는 90년대 초 부산외대 태국어과를 졸업했다. - 지역의 빛으로 독자의 희망으로 (부산일보 창간 60년) - - Copyrights ⓒ 부산일보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6살에 외국 국립대 정교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