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월 ~ 5월 24일 수

2박 3일 동원훈련 10비로 갔다옴

내 첫 동원이기에 괜한 걱정이 들어서 인터넷에서 후기 글 좀 찾아봤는데

다 옛날 내용 밖에 없는데다가

요즘 빡세졌으니까 각오하라는 최신 댓글이 있어서 괜히 쫄렸거든.

그래서 나처럼 소심한 친구들을 위해 내가 머머했는지 알려줄게

이번 차수가 17년 두번째 차수니까 아마 이후에도 거의 비슷하게 진행하겠찌?

1일차

일단 교통편은 좋아. 세류역에서 한 100미터만 걸어가면 바로 도착할 수 있으니까

일단 도착해서 2층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13시에 예비군 담당 간부가 오는데 핸드폰 걷으면서 번호표를 나눠줌.

이전 훈련이나 다른 곳에서는 선착순으로 나눠준다던데 우리는 각자 정해진 번호가 있었음.

이번 차수는 총 121명 왔음.

이후 버스타고 부대 안으로 이동

처음에 생활관으로 가는데

생활관이 지어진지 얼마 안되서 시설은 정말 좋고 깨끗함.

방 하나에 2층 침대 4대씩 있음. TV도 있는데 지상파 방송만 볼 수 있어. 에어컨도 있고 생활하는데 불편한건 없음

자리 배정은 딱히 정해지지 않아서 그냥 들어가고 싶은데 들어가면 댐. 아는 사람 있으면 같이 방 쓸 수 있음.

2층침대 올라가기 불편해서 1층이 인기가 많음. 선착순으로 자리 정하는거니까 원하는데 가고 싶으면 버스에서도 앞자리 앉고 내리자마자 빠르게 자리 찜하면 됨.

생활관은 1층 2층 있는데 흡연자들은 1층쓰고 비흡연자들은 2층쓰라고 훈육장교가 권고함.

그 후 입소식 - 군법 교육 - 안보교육 등등 21시까지 앉아서 하는 컨텐츠만 진행 됨.

중간에 옆 건물에서 저녁먹었는데 밥은 맛 없음.

BX도 갔음. 근데 이게 멀리 있어서 버스타고 단체로 가야 됨.

원래 2박 3일동안 2번정도 가는거 같은데 우리는 둘째 날에 재고조사한다고 BX 휴업해서 첫날 딱 한번 감.

밥 맛없고 중간중간에 군것질할 시간 많으니까 라면이나 과자 등등 한번에 대량으로 사가는걸 추천함

원래 다른데는 한 17시 되면 일과 끝난다고 하던데 여기는 첫날 일과가 21시정도 까지 이어졌음. 좀 빡센듯?

암튼 교육 끝나고 핸드폰 나눠주고 샤워하고

21시 30분쯤 청소하라고 하더라.

여기서 놀란게 사람들이 다 솔선수범해서 청소함.

따로 검사한다거나 강압적으로 시킨다거나 하는 일이 전혀 없는데도말이야.

"각 생활관에서 2명 화장실이랑 샤워실 청소해주세요" 하고 방송만 울렸는데 알아서 분리수거하고 걸레 빨고 난리남ㅋㅋ

솔직히 나는 청소 안하려고 했는데 같은 생활관 어떤 나이 많은 형이 빗자루질 하길래 쭈뼛쭈뼛거리다가 걸레질 했음ㅋㅋ

ㄹㅇ 공군은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들이 많다는걸 새삼 느꼈다. 난 2박 3일 동안 이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았음. 충격.

암튼 청소하고 바로 점호하는데 그냥 침대 위에 앉아서 TV보고 있거나 핸드폰 하다보면 훈육장교가 알아서 온다음 점호하고 갔음.

훈육장교가 임관한지 얼마 안된 공사 출신 중위였는데 짬이 없어서 그런건지 원래 성격이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진짜 열심히하고 친절하더라.

이 분 말고 시설대대에서 나온 간부 두 분도 계셨는데 다 좋으셨음.

한 22시 10분쯤 점호 끝나고 23시 완전소등하고 잤음.

2일차

6시 30분 기상.

아침점호 받고 아침 먹고 세면시간 좀 가지고 8시 반쯤 일과 시작함.

아침 먹기 전에 핸드폰 걷음 ㅠㅠ

컨텐츠는 화생방, 화재예방교육이랑 매듭묶는법, 응급처치교육, 사격 이거 네개 있었음.

화생방은 10명씩 들어가서 정화통 뺐다가 끼는 것만 함.

가스 농도는 엄청 옅은듯함.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음.

그 짧은 시간 못참고 숨쉬는 사람들 있던데 눈물 좀 나오고 콜록거릴 정도는 되는 듯?

부담은 전혀 없으니까 걱정 ㄴ

소방교육이랑 응급처치 교육은 실내에서 함.

매듭 묶는 법 알려주는데 이게 생각보다 재밌음 ㅋ 담당 간부님도 웃기고 해서 좋았다ㅋㅋ

마지막으로 사격하는데 실내사격장에서 연습 5발 기록 5발 쏨.

5발 중 3발 이상이면 합격. 과락하면 저녁 먹고 사격교육 받음.

3발 맞췄어도 탄착군 형성 안되어 있으면 불합격 시킨다고 했었는데 이게 말이 됨?ㅋㅋ

결국 3발 이상이면 다 합격시키기로 했음.

최종적으로 과락한 사람 비율은 대충 1/4 정도?

대기하는 시간이 꽤 길어서 중간에 영화 틀어 줌.

도둑들, 검사외전, 내부자들, 미비포유 등등 있었는데 우린 내부자들 봤음.

저녁 먹고 사격 패스한 사람은 핸드폰 돌려받고 계속 자유시간임.

나머진 어제랑 똑같음

3일차

오전 오후 둘다 특기 별로 해당 대대로 가서 교육 받음.

그냥 가서 시간만 때우다 옴.

그리고 15시쯤 퇴소식하고 다 끝나고 부대 정문 도착하니까 16시 30분이었음.

*기타 꿀팁*

훈련전에 보내준 편지에 준비물에 신분증, 세면도구, 운동화, 운동복 가져오라고 써 있는데

운동화 가져갈 필요 없음. 그리고 수건 안가져오는 애들 몇몇 있던데 챙겨라

슬리퍼 챙길필요 없음 다 빌려줌. 군복도 사이즈 안맞으면 빌려줌.

조기퇴소 제도자체는 있긴 한데 기껏해야 30분에서 1시간 먼저 나가는거라 그렇게 큰 의미는 없음.

참고로 우리는 전원 조기퇴소 명목으로 다같이 일찍 끝남.

다른 차수 때는 조기퇴소 있을 수도 있어서 말해주는데 기훈단 때처럼 사격점수가 젤 중요한거 같고

생활관 청소도 점수에 들어가는 것 같더라. 아침에 일어나서 침구류 각잡아 놓으면 좋음.

이 점수랑 이것저것 합쳐서 조기퇴소자랑 마지막에 수상자 2명 결정하는데 상자체는 노쓸모지만 부상으로 이어폰 줌.

처음에 훈육장교가 입소식 퇴소식 때 대표자 역할 하고 싶은 사람, 조기퇴소하고 싶은 사람, 상 받고 싶은 사람 등등 손들라고 하는데

사람들 번호 적어가는걸 보면 얘네를 우선순위로 두는 것 같음

관심있는 애들은 손들고 적극적으로 하는걸 추천함.

핸드폰 2개 가져가서 한개만 제출하거나 태블릿같은거 꼼수로 가져갈 수는 있는데

스케쥴이 은근 빡빡해서 일과중에 자유시간 거의 없고 훈육관들 계속 왔다갔다 해서 굳이 가져갈 필요가 있나 싶다. 걸리면 퇴소래.

그리고 공부할거 가져오는 사람들 은근 많더라. 이 사람들 위해서 연등도 있음ㅋㅋㅋ

끝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