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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함게이보셈

두드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10 20:03:03
조회 84 추천 0 댓글 4

#이글은 모두 소설이며 실존인물과 관련된 유사한 이야기가 있더라도 우연의 일치입니다#


나도,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다.


평범한 사람으로, 평범하게, 그저 다른사람과 다르지 않게 평균적인 사람으로 살다 갔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 못했다.

어릴 적의 내 아버지는 술을 매우 좋아했다.

젊은 시절부터 어깨가 넓은 사람들과 놀길 좋아했던 패에서 활동했던 만큼, 남는 건 힘이고 자신있는 건 술이었다.

그래서 내 어린 시절의 내 아버지는 술에 취한 모습 외엔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결코 술을 마시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술 때문에, 어머니와 싸움이 잦았고, 나는 항상 둘이 싸우는 동안 조용히 자는 척을 해야만 했다.

일어나있으면, 나도 같이 맞았다.

아버지는 술을 먹으면 어머니에게 욕을 하고 주먹이나 발을 던졌다.

결국, 어머니가 쓰러졌다. 병원에, 실려가셨다. 나는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바라만 봐야 했다.

어머니는 한동안 아버지를 보고싶어하지 않았다.

둘은 각자의 삶을 찾아가려고 했고, 나는 시골의 할머니 댁에 버려졌다.

엄마아빠가 없는 아이. 그렇게 몇 달을 살아야 했다.

다행히, 둘은 화해할 수 있었다.

적어도 아버지가 술을 먹지 않는 한, 둘은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해했다.

나는 정말 그것이 다행이라고 느꼈고, 덕분에 가정은 행복할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못했다.

아버지는, 가정교육의 핑계로, 나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걷어차댔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바로 주먹으로 응징했고, 기분이 나쁘게 하면 야구 방망이를 가져와 흠씬 두드렸다.

내 의견따위는 묵살되어 마땅한 것이었고, 나는 대화와 타협을 배우기 이전에 폭력과 복종에 대해 먼저 배운 것 같았다.

초등학교에 들어설 무렵,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하는 지 몰랐다.

때리거나 힘으로 굴복시키는 것이, 사람과 하는 소통의 기본이라고 배운 나는 무서움 뿐이었다.

사람을 피하고 겉돌기 시작한 건 이 때 부터였던 것 같다.

생긴것부터 별났던 나는 곧 겉돈다며 반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었다. 못생겼다, 머리가 곱슬거린다, 말도 잘 못한다.

그들은 나를 가만 두지 않았고 나는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또 사회를, 이렇게 배웠다.

그런 때에, 어머니는 나를 더욱 엄하게 책상 앞에 묶어놓았다.

너는 천재라며, 다른 아이보다 똑똑하다며, 근거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을 공부로 찍어 눌러야 한다고 가르쳤다.

남들이 밖에서 놀 때, 나는 초등학생 1학년이 됨과 동시에 방에 같혀야 했고, 장난감이나 컴퓨터와는 일체 접점이 없이 책상 위에 책, 연필, 지우개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을 수 없는 채 고립되었다.

그러나 나는 그게 정말인 줄 알았다.

공부를 잘 하면 친구가 생길 것이라는 엄마의 말을, 나는 그 때 만큼은 엄마를 신뢰했기 때문에 악착같이 믿어버렸다.

하지만, 친구들은 공부를 잘하는 애 정도는 크게 관심가지지 않았다.

그 때에는 잘생기고 재밌는 친구가 좋았지, 공부를 잘 하던지는 크게 알 바가 아니었다.

나는 자신감과, 신뢰를 잃었다.

그럴 수록, 나의 어머니는 나를 회초리로 다스리며 방에 가두었다.

공부만이 살 길이라고, 너는 천제라서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나는 초등학교 6년을 엄마에게 끌려 다니며 살았다.

어느때인가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어졌을 나이가 되었다.

스스로가 무언가를 정하고, 스스로가 그걸 해 낸다면, 나를 끌고 다니며 더 높은 결과를 기대하는 나의 어머니는 나를 한 숨 놓게 해 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였다.

나는 음악, 미술, 체육 등의 다양한 것을 시도했지만, 별로 큰 효과는 얻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찾은 것이 컴퓨터였다. 컴퓨터는 나와 내 엄마의 관계를 닮았다고 느꼈다. 무언가를 요구하며 명령을 전달하고, 그 명령에 따라 정형화된 정규의 값을 정확히 도출한다. 는 점에서였다. 나도, 내가 부릴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을 잘 해도, 내 부모는 나를 썩 탐탁찮게 생각했다. 그깟 컴퓨터 잘 해서 뭐에 쓸 거냐고, 공부나 하라고, 지난 학기 성적이 더 떨어지지 않았느냐고.

내가 유일하게 스스로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이 것은, 그깟 것 정도였던 것 같다.

고집을 부렸다.

내 어머니, 나에게 요구하는 건 무언가를 잘 해 오는 것이 아니더냐고, 내가 지금 그걸 보여주고 있지 않느냐고, 이것이 내 어머니 당신이 원한 결과가 아니었느냐고.

그러나 내 어머니는, 나를 때리고 복종시켰다.

자신마저도 그렇게 싫어하던 내 아버지를 불러내서 다시한번 힘으로, 굴복시켰다.


사회같은 건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폭력과 구타, 그 외의 대화와 설득은 불필요하다고 몸으로 배워 자라고, 나는 결국 가진 게 없는 것 같다.


나도, 다른 평범한 사람들처럼 사랑하고 싶었고,

평범한 부모와 즐겁게 대화하고 싶었고,

내 애인, 가족, 사랑하는 자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내 어머니는 내 아버지에게 맞아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야했고,

내 동생은 내 아버지의 그런 모습에 충격받아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했으며,

그 동생은 내 아버지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다가 맞고 쫓겨나 1년간 연락이 두절되었었다.

그리고 지금 내 아버지는 나에게 죽음을 요구하고 있다.

취업도, 대학 공부도, 그 어떠한 것도 하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기초적인 모든 활동을 중단하라고 명령받았다.

곧 주먹이 날아올 경우, 나는 이것에 또다시 굴복할 것만 같다.



소설 ㅁㅌ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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