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오늘 부모님랑 얘기하는데 도저히 대화가 안된다. 제발 조언좀 부탁함. 부모님은 존나 전문직 하길 바라고 있고 나는 공대공부 하고 싶음. 본인은 일단 비수도권 영재고 올해 졸업하는 학생이고 반도체가 개 땡기는 상황임.

반도체가 땡기게된 계기는 사실 별거 없음. 대한민국에서 공대를 갈려고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반도체를 마주치게 되는데, 나도 그렇게 반도체를 마주쳤고 빠져들었음. 이렇게만 말하면 개소리처럼 들릴거라고 생각돼서 대충 반도체에 꼴린 경험 몇개만 써봄.

일단 제작년에 반도체 급 꼴리고나서 semiconductor fundamental 책 하나 사서 유튜브에 민요셉이었나? 교수 같은데 그 사람 강의 끼고 너무 ㅈ같은 수식들은 적당히 건너뛰고 중요해보인다 싶은 것들만 공업수학이랑 미방 좀 뒤적거리면서 봤는데 생각보다 적성에 맞음. 이해가 명쾌하게 되고 아니고를 떠나서 일단 재밌음. (막 존나 재밌어서 밤새는 정도는 아니어도 게임하고 누워서 폰 볼 시간에 그 지랄할만한 동기부여가 생길 정도 재미는 있었기 때문에 책을 절반 가까이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함.ㅋㅋㅋ Carrier action까지는 나름 재밌게 봤는데 Continuity equation에서부터 너무 ㅈ같아서 던지긴함..) 그리고 또 학교에서 보내주는 뭐 연구프로그램 같은게 있었음. 대학 연구실 가서 며칠 체험? 그런거 하는거였음. 거기서 신세계를 보고옴. 책에서만 보던 스퍼터부터 시작해서 CVD ALD 다보고나서 교수가 주저리주저리 설명해주는데 와 진짜 이게 나의 길이구나 싶었음. 사실 쐐기를 박은건 작년에 학교에서 카이스트에 강연 보내주고 나서였긴한데 이미 존나 TMI인거 같아서 생략하도록 하겠음.

본론으로 들어가면 나는 지금 카이스트 무학과 조기전형 붙은 상태고 그냥 가고싶음. 고대 전기전자 1차 붙은것도 감사하지만 솔직히 카이가 훨씬 낫다고 생각하고 연대서울대포스텍도 쓰긴 했지만 그냥 카이 가버리고 싶음. 근데 이게 설득이 안 됨ㅋㅋㅋ

지금 부모님은 내가 서울대에 목숨 걸어보고 안돼도 카이가 아니라 고대 전기전자가서 변리사 준비하기를 원함. 왜 연대가 아니라 고대냐니까 또 고대 전기전자가 법조계에서 으쌰으쌰가 엄청나다는 소문을 어디서 들었다함 ㅋㅋㅋ

그리고 또 시대인재인지 강남대성인지 뭔지 아무튼 재종반 설명회 갔다오더니 뭔 놈의 학원들이 영재고는 실적머신이라서 학원비 존나 깎는 장학금 제도가 있다고 했나? 그런거 있다는 얘기 듣고 나서는 의대 재수 얘기까지함. (영재고 장학금의 진위여부까지는 관심이 ㅈ도 없어서 모르겠음. 나는 그게 Father Mother 장학금이라고 생각하긴함 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는 이게 동의가 안됨. 씨발 의대고 변리사고 나발이고 나는 존나게 공대 공부를 하고싶음ㅠㅠ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ㅂㅅ이라고 생각할 건 나도 알고 있음. 하지만 나는 존나 땡김. 나는 개인적으로 카이->미박 루트를 타서 반도체 연구 계속 조지고 싶고 미국 진출하고 싶음. 리사수(AMD 기업대표)가 "나는 CEO가 아닌 Ph.d이다." 이 말하는거 보고 괜히 심장이 뛰기도 했고 엔비디아가 기술 발표할 때마다 보면서 존나 저기서 일하고 싶고 그럼. 이런데는 페이도 한국 의사 뺨싸대기 갈길정도로 쎔. (다시 생각해보니까 뺨 싸대기까진 아니고 칼잡는 의사들이랑 비슷한 정도인 듯)

물론 이런 얘기 부모님한테 해봤자 항상 똑같은 소리만 들음. "그래봤자 죽쒀서 개준다.","어차피 노예다","그게 가능하겠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한 반복임 씨발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똥양인이 미국에서 AMD,퀄컴, Nvidia 들어갈 가능성 희박하고 힘든 길이라는거, 영주권 해결하는거, 타지생활, ㅅㅌㅊ 미박가는거 하나하나 존나 힘든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음. 하지만 이미 영재고 3년다니면서 많은걸 듣고 보면서 꿈이 생겨버린걸 어떡함?

난 솔직히 서울대 재료 고대 전기전자 연대 신소재 이런데도 붙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지만 다 붙어도 그냥 카이가고 싶음. (서울대 전정이었으면 거기로 갔겠지만 성적이 약간 후달려서 재료씀ㅜㅜ) 카이가서 전기전자나 재료 전공하고 학부연구생 잘 돼있으니까 영재고 빨로 20학점 넘게 들고가는거 그대로 이점 살려서 학부때부터 열심히 해서 잘 해보고 싶음. Linked in 뒤적이다가 카이 졸업해서 실리콘밸리 있는 존나 생판 모르는 고등학교 동문 선배님 발견하고서 무작정 메일 보내보니까 미국에서는 쏘아울 유니붤시티나 까이수뚜나 어차피 알빠노 꼬리아 탑스쿨로 동급 취급이라서 어차피 박사 어디서 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하니 더더욱 서울 갈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함. 카이는 부수적인 혜택도 압도적으로 많고 학부연구생도 압도적으로 잘 돼있을 뿐더러 조지아텍이라는 미국 명문대랑 교환도 잘돼있어서 미국 추천서 받기도 좋다함. (서울대는 불규칙적임. 물론 매년 좋은 학교랑 교환학생 잘만 생겨서 좋은 기회는 많다고 들음) 내가 비수도권 영재고 출신에 경기도 태생이라 그런지 서울 로망도 ㅈ도 없는것도 있긴 함ㅋㅋ (서울캠퍼스 장점 연애 그런거는 부수적인거라고 생각함. 물론 연논 치러 신촌 갔을때 그렇게 놀기 좋은 곳이 학교 바로 앞에 있다는 것에 충격 받긴 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함ㅠㅠ 설대가 3학년부터 기숙사 안 주는것도 ㅈ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런 이유로 나는 걍 카이스트 가서 진득하게 박사하고 싶음. 학부 3년 갈고 떨어져서 학점만 ㅈ창너고 인생 ㅈ망 테크 탈 확률이 높은 변리사 시험 준비하느니 공학도로써 미국의 NSF(나라에서 밀어주는 분야) 중 하나로 2024년 최근에 선정된 반도체를 전공하고 진득하게 공부한 다음 세상을 발전시키는 당당한 한 사람의 Ph.d가 되고싶음. 그리고 설카에서 박사 딴 사람들이 "죽쒀서 개주는 인간","똑똑한 노예","그래봐야 을"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고, 영재학교 학생이 공학도로써의 길을 걷겠다는데 부모한테 허구한 날 철없다는 욕이나 들어먹어야하는 상황이 존나 개탄스러움. 의대가 존나 부럽기도 하고.. 학교가 학교다보니 부모가 메디컬인 애들도 존나 많아서 걔들한테 의사 현실도 많이 듣는데 듣다보면 개지린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절대 공대공부보다 더 끌리진 않음. 나에겐 Electronics engineering을 발전시키는 Ph.d로서의 꿈, 반도체 기술의 최전선에서 산업을 주도하는 engineer로서의 꿈이 있고 이게 지금 내 인생의 동기부여임. 일종의 American dream이라고도 할 수 있을거 같기도함.

쓰다보니 이것저것 개소리도 많이 적은것 같은데 다 각설하고 어떻게 부모님 설득할 방법 없음? 아니면 내가 존나 틀린거고 걍 머리라도 ㅅㅌㅊ로 타고난 것에 감사하면서 부모님께 존나 절하고 의대 재수하러 씨따이인쫘이 인지 깡놤대이썽 인지 뭔지 하는데 가야하는거임?

제발 조언 좀 부탁함.. 고민이 많음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