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대가기전에 먹튀짓 성공한
피씨방이라서
당당하게 가서 또 먹튀하려는데
예상치도 못한 반전이 피돌이 화장실 떄문에
자리 비운게 아니라 계단 위에서 담배 피우고있었어
그래서 피돌이 존나 의심하면서
나 데리고 와서는
막 자기 다른 알바생들에게 연락해 불러내서는
나 막 자리에 앉혀서 감시하고
계속 몇번이나 먹튀했냐고 솔직히 말하라고 추궁하고
계속 머라하고 신고한다하고 겁주고
아 눈물 나올것만 같았어
그러다가 알바생이 내 신분증이랑 다 검사하는데
어려보였는데
23세나 되셨네요? 그럼 대학생이세요?
그러길래
내가 사실은 몇일전에 제대하고 내년에 복학한다고 얘기하니깐
이제 철도 드실만한 분이 왜 그러셨나면서
그러고 내가 돈도 안가지고 나왔고 현금카드고 뭐고 없다하니깐
집에 전화해서 존 가지고 오면 봐드린다면서
자기네도 이거 사장님 방침이라서 절대 그냥 보내드릴수는 없다고
계속 그러고
그래서 결국 누나 휴대폰에 전화걸어서
내가 누나 오늘 몇시에 퇴근해?
xx동에 xxx거리에 xxx근처에서 보면 xxxxx pc방이라고 있거든
거기로 와달라고 내가 피씨방에 돈을 안가지고 와서 돈 좀 대신 내달라고
그 말들은 누나가 외상하면 안되냐고 그러길래
내가 사실은 좀 곤란하다고 제발 와달라 그러고
그래서 누나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너 뭔일이야
정말 괜찮아? 무슨 일인데그래? 하고
그 순간 눈물이  찔끔터져서 울먹이며
제발 누나 부탁이야 진짜 큰일은 아닌데 제발 와줘야되
그러고 결국 그날 누나 퇴근하자마자 왔는데
pc방 알바에게 사정 다 듣고선
내 돈 대신 내주면서 죄송합니다 우리 동생이
제대한지 얼마 안되서 아직 낯설어서 그래요하면서
나 끌고나오고
그날 누나랑 같이 식당에 가서 고기 구워먹었는데
누나가
넌 얼마전에 제대해서 복학준비중인 23살이나 된 놈이
그런짓을 왜 했냐 그러고
너 예전에도 이런짓들 했냐면서 계속 야단치고
난 고개 숙이면서 미안해 누나 계속 그러고
삭삭 빌면서 절대 부모님에겐 비밀이라 그러고
정말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설움에 눈물이 나온다
너넨 먹튀들 잡으면 너무 박박하게 굴지말고
왠만하면 신상정보 알아내고선
집에가서 돈 가지고와라 이런식으로해라
진짜 나 그날 그쪽 알바들이
너무 빡빡하게 굴어서 개쪽 다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