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다들 물어보는 '공부 할 시간 충분한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자면 '충분하고 또 충분하다.'... 정도로 답할 수 있다

그런데 단순히 공부 할 시간이 충분하다는 말으로는 표현이 좀 모호하다. 보직마다 일과 시간이 다를 수 있고 부대마다 일과시간 또한 조금은 다를 수 있기에..

그래서 나름대로 깊은듯 두리뭉실 말해보자면


공부 할 시간.. 그러니까 '빈 시간' 자체는 많다

나의 경우엔 평일
오전 06:55~07:45 공부하고
점심식사 후 12:30~13:00 재출근 시간까지 공부
퇴근 후 16:00~17:30공부
저녁식사 후 17:50~21:35 공부
청소 및 점호 후
22:30~24:00 연등

하루평균 일곱시간 가까이 공부하고 일주일에 하루 있는 전투체련시간엔 최대 +세시간 한다

주말엔 물론 하루종일 공부하고 있다. 아주 가끔 티비프로 보고 넋놓는다거나 독서를 하는 시간도 있어

여기까지의 요는 시간 자체는 충분하다는거야


이제 정말 본론으로 넘어가서 왜 군대에서 공부하기 힘들다고들 하냐면

일과 마치는게 딱 16시 됐으니 딴딴 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가끔 훈련이 걸려서 지연되기도 하고 아예 해가 저물고 퇴근하는 날도 있을 수 있고 또 퇴근했다가 일이 구멍난게 있어서 불려가는 등 맥이 커팅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잠깐잠깐 내려갔다가 생활관 가면 동기들 재미있는 얘기하고 티비보고 하는데 매일같이 그런거 무시하고 공부하러 올라가기엔 생각보다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나의 경우엔 정말 독하게 매일 일어나서 5분간은 오늘 꼭 해야할 공부들을 생각하고 그 생각들을 흔들릴때마다 떠올려서 마음다잡고 올라가서 공부한다. 우리는 150명정도 생활하는 부대인데 나처럼 하는 사람 나 포함 딱 세명이다. 어려워. 가끔 누워서 생각하면 스스로도 대견하다 생각 될 정도로 어렵고 짜증나는 일이야

꼭 미리 공부 할 시간 걱정하고 이기적으로 굴지 않아도 어지간한 부대는 이등병조차도 일과 후 터치하는게 없어 지가 공부하러 올라가도 터치 없고 그게 당연한거야. 시간에 관해서는 전혀 걱정 할 일 없다는걸 말하고팠고,

오히려 스스로를 너무 관대하게 평가하지 말고 '나 또한 흔들려서 공부못하고 포기하는 대다수와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다' 라는 객관으로 위장한 주관으로 자신을 보며 마음다잡는게 더 중요해.

일월화수목금토 마음먹으면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공부 할 시간이 제공된다. 다만 이 시간을 다 활용하는게, 활용함을 지속하는게 상당히 힘들다는걸 알아두라 이거야.

나는 휴가나와서도 공부한다.. 물론 여행도 가고 술도 마시지만 하루 몇자라도 보려한다. 잘 하다가 휴가 복귀하고 '오늘만' '내일까지만'하고 놀고 쉬다가 흐지부지 되는 경우를 많이봐서. 그냥 휴가중에도 뭐가 중요한지 잊지 않으려 꼭 하던공부 조금이라도 한다. 휴가에 이러기 좀 비참하긴 하지만 확실히 효과는 있으니 이 방법도 추천함

다들 원하는바 이루고 전역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