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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혐오스럽다.모바일에서 작성

고갤러(182.230) 2024.01.11 13:37:20
조회 115 추천 1 댓글 4

파탄난 가정이냐고? 아니 오히려 화목했다
그럼 내가 개차반 이냐고? 아니 오히려 집에서 제일 애교가 많았다. 이 나이 먹도록 매일 사랑한다 말해주고, 둘째라서 여기저기 눈치보느라 사춘기도 못 왔다.

엄마가 바람을 피웠다.

거의 1년 동안 그 남자랑 만났다.  난 이 사실을 작년 8월에야 알았다. 엄마랑 이야기하면 해결될 줄 알았다. 날 사랑하시니깐. 엄마한테 어린 막내를 생각해서라도 그만 만나라고 울며 빌었다. 돌아온 대답은 차디 찼다. 엄마 핸드폰을 본 내 잘못이라고, 아빠한테 다 불던가 마음대로 하라고, 이게 뭐 그리 잘못이냐고. 어차피 정리할 사이였다고.

대답을 듣고 고개를 들어보니, 내 앞엔 엄마의 껍데기를 쓴 뻔뻔한  괴물이 앉아 있었다.


그남자랑은 정리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 안에 치민 울화는 가시지 않았다. 엄마가 떠나는, 그 남자가 나오는 악몽을 꾸고 이따금씩 숨이 안 쉬어지고 머리가 아프고, 그럴때 마다 손목을 그었다. 결국 자해한 걸 들켜서 정신병원까지 다녀왔다.

엄마가 날 그렇게 만들었지만서도, 묻어갈려 했다.
엄마가 혐오스럽지만서도, 계속 우리엄마 였으면 했다.
잊은 척 일상을 연기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리라 믿었다.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았음에도 다시 예전처럼 말 잘듣고 애교많은 아들내미 역할을 했다.

나만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대학원서 때문에 엄마 핸드폰을 빌렸다. 익숙한 카톡프사로 알림이 왔다. '김민정' 분명 여자이름 이였지만, 프사는 분홍장미 배경에 촌스러운 폰트로 덕담이 적혀 있는..그 남자의 프사였다.

막내의 생일에 엄마랑 막내가 싸웠다. 분명 엄마가 잘못한 것이기에 누나와 나는 막내편을 들었다. 그게 서럽다고 다시 그 남자 품에 안긴것이다.

그니깐, 내가 엄마한테 울고불고 쌩쇼한지 한달도 안 되어 다시 만난 것이다.

엄마는 그남자와 지금까지 만나고 있다.
나는 엄마라는 인간이 혐오스럽다.

그 여자가 나에게 걱정을 해줘도, 잔소리를 해도 당신이 그럴자격이 되나 하며 모멸감이 든다. 나에게 말을 걸 때 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부터 혐오감이 밀려온다. 그런데도 부모에 대한 정이란 것이 남아있어 더 괴롭다. 이 정도면 그냥 내 인성에 문제가 있는거 같단 생각도 든다.

지금 당장 집을 나가기엔 쥐뿔도 없는 갓 20살이다.
그래서 대학교를  멀리 지방에 있는 곳으로만 원서를 넣었다.
그래도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까진 이 여자랑 살아야한다.
뭘 더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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