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탈모로 약 먹고 바르면서 버티는중인데

주변에 아는 동생이 탈모인이 내가 볼땐

분명 탈모인데 얘가 자꾸 부정하는거임.

내가 지금 탈모이기도 하고 나도 한때는 풍성꾼이었던 시절이 있었기에

보면 딱 알거든...얘가 탈모인지 아닌지..

얘가 앞에도 약간 M자끼 오는것 같고

무엇보다 정수리는 휑한건 물론이며

그 정수리 앞쪽부분 즉, 정면에 보이는곳이 비어있어보이는게 있음.

그래서 너 탈모같으니까 진료를 받든 뭘 하든 해라...

무조건 빨리 시작하는게 좋다고 몇년 전부터 그렇게 말을 해도

얘가 너무 부정하는거임.

자기는 절대 탈모 아니라고... (나도 그랬다 임마..)

그러다가 나와 내 주변을 포함해 탈모는 나로 족하다는 마인드로

동생을 조금이라도 일찍 구원하고자 집에 초대를 했음.

지금 원룸에 혼자 사는지라 가끔 사람 불러서 놀기도 하는데

얘도 머리 감고 나도 머리 감고 나서 화장실 하얀 조명으로 확인사살 시켜줬음.

탈모인들이면 공감하는거 있잖음? 머리감고 노랗거나 붉은 조명 말고 하얀 조명 받은 상태로

거울보면 자괴감 드는거.. ㅇㅇ

머리 젖으면 엄청 휑해보이는거 ㅇㅇ

얘가 이제서야 현실직시를 하더라.

나도 약 먹은지 꽤 됐지만 그래도 이게 다시 풍성은 안되는거라

아직도 조금 비어보이긴 한데 많이 완화 됐음.

그런데 그런 나보다도 머리 젖으니까 더 휑한걸 보니까

얘가 이제서야 현실직시하고 나랑 손잡고 오늘 피부과 감.

동생놈이 진짜 엄청 쫄았더라.. 울 것 같이 자괴감 들어하는거 보고 안타까웠음.

나도 저럴때가 있었거든.

그래도 지금이라도 시작해야한다고 위로하면서 피부과 데리고 갔다.

먹는 약 사고 바르는 약은 내가 선물로 사줌.

이 동생이 7년을 본 애라 7년전보다 심해지는걸 직접 목격했기에

지금 왠지 뿌-듯하다.

착한 확인 사살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