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조낸 쓸데없는 얘기나 하고 있어요...재미난 얘기 해줄게. 눈깔에 힘주고 잘 읽어. 나 고대다녀. 좋아서 들어간거 아니고, 솔직히 사회과학쪽이라면 어디든 좋다는 식으로 원서 썼어. 찌질대지좀 말자, 늬들이 수험생이 아닌 한. 수험생이라도 찌질대지 말아라. 하고 싶은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 한 늬들의 논쟁 찌꺼기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가군이고 나군이고, 아직도 외우고 있는 것이 참 가상타. 이번에 교육부가 주관하는 대학생 학술연구 발표대회가 있었어. 있는지는 알았냐? 소위 '명문대'색희들아. 나 이번에 사회과학부문 3등했거든. 자랑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야. 왜? 꼴랑 14명이 지원했으니까. 솔직히, 낼 때는 '나야 말로 전국 최강'이라는 식의, 마치 일본 전국시대때의 검술가같은 생각으로 냈어. 25페이지 짜리 소논문 내는데 2달 걸리더라. 초고 완성한건 8월 중엽인데, 완성본 나온건 9월 20일, 제출 당일이었어. 나로서는 조낸 열심히 했거든? 본선하고 발표대회 당일날 보니까, 다들 치열하게 살더라. 근데 웃긴건, 14명 중에 6명을 추려서, 1등 1명, 2등 2명, 3등 3명이란다. 1:1조금 넘는 경쟁률인거야. 알고 보니까 참담하더라. 그나마 사회과학계열이니까 그렇지, 인문쪽은 초토화야. 낸 사람이 없어서, 꼴랑 3명 지원했는데, 그 중 하나는 수상대상에서조차 제외-. 인문학의 위기 위기 위기 어쩌고 저쩌고 말들 많지? 인문쪽은 다들 알거야. 그래서 취직이 어렵네 어쩌네 하지. 솔직히 말해서, 인문학을 경시하는 대한민국의 풍조는 마음에 안들어. 존나 안들어. 이 말에 동의할 수 없으면 그냥 대학가지 마. 대학은 기술자를 양성하는 곳이 아니야. 그냥 전문대 가. 근데 진짜 위기는 인문대생들이야. 그래도 전국규모의, 국가가 주관하는 대회야. 그 많은 '명문'대 중에서 인문대생이 그렇게 없나? 그렇게 생각되지 않아 절대로. 근데 3명이 냈대. 그나마 하나는 상도 못탔대. 도대체가 관심이 없는거지. 그래놓고 점수가 어떻고, 감히 어떻게 말을 해? 기본적으로 대학에서 무얼 하겠다는 의지조차 없는 놈들이. 감히 어떻게 대학이 어쩌고를 말해? 수상자, 서울대가 됐을것 같아? 인문이랑 사회과학만 말해볼게 인문은 공주대 애가 됐어. 상대는 '연대'애였어. 사회과학은 경희대 애가 당선됐지. 상대는 서울대 둘, 고대 둘이었어. 누가 더 잘났니? 늬들이 그렇게 신주단지처럼 여기는 '수능'점수로 치면 연대애가 더 낫고, 고대, 아니 서울대 애가 더 잘났어. 근데 이거 봐. 논문이라는, 진정한 학문적 성취도는 공주대라는 지방대 애와 경희대라는 in서울 중에서 2류대 애가 됐어. (미안해 공주대, 경희대 친구들. '지방대'와 '2류대' 앞에 "늬들이 말하는"을 삽입해서 읽어줘) 실정이 이래. 만약에 늬들이 진짜로 학벌을 논하고 싶으면 실력만큼만 해봐. 그 따위로 놀아놓고 무슨 취업을 따져? 양심이 좀 있어라. 제도권으로 편입되기만을 갈구하면서 늬들이 무슨 젊은이야? 양심이 좀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