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고 어떻게든 군대는 가야될거같아서 무심코지원했는데 면접을오라네. 추운 겨울 면접날 아침일찍  면접을 보고 얼떨떨한 마음에 내가 잘본게 맞나? 잠깐 생각하며 버스창밖으로 보이는 햇살이 참 씁쓸하더군. 입대날 30년전 입대하던 아버지는 불현듯 본인의 모습이 떠올랐는지 처음으로 내앞에서 눈물을 보이시더군.  막상 들어왔는데 뭐가뭔지 도통모르겠더군. 첫날밤 천장을 보며 이곳 훈련소의 삶이 도무지 끝날거같지 않았어. 하루이틀지나고보니 그래도 살아갈수는 있구나를 깨달았어. 아침에는 입김을 불어가며, 밤에는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부모님과 남겨둔 친구들을 생각하며 아련해했었어. 진주는 여전히 아련한 곳이겠지? 시간은 지나고 수료식날 세상을 다가진기분이였어. 군생활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였지.
행복은 오래가지 않고 이등병땐 내 인생의 최고 바닥을 맡보았고 일병땐 내 인생 최고로 열심히살았어. 상병한줄 더생길땐 그깟 계급이뭐라고 어깨에 힘이들어가고 병장달땐 그제서야 지나온 군생활 되뇌이며 후회막심했지만 때는 늦었어. 어느덧 전역전날 2년 모든순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며..전역날 아침 폴라로이드 사진마냥 내군생활은 한장으로 끝이났네. 전역날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더라.

3년전 나도 너네처럼 이리저리찾아보고 했었는데..어느새 내가 전역한지 수개월이흘렀네. 너네도 눈깜짝할사이에 다시 공갤에 들어와서 지나간 군생활을 곱씹을수도 있을거다.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