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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전공자가 본 민희진 사태의 원인

코스모스핌(119.204) 2024.05.05 11:17:01
조회 193 추천 2 댓글 4

- 알렉산더 대왕은 작은 나라임에도 강대국인 페르시아를 격파하고 대제국을 건설했다.

- 70년대 일본은 재벌경제 시스템을 앞세워 미국을 압도했다.

- 현재 한국의 KPOP의 시장성은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나는 저 3개의 장면에 공통점이 있다고 본다. 그것은 단일한 통솔체계에 의한 유기적 통합의 위력이다. 알렉산더는 보병과 기병을 효율적으로 통솔하여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했고, 일본의 재벌과 KPOP시스템은 조달-생산-유통 등을 단일한 지휘체계 하에 둚으로써 강력한 생산성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은 단일한 지휘 하에 있다보니 구성원들끼리 치열한 경쟁보다는 현상유지 경향으로 나아가고 이는 혁신의 부족과 궁극적인 경쟁력의 상실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한계를 가진다.


이에 대한 절충적 대안의 모습이 공산권 국가에서의 부분적 경쟁이라고 본다. 구 소련에서 국가적인 경제지휘는 공산당에서 독점하되 그 하에서 여러 국영기업들이 서로 경쟁했다. 예를 들어 군사업체 중 미그와 수호이 간의 경쟁을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여러 국영공사들이 서로 경쟁한다.


한국에서 비슷한 양상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정몽구/정의선 부자라는 단일한 지휘체계 하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부분적으로 경쟁한다.


구 공산권 국가가 잘 나갈 때, 그리고 현재의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서 이러한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했다.


하이브의 멀티레벨시스템은 이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본다. 하이브-방시혁이라는 단일지휘체계 하에 쏘스뮤직, 어도어, 빌리프랩 등 여러 계열사들이 통합적이면서도 경쟁적으로 움직인다. 이러한 시스템은 통합과 경쟁의 장점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민희진 사태에서 드러나듯이 이러한 시스템은 동시에 위험요소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위험요소를 나는 통합이익과 성과배분의 불일치라고 본다.


예를 들어, 르세라핌을 위해 뉴진스가 희생한다고 해보자. 이는 그룹전체 차원에서는 이익일 수 있다.(물론 다음 턴에는 르세라핌이 뉴진스를 위해 희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르세라핌이 속한 쏘스뮤직과 뉴진스가 속한 어도어 입장에서는 다르다.


쏘스뮤직 르세라핌을 위해 어도어 뉴진스가 희생하는 것은 법인 어도어 입장에서는 손실이고, 어도어 주주/대표이사/임원/직원 입장에서는 그룹수뇌부인 하이브/방시혁의 입장과는 다르게 주가/성과배분 측면에서 손해가 명확하다. 또는 상법상 배임의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방시혁 입장에서 배임이 아닌 것이 특정 계열사 임원 입장에서는 배임일 수 있다. 법적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룹전체차원의 손익과 산하 계열사(레이블)의 손익이 불일치한다는 것이 결국 민희진 사태의 원인이라는 것이고 이것이 멀티레벨시스템의 궁극적 한계이자 위험요소란 것이다.


그렇다면 하이브가 멀티레벨시스템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위험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또는 방시혁이 그간 실책한 것은 무엇일까?


1) 민희진 같은 유형의 사람에게 대표이사라는 막중한 권한을 주어서는 안 된다. 멀티레벨시스템에서 각 구성사 및 그 대표는 멀티레벨시스템을 이해하고 그에 부합하는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멀티레벨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 민희진은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는 최고의 성과를 보여줄지는 모르나 구성원간 협업, 타협이라는 점에서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 무엇보다 대표이사로서 조직전체를 통솔한 경력이 없었다.

2) 그룹지휘부는 그룹의 가치를 각 구성사들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납득시켜야 했다. 최고경영자의 제1의 자질은 구성원간에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게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민희진과 뉴진스의 부모들은 르세라핌을 위해 뉴진스가 일방적으로 희생하고 피해를 본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그들의 생각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설득과 공유라는 점에서 그룹지휘부는 실패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그럭저럭 잘 나가는 것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적절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배경에는 그룹체제 하에서 현대차 또는 기아차 일방이 손해를 본다는 인식은 없다는 점이 있다. 만약 현대차를 위해서 기아차가 신제품 개발일정, 마케팅 등에 있어서 자신들만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현대차와 기아차간 협업은 물 건너간 것이고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진 내부정보를 이용하여 폭로전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특별히 하이브/방시혁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민희진 같은 유형의 인물을 대표이사로 임명하고 전권을 준 것부터 이미 잘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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