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복학을 하긴 해야되는데 제대하고 나니깐 탈모는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였지.....

복학하고 1년동안 학교 다니면서 한번도 모자를 안쓰고 간적이 없었다....

엠티도 가서는 샤워실 안에서 머리 감고 수건을 최대한 말린 다음에 다시 모자쓰고 나오고 그랬다

그렇게 탈모도 심해지고 스트레스도 심해졌다(스트레스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한번 받은적이 있었는데 의사는 종교 생활을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말을 하길래 다음부터 가지 않았다)

몸도 마음도 점점 지치더라

학교 빠지는 날이 점점 늘어났다

결국 난 다시 휴학을 하고 방구석에 틀어 박혀서 한 6개월 지냈다

게임이나 하면서 개폐인 생활을 이어나갔지....

마트에 장보러 갈때 이외에는 밖에도 잘 나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수중에 돈이 다 떨어지니 목구녕이 포도청이라고 

생산직 일을 했었다

3주 3교대였는데 야간 일하고 나서 집에 오면 잠을 잘 못자서 처음엔 좀 힘들더라

그렇게 일을 다니다가 평생 할 일은 아닌것 같아서 그만두고 다른일을 알아 보고 있었다

수중에 돈도 들어왔겠다 탈모 치료를 좀 받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저것 약도 알아보고 머리 심는것도 알아보고 그랬지

그러다가 가발에도 관심을 가지고 검색을 해봤어

가발 하면 인식이 당연히 티 날것 같고 존나 더울거고 답답할것 같았어

사용 후기나 착용샷 같은거 진짜 많이 찾아봤다

제일 중요한게 티가 얼마나 안나고 감쪽같은 거였거든

충분히 검색해본 후에 결국 가발 회사를 찾아갔다

박영규가 광고로 나오던 

아무튼 거기 가서 견적 뽑는데 120 이라고 하더라

지금 행사기간이라 1+1으로 가발 하나 더 준다고 하고

가발에 모발의 양은 30%로 40%로 할거냐 선택하고

그래서 질보다는 양이죠 40%로 선택했다

거기 있는 샘플들 한번 착용도 해봤는데 

모자를 벗는데 되게 수치심이 느껴지더라.... 속살 보여준것 같은 기분이랄까

아무튼 써봤는데 착용감은 그렇게 답답하지 않더라구 대신에 머리길이나 컷트가 내머리에 안맞는거라서 좀 웃기긴 했었다

일단 그날 내 머리 윗부분 모양 틀 떠서 계약 하고 한달 후에 드디어 가발이 나왔다는 연락이 왔어

설레이고 기대되고 그랬지

가서 착용을 하고 내 원래 머리도 어느정도 컷트를 하고 그 머리에 맞춰서 가발을 쓰고 원래 머리에 잘 어울리게 가발도 컷트를 해줬어

(참고로 나는 가발 쓴 이후로 일반 미용실은 수치심 느껴서 못가겠더라 가발점 전용 미용사들한테 예약하고 자른다 비용은 2만...ㅅㅂ)

다됐다고 거울을 봤는데......

모자 벗은 나는 불혹의 나이였다면 이제는 내 나이를 되찾은 느낌이랄까

암튼 대만족이었다

친구들한테 근처 화장실가서 사진찍고 보내줬더니 너 맞냐고 존나 젊어졌다고 회춘했다고 띄워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