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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DMZ에서 본 신기한 동물들

동갤러(14.38) 2024.08.05 22:03:11
조회 743 추천 12 댓글 4

동물사진들 찾아보다가 이런데가 있네

념글 사진들 보고 행복해져서 최전방에서 본 동물들 썰이나 풀어봄


참 살면서 야생개체 실물로 한번이라도 보기 힘든 동물들 싹 다 보고 왔음

여우, 사슴, 노루, 황조롱이, 부엉이, 올빼미, 매, 독수리, 족제비, 너구리, 오소리, 학, 뱀, 멧돼지, 고라니 등등






1. 짬타이거


제일 많이 보이는건 의외로 고라니가 아닌 ㅈ냥이


이미 얘들이 주변 장악한지 오래임


귀엽긴 한데 딱히 사람한테 접근도 안하고 알아서 잘 살더라


우리 철책 구역 하나를 매일같이 순찰하듯이 돌아다니는 턱시도 고양이도 있었음


카메라로 걔 보는 맛에 살았는데 어느날 죽은 상태로 발견됨 ㅠ


근데 바로 다른 후임 치즈색 고양이가 그 구역 순찰 돌더라


아 그리고 살다살다 고양이 교배하는걸 8배 확대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두마리 같이 노는거 보고있다가 갑자기 해피타임 갈김;;


나 전역하고 얼마후에 부대에서 짬타이거 하나 거둬서 키우기도 했음


+ 부조리 중 하나로 짬타이거 보이면 중대원사라고 경례해야했는데.......
군필자는 알겠지만 경례는 상위 계급자가 받아줄때까지 못내림. 개시발악랄한선임새끼들ㅋㅋ





2. 고라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실물짤에선 굉장히 이쁘게 나왔는데


진짜 생긴거 좃나 멍청하게 생김. 눈깔도 맹해서...행동도 진짜 화딱지 날 만큼 댕청함


성체부터 새끼까지 다양하게 있는데, 지뢰밟고 발 없는 고라니도 실제로 있었음


행동이 진짜 개멍청한데, 단기 기억력 한 10초도 안되는 듯이 행동함


길이 철책으로 막혀있네 -> 저기로 가야지 -> 여기도 막혀있네 -> 저기로 가야지


이걸 한 2시간 반복하는데 보다보면 답답해 뒤짐


그리고 야밤에 어둑한 철책 총들고 순찰하면서 고라니 소리 들어봐라...


듣다보면 진짜 소름돋는 울음소리가 하나씩 껴있는데 그게 새끼 고라니 울음소리임 진짜 개소름돋음 온몸에


그리고 인간 기척감지는 장난아니게 잘해서 한 100m 밖에서도 고개 휙 돌리고 쳐다보다가 도망감


근데 도망가는것도 멍청해서 잘 도망가지도 못하고 어정쩌정 도망다님


쟤들이 광망 들이박아서 출동할때도 종종 있어서 진짜 애증의 동물이었다


로드킬 당한 사체도 종종 보였고


장마시즌 폭우 끝나고 배수로 작업할때 내 선임이 파던 그 자리에 고라니 백골 발견돼서 기겁함


뭐 걸리길래 쑤욱 뺐더니 진짜 고라니 해골이 ㅋㅋ 쑥하고 나옴 다같이 기겁함


중대 건물 현관에 전시하면 안되냐고 한 놈도 있었다...멋지긴 했을 듯





3. 너굴맨


GOP 인원들 주적은 누구냐?


북한이 아니라 얘가 GOP 주적임


1년 내 출동원인 80%를 차지하는 JOAT


맛따끄...여름철 새벽에 출동이잖아? 아 무조건 이 새끼임


광망철책 그 고무쪼가리가 뭐가 맛있어 보인다고 갉아쳐먹는지


너굴맨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와서 혐오대상 1순위 등극함


물론 전역하고 나서는 그냥 희석됐는데 그래도 보면 좀 꼴받더라...





4. 멧돼지


아 이 성님들은 덩치만 크지 개쫄보임


마주치면 고라니보다 더 빨리 도망가고 한동안 얼씬도 안함


화약냄새, 인간 땀냄새, 쇠냄새를 맡으면 도망간다더라? 그냥 사냥꾼이나 군인 종합세트 아닌가


예전에 19년도쯤에 한번 야간 철책점검 때 돌진했다는데 총 한발 맞고 바로 뻗었다나


멧돼지니 곰이니 가죽이 총알에 안뚫려서 쉽게 안죽는다는 개소리는 멧돼지 지능과 동일하다고 생각함


암튼 새끼 멧돼지 줄무늬 되게 신기하게 생겼고 귀여움


성체 멧돼지는 전혀 안귀여움, 포악하게 생겨서는 진짜 엄청 큼


얘네 출몰하면 사라질때까지 근무자들 밖에 못나가게 통제하더라


무리로 다닐 때는 멀리 피하는 게 정답





5. 족제비


진짜 빠름, 카메라로 추적 끊길 정도로 빠름, 색깔도 위장 잘돼서 금방 놓침


멀리서 보면 뭐 이상한 물체가 후루룩꾸루룩하면서 꿀렁꿀렁 움직이는 것 처럼 보임 착시현상마냥


가까이 좀 가거나 확대해봐야 그 조막만한 몸체가 인식된다


한번 가까이 최대한 가서 총에 달린 3배율 워플으로 본 적 있는데


눈마주치니까 정면 생김새가 진짜 미치게 귀엽더라


왕귀엽고...개귀여움...얘 한번 본 이후로 족제비 입양도 한참 찾아보다가 아직 난 동물을 키울 재량이 안될 것 같아 포기함


그 이후로 족제비 인카운터만 기다렸음


근데 진짜 마주치기 힘듬 ㅠㅠ





6. 오소리


너굴맨이랑 비슷하게 보이다가 좀 애가 꿀렁꿀렁 말랑말랑해보이면


그건 너구리가 아니라 오소리임!


생긴건 그리 귀엽진 않고 얘도 좀 멍청해보임, 사진에 나온 애들은 진짜 이쁘게 생긴 애들인듯


야간이나 원거리에서 너구리랑 오인당하는 외모로 인해 원치않는 경계를 많이 받았고


언제 한번 야간에 동물퇴치조가 출동해서 한 마리를 때려잡았더니 그게 오소리였다,,,


출동한 후임 왈 생포하려고는 했는데 한번에 골로 갔대


...시체는 어디 잘 묻어준걸로 암





7. 뱀


물리면 골로 가는 독성 뱀들이 굉장히 많음, 눈에 안보일 뿐임


카메라에서 뭔가 실처럼 노이즈끼고 오작동하는것마냥 보이는거 확대해보면 뱀임


후임 한명이 뱀 밟고 물리진 않음 다행히도


뱀도 은근 인카운터가 많아서 종종 마주치는데...


그냥 속으로 인사하고 갈 길 가면 아무 일 없고 걔들도 우리한테 큰 관심 안줌


근데 위장능력이 진짜 클로킹 급이라서 보이지도 않아


뱀 허물 봤다는 제보도 들리긴 했는데 난 직접 못봄






8. 사슴과 노루


아 얘들은 눈망울부터 멍청한 고라니와 궤를 달리함


사슴 눈망울이라는 단어가 왜 붙었는지 알겠더라


내가 본 개체는 단 하나였는데, 뿔은 없었음...


고대 신수 중에 기린이라는 신수가 왜 사슴 형상인지 알겠음


얘들 뛰노는 거 보면 그냥 야생동물이 아님. 신선놀음 보는듯 함


노루는 종종 보이고 그냥 고라니가 다이어트하고 쌍수한 것 처럼 생김


그냥 이쁘게 생겼다는 얘기임


노루는 뿔이 좀 작긴 했는데 그래도 예쁘고 멋지더라





9. 여우


일생 일대 단 한번 마주친 야생 여우


처음엔 들개인줄 알고 동물퇴치 출동하다가 돌아가는 길인데


갑자기 무전에서 들개가 아니고 고양이라는거임??


얘들이 눈깔이 어떻게 돌았나 어떻게 들개랑 고양이를 헷갈리지 하면서 욕하면서 다시 출동했음


근데 이번엔 '여우' 라는거임?????


가서 봤는데


와...진짜 여우더라


서있는 곳도 딱 조명 들어오는 한가운데에서 화보찍는 것 마냥 한 발 들고 우리 쳐다보다가 도망감


앞발이 까맣고 생긴 것도 진짜 사진에서 본 그대로임


야생인데도 털이 미친듯이 깔끔했던걸로 기억함


이건 영상도 찍고 위에다가 보고했더니 한참 나중에 영상이랑 사진 제출하라길래 했음


나중에 DMZ 여우 치면 우리 카메라가 찍은 영상이 뉴스에 나올지도 모르겠다


주간이 아닌 야간에 본 게 너무 아쉬울 따름






10. 부엉이? 올빼미?


한 두 번 쯤 봤는데, 기억상 둘 다 본 것 같다


철책 위에 올라가 있는거는 카메라로 봤고 


카메라 위에 올라가 있는거는 육안으로 봤는데 


둘중에 뭐가 뭔지 구분을 못하겠음


암튼 크기가 장난아니게 큰데, 두리번 거리는게 귀여웠음


소프트킬 방어장치도 아니고 카메라랑 눈 마주치면 눈에서 빛 나와서 카메라 초점 흐려지게 만듬 ㅋㅋㅋ


그래서 오래 쳐다보면 초점 나감...카메라 수동으로 다시 맞춰줘야 했던 기억이 있음





11. 매


철책에 앉아있는거 봄


옆모습 확대해서 보는데 진짜 개잘생김;;


날아가는것도 무슨 스텔스 전투기마냥 생김새가 잘 빠졌더라


우리나라 토종 매는 보라매라고 부르던가?





12. 독수리


얘도 크기가 장난아닌데, 매보다 큰 무슨 전투기나 비행형 드론같은게 날아다니는 것 같으면


그건 독수리임. 진짜 뒤지게 크고, 뒷모습은 사람이랑 구분도 힘듬


딱 생긴게 쪼그려 앉은 노인분들 같이 생김. 특히 앉는 장소도 그럴만한 장소들에 앉는데


여긴 민통선 안쪽이잖아? 그래서 꽤 신경쓰이는 부류임






13. 황조롱이


이건 확실치 않음. 너무 짧게 봤는데


기억 상 유튜브에서 황조롱이 나온거랑 똑같이 생김


포착하자마자 날아가버려서 아쉬움


선임한테 저거 황조롱이라고 하니까 그런건 왜 알고있냐더라






14. 학? 두루미?


얘들도 사슴 급으로 그 자태가 현실같지가 않다


저수지나 논 쪽에서 보이는데, 저수지 애들은 잘 안보이고 논에 있는 학들이 잘 보인다


갑자기 날아가거나 할 때가 있는데, 그게 진짜 장관


철새인가? 암튼 엄청 추웠던 날 이틀쯤 보고 다신 못봤음 ㅠ







암튼 동물 좋아하거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면

진짜 동물 보는 맛에 근무할 수 있다

물론 근무시간에 동물 감상이 지나치면 근무태만에 경계소홀이니 적당히 해야겠지?

적당히 확인하는 척 하면서 한 5초 보고 확대도 해보고...빡센 간부나 선임이면 시도조차 하지 말 것


이런 멋진 동물의 보고 DMZ에서 근무하는건 어떤가?

동갤럼들도 얼른!!!!! GOP, GP, 사단 수색대에 자진!!!입대하여 다양한 천혜 자연의 동물 감상시간을 가져보자!

나만 감상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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