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입대 예정자인데 사실 군대 가는 거 자체는 크게 싫지 않아. 재수 , 반수를 하고 그 뒤 몇개월간 너무 우울하게 있어서 오히려 하루빨리 군대 가고 싶은게 지금의 내 심정이야. 근데 하 시발 가장 엿같은 건 내가 군에 있을 동안 내게 편지써줄 사람 하나 없을 거라는 사실이야. 학창시절에는 조용히 공부했고 인간관계에 염증을 느껴서 사람들과 거리를 뒀었어. 왕따는 아니지만 무리에 끼는 부류가 아니고 친한 친구 딱 한명 있는 그런 놈이였다고 해야하나? 그뒤 졸업하고 재수 그리고 대학합격. 허나 만족치 못해서 다시 반수 그리고 실패...시발 몇년을 이렇게 혼자 공부만 하니 인간관계가 완전히 끊겼네. 가장 친한 한놈도 군에 있고... 몇주 뒤 훈련소에서 주위 동기들이 편지를 받을 동안 혼자 외로이 앉아 있을 내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아프네. 정말 가슴 아프다. 이 답답한 심정 토로할 데가 인터넷 갤러리 밖에 없다는 사실도 내가 죽어도 장례식장에 올 친구 하나 없을 거라는 사실도 가슴 아프다.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성공을 위해 바친 내 모든 노력도 허사가 됐고, 그 흔한 친구조차 없는 외톨이 신세 되어버렸네. 인생을 잘못 살아왔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