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쿠보 히로유키, 쿠츠나 켄이치

관객석 - 하야마 준이치, 카와모토 토시히로, 이소 미츠오

- 골든 보이도 스스로 수주한게 아니군요?

키타쿠보 : 그건 아니고, 크림레몬을 만든 회사 사장(프로듀서)이 로봇 카니발을 만들었어요.

그 로봇카니발 이후에 노인Z라는 작품을 만들었고, 그 후에 죠죠, 그 다음 골든 보이를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쭉 같은 프로듀서에요. 그러니 그 흐름으로 나한테 이야기가 온 것 뿐이에요.

딱히 "다음에는 이걸 하고싶어요"같은 말을 한 적은 없어요.

좀 말하자면 죠죠 이후에 사장이 "키타쿠보, 뭔가 OVA 만들만한 작품 없어?" "슈에이샤 인연이라면 에가와 타츠야 상의 골든보이가" 하고...

일단 원작자인 에가와 타츠야 상이랑 아는 사이여서

- 지인이였군요.

키타쿠보 : 제일 처음 크림레몬을 완성했을때 에가와 상과 대담을 한 적이 있어요. 그렇게 알게되서, "에가와 상과 아는 사이니까 조금 물어볼 수 있는데요"하며 제가 "애니화에 흥미 없나요" 연락을 해서 일을 만들었다는 경위가 있습니다.

- 아니 스스로 기획한거잖아요(웃음)

키타쿠보 : 기획이 아니라(웃음) APPP가 일때문에 곤란해 해서. 그래서 그렇게 골든보이라는 기획이 움직였어요.

- 골든보이는 좀 에로하죠.

키타쿠보 : 뭐 그렇죠. 원작이 그러니까. 

- 크림레몬을 만들고 미야자키 상한테 "이런 미적지근한 걸 만들면 안된다" 혼났지만, 딱히 그런 부분을 신경쓰지 않았다?

키타쿠보 : 그렇달까 섹시가 들어가는건 괜찮아요. 포르노에서는 토미모토 타츠야 (신교지 타츠야) 군을 이기지 못할거라는 생각을 가져서.

토미모토 군은 크림레몬 초기 작품을 한, 제일 처음 동화부터 참가한 연출감독이 있는데, 특히 흑묘관이 엄청나요.

제가 만든 팝 체이서는 참가해준 애니메이터들이 다들 "팝체이서는 엣찌하긴 한데 꼴리진 않네"라는 감상을 말해줘서.

그래서 그 장르에서 절대 토미모토 군을 못 이길테니까 두번 다시 안하겠다고 노무라 상한테 말했어요.

골든보이 애니는 조금 색기가 들어간 정도니까 OK. 

- 카와모토 상에게 캐릭터 디자인을 맡긴 이유는?

키타쿠보 : 에가와 타츠야 상의 어시스턴트를 한 후지시마 코스케 상이라는 분의 오 나의 여신님.

이게 말이죠, 고다 히로아키 감독에 마츠바라 히데노리 군이 캐릭터 디자인.

마츠바라 상이 그린 여신님 캐릭터가 당시의 애니 업계를 석권했어요.

- 경이로웠죠. 

키타쿠보 : 다들 마츠바라 군이 그린 여신님풍 캐릭터 처리방식으로 그림을 그렸어요.

- 자주 이야기하는건데, 당시 요시마츠 타카히로 상이 "여신님은 F연필을 썼다는거 같아요! 이제부터 F에요!"라 말했어요(웃음). 그런게 화제가 됐을 정도로 새로웠어요.

키타쿠보 : 그래서 골든보이는, 당시 다들 집어넣으려 했던 "여신님식 처리 방식"으로 그림을 만들면 아마 에가와 타츠야 상 그림대로 되지 않을거라고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어요.

그래서 마츠바라 군의 선 처리, 각도에 따라 그리는 방식 같은걸...부정하는건 아니지만 "그쪽으로 흘러가지 않는 디자인으로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했고,

당시 우연히 전장만화 시리즈... 콕핏을 보고 "여기 굉장한 사람이 있어" 생각했어요.

시리즈 전체적으로 1편만 마츠모토 레이지 방향을 전개한 사람이 있어서, "이거라면 여신님계 뉘앙스가 아니라 에가와 타츠야 상스럽게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카와모토 상한테 연락했어요.

- 그 전까지 카와모토 상의 일은 잘 몰랐다?

키타쿠보 : 0080로 살짝만.

- 실제로 일해보니 어떠셨나요?

카와모토 : 갑자기 노무라 상한테 "키타쿠보가 한번 말을 나눠보고 싶다"는 식으로 연락이 와서요. 

그 무렵에는 콕픽이 끝나고 탐광부 일로 트라이앵글 스태프에 있었는데.

저는 키타쿠보 히로유키 팬이라, 한번 일 해보고 싶어서 바로 그 자리에서 바로 수락했어요.

다만 저는 에가와 타츠야 상의 도쿄대학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골든보이는 몰랐어요. 뭐 원작을 읽고 조금(웃음)

- 그렇지(웃음)

카와모토 : 작품 테이스트 부분은, 2권 후가 아니라 1권 쪽 전개 스타일로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을까 같은...트라이 한 느낌이 강했는데.  그렇게 APPP에 참가하게 됐어요.

키타쿠보 : 실제로 에가와 상한테 피드백을 받으면서 3명이서 "이렇게 이렇게" 하며 만들어 나갔어요.

카와모토 상은 한번에 정하는게 아니라, 굉장히 파고드는 타입이에요.

시간을 들여서 파고들어 나간달까. 저도 그런 타입이기 때문에 심파시를 느꼈는데요.

카와모토 상은 전형적인 영매체질이랄까 "이 부분을 똑같이 그리자"는 식으로 목표를 정하고, 그걸 위해 시간을 들이고 고생도 하지만, (원작을) 완전히 복사한 듯한 느낌으로 완성해요. 키세 카즈치카 상도 그런 느낌이죠. 

하야마 준이치 상은 그런 느낌이 아니에요. "이거다! 이게 멋지다!"하면서 자신이 라인을 정하는 사람. " '원작이 이렇게 되어 있으니까 이렇게'는 아니잖아" 같은 느낌으로.

(이소를 보며) 뭘 말하고 싶은거야(웃음)

이소 : 조금 카와모토 상 이야기를 하자면, 에가와 타츠야 상이 빙의된 채로 카우보이 비밥을 만들었죠(웃음). 누가 봐도!

- MS소대도 꽤 그렇죠(웃음)

이소 : 아무도 츳코미 걸지 않아서 지금 걸어봤습니다.

키타쿠보 : 아니 조금 달라. 카와모토 상은 에가와 타츠야를 흡수한 뒤 시로 마사무네도 흡수했어.

카와모토 : 뭐, 물론 이소 군이 말한 대로 골든보이에 참가한 덕에 약간 애니메이터로서 포름이 변한 부분을 느끼고 있고, 그 후 건담에서도 약간 다른걸 올려버린 듯한(웃음) 도안이 변한 부분이 있지만...

키타쿠보 : 아니 에가와 타츠야+시로 마사무네를 합친 상태가 비밥...

이소 : 뭐 그렇게 해두죠.

카와모토 : 뭐 실제로 그렇게 페이 발렌타인이 태어났으니까. 

역시 에가와 타츠야 상의 그림은 당시 제 애니 캐릭터의 생략 표현계랄까, 개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시아게,동화적으로도 가성비 좋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저와 에가와 상의 그림에 매치되는 부분이 있어서, 저로서도 도입해야 할 캐릭터 방식이라고 판단했어요.

- 쿠츠나 상, 작화 매니아적으로 골든보이의 볼거리는?

5:00~

https://sakugabooru.com/post/show/170049

쿠츠나 : 역시 이소 상의 수영장 씬이네요. 저는 모든 애니 중에서 이소 상의 수영 씬을 제일 좋아해요.

이소 : 터무니 없는 이야기가 시작될거에요(웃음). 트위터에서도 말한거 같은데, 정말 죄송했습니다(웃음).

키타쿠보 상한테 몇번이나 "아직인가요? 이제 더빙 시작됐는데..."하는 전화를 받았는데......

보면 성우 분의 애드리브가 제각각인데요, 이건 정말 성우에게 있어 체면 상 중요한 문제로, 타이밍이 어긋나면 성우 탓이 되어버려요.

보통 "그야 영상이 있고 거기에 소리를 맞추는게 성우의 일이니까"라 생각하는데, 그림이 없었으니까.

그래서, 더빙도 끝나고 아프레코도 끝나 맞출 각이 안나올때 올려버렸습니다. 죄송했습니다. 성우의 소리가 안맞는건 제 탓입니다.

그런 컷이었어요.. 그래도 재밌었지만요.

다만 용기가 안나와서 말하지 못했지만, 2컷 후에 얼굴을 돌리는 부분에서 눈이 빨갛게 충혈됐으면 재밌었을텐데.

키타쿠보 : 확실히. 

이소 : 그리고 오프닝은 정말 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야 자전거 타는 컷을 하고 싶어? 지금이라면 CG야. 정말 그건 괴로워서. 

두번 다시 할까보냐! 라 말한 후에도 2번이나 시켜서 곤란했네요 (일동 웃음)

그리고 때리는 씬도 있었죠. 그건 그라인드 해달라는 지시가 있어서 "어려워 어려워"하며 그렸습니다. 제대로 그라인드 시켰습니다.

https://sakugabooru.com/post/show/170058

키타쿠보 : 최종화에서 때리는 부분.

쿠츠나 : 거긴 타나베 오사무 상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죠?

https://sakugabooru.com/post/show/170057

키타쿠보 : 아니, 타나베 군은 바로 이전 부분을 했고, "하이앵글"하며 때리는 부분이 이소 군 컷.

https://sakugabooru.com/post/show/170045

- 타나베 상에 대해서도 들어봐도 될까요?

이소 : 타나베 군과 당시에 개인적으로도 집에 놀러가기도 하며 꽤 어울려 지냈는데.

타나베 군이 골든 보이에서 한걸 보여줬어요. 자기가 침대 위에서 데굴데굴거리는걸 찍은 영상을 보여줘서.

그 컷은 로토스코핑은 아니지만 라이브액션이에요. "치사하다"생각해서...

- 그건 혼자서 찍은건가요?

이소 : 고정 카메라라고 생각하는데요. 좀 기억이 변했을 가능성도 있으니 본인한테 물어보세요.

저는 "치사하다"싶어서, 리얼리티를 만들기 위해.....뭐 라이브 액션은 토에이동화도 옛날에 했으니까 정통파라면 정통파지만, 

저는 "로토스코핑만은 안할거야!"라 정했으니까 라이브 액션도 하지 않았어요. 그걸 타나베 군이 뻔뻔하게

키타쿠보 : 뻔뻔하게라니(웃음)

이소 : 보통 비밀로 하잖아요? 그런데 찍은걸 보여주며 "이 연기 어떤가요?" 물어봐와서 "이 녀석..."싶었는데, 지금와서는 좋은 추억입니다.

- 우리는 타나베 상을 그다지 접하지 못했지만, 소문은 많이 들었어요. 당시에는 어땠나요?

키타쿠보 : 모리타 히로유키 군이 타나베 군한테 부탁했고, 그 흐름으로 "최종화가 정말 곤란한데 도와주지 않을래요?"부탁해서 조금 해준 정도에요. 타나베 군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눈 정도는 아니어서.

물론 소문도 들었고 "굉장하네" 같은 느낌이었어요.

정말 이소 군의 풀 3콤마 애니와 같은걸, 골든보이에서 3콤마로 한거에요.

이소 : 풀 3콤마도 마침 그때였는데, 타나베 군과는 결정적으로 의견이 갈려서.

뭐랄까..."통하지 않네" 같은 대화를 한 기억이 있습니다.

둘이서 아사가야 전자제품 가게에 일러스트가 들어간 상자를 받으러 간 일이 있었는데. ~당시 타나베 군이 아사가야에 살아서~

당시 타카하타 감독의....반딧불이의 묘였나? 

당시 1초 16 몇 콤마 같은, 약간 이상한 콤마수의...아직 기획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을 무렵의 (실사?) 영상이 있었잖아요.

당시 파카파카거리는 그림을 보고 (타나베가) "여기 좋네요"라 말해와서, "하하 눈치챘군. 콤마를 떨어트리는 느낌에는 뇌를 자극하는 무언가가~" 같은 이야기를 했더니 전혀 알지 못하는 느낌으로 "아니 이 복장 같은게 좋아요"같은 말을 해서 "이 녀석 모르는구만" 하고 기분적으로 "내가 이겼다!" 싶은 일이 있었어요. (일동 웃음) 

쿠츠나 : 그리고 모리타 상은 쭉 키타쿠보 상의 작품에 참가했죠?

키타쿠보 : 노인Z, 죠죠, 골든보이 이 3편.

쿠츠나 : 저는 애니메이터로서의 모리타 상을 좋아하는데, 키타쿠보 상 입장에서 모리타 상은 어떤 인상이었나요?

키타쿠보 : 원화로서 보면 굉장히.. 움직임, 포즈도 그렇고 꾸밈없고 정직한 느낌.

죠죠 때도 실은 내가 모리타 군의 타이밍을 고친 부분이 있었어요.

아라이 코이치 상이 스튜디오에 놀러왔는데, 아라이 상은 스튜디오에 있는걸 아무 거리낌 없이 체크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내가 타이밍 고친걸 보고 있어서 "죄송해요 그거 타이밍을 전부 바꿨어요"라 했더니

아라이 상이 "아 어쩐지. 알기 쉽다 했어"하는 일이 있었는데(웃음).

그리고 모리타 군한테 연출을 맡긴건,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은 시켜주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 1화 여자사장 첫 등장 씬의 가슴은 누가 그린건가요?

키타쿠보 : 원화 누구였지.....카와모토 상이 제대로 고친건 기억나는데......

카와모토 : 키타쿠보 상의 콘티때부터 시간분량이 엄청 길어서.

이 시간동안 흔들리는건가?라 생각한게 기억나요.

- 엄청 흔들리죠.

카와모토 : 꽤 시간을 잡아먹었죠.

키타쿠보 : 에또..... 세키노 마사히로 상이 그린 씬이에요.

확실히 1화 서두에서 슈퍼카가 달려가는 부분까지... 아 중간에 토쿠라 노리모토 군도 있나?

토쿠라 군이 메인으로 한건 컴퓨터 회사 변기 부분.

카와모토 : 어라 서두의 자전거 부분도 토쿠라 상 아니었나?

키타쿠보 : 응 맞아. 

- 카와모토 상도 꽤 수정을 넣었군요.

키타쿠보 : 아, 카와모토 상이 여자한테 "이렇게 흔들리면 아파!"란 말을 들었다고.

· 키타쿠보 : 골든보이 마지막화는 원작에 없는 에피소드에요.

왜 마지막화에 오리지널을 했냐면, 이 골든보이 원작은 1권은 1화 완결로 끝나는 시리즈물이었다가, 다른 권에서는 점점 세뇌나 스카토로 같은 굉장한 부분이 나와버렸기 때문에...

애니 흐름 속에서 최종화를 (1권처럼) 1화 완결식으로 만들면 뭔가 제대로 안 끝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만들어 끝내고 싶어서.

이 마지막화는 애니 제작회사 알바 오리지널 이야기를 했는데, 좀처럼 콘티를 그리기 힘들었어요.

머리에 스토리를 생각해두긴 했지만, 좀처럼 형태를 잡기 힘들어서, 스케쥴이 밀려 카와모토 상한테 민폐를 끼쳤어요.

그래서 노인Z, 죠죠에서도 연출, 원화를 해준 혼타니 토시아키 상이 최종화 콘티를 2씬 정도 도와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