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일이다.

교수 수준? 교육비? 수도권 어중간한 대학보다 지방 국립대가 훨씬 좋다. 장학금도 좋다.
서울의 문화생활? 우리나라에 사이버대가 생긴 게 25년이 넘어간다. 정말 공부가 하고 싶은 거면 서울 살면서도 원격대학으로 할 수 있다.
공무원 할 거면 차라리 대학보다 학원이 유익하다.

인서울 대학을 가는 이유는 그 학벌이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인데, 취업에 유리하게 되는 이유는 기업들이 보기에 우수한 학생들이 그 학교에 많이 가기 때문이다.
결국 인풋아웃풋이 중간의 교육과정과는 관계없이 둘이서 서로를 지탱하고 있는 순환논리의 구조다.
막상 그렇게 취업하고서는 신입 교육을 또 시켜야지 쓸만해진다.
(3년 경력직을 구하는 이유가 그거다)

학벌이라는 허위가 무너지고 오직 개인의 실력이 중요해지는 미래가 온다.
지금의 대학은 사실 쓸 만한 노동자를 만들어내는 공장이며 학벌이란 그 공장의 브랜드에 불과하다.
20세기까지의 산업은 그렇게 대충의 QC만 거쳐 나온 제품들을 사용해도 돌아갔다.
하지만 미래 산업은 어떻게 바뀔지 얼마나 빠르게 바뀔지 누구도 예단하지 못한다.
자기 머리에 붙은 상표만 믿고 공부를 그만두고 이제 편하게 살아야지 하는 공장제 노동자들은 쓸모가 없게 된다.

결국 그들 중에서도 계속해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고 따라가는 사람만이 제 능력을 낼 수 있는데,
그럼 대학 딱지란 18살 때의 지능을 나타내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게 학벌사회의 붕괴는 시작된다.

등록금에 월세에 내 가며 서울 가느니 그냥 집앞 국립대 가지, 또는 그냥 방송통신대로 공부하지, 하는 세상. 그렇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