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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길래 또 그냥 읽을꺼리 하나 더...

JunkFoo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7.30 16:52:26
조회 55 추천 0 댓글 6

이 자료는 공갤에서 퍼온것임을 미리 밝힙니다^^ㅋ

쓔ㅣ발 편집하는데 개피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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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늦었다……!”












지겨운 아르바이트.

빌어먹을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만 아니었다면 내가 이렇게 새벽 2시가 다되가는 시간에 막차버스를 타려고 뛰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아르바이트가 정상적인 시간에 끝났다면 적어도 뛰지않아도 되는 어느정도의 여유가 있었겠지만, 오늘은 손님들이 평소보다 늦게까지 레스토랑에 죽치고 있어서 마감일을 늦게 시작했다.

거기다 마지막 테이블의 손님들이 그릇을 바닥에 떨어트려서 그릇이 깨지는 바람에 마감일이 배로 늘었다.

안 그래도 산더미처럼 쌓인 마감일에 쓸데없이 손님이 사고쳐서 일이 불어나니 입에서 욕이 절로 나왔다.

1달간의 짧은 경험으로 내린 결론으로 바쁠때 사고치는 손님은 손님이 아니고 개xx다 개xx.

하여튼 그 개xx 때문에 결과적으로 나는 이렇게 뛰고 있다. 뛰면서 나는 왼쪽 손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1시 53분.

내가 타려는 버스는 대충 2시에 막차가 지나간다.

시간이 너무 애매했다.

죽어라 뛰고있는데 저 앞에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그리고 내가 타야하는 108번 버스가 버스정류장을 뒤로 한 채 떠나가는 모습도 함께 내 눈에 들어왔다.





젠장! 빌어먹을!






뛰느라 숨이 차고 눈앞에서 버스를 놓쳐 입에선 욕이 나왔다.

애매한 시간.

버스타고 1시간은 가야 집에 도착하는 나는, 눈앞을 지나간 버스가 막차였다면 찜질방을 가거나 피시방에서 밤을 새야한다.

안 그래도 가난한 인생 쓸데없는 지출은 용납 되지 않는다.

나는 휴대폰은 들어 전화를 걸었다.




…………….



-시내버스 정보 안내입니다. 시내버스 운행 정보를 안내 받으시려면 숫자 7과 정류장 고유번호와 함께 우물 정자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휴대전화 너머로 무미건조한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매일 알바 끝나고 듣는 목소리. 나는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서울시에서 서비스하는 시내버스 정보안내를 자주 이용한다. 항상 알바 끝나고 이것으로 막차 여부를 확인했는데 오늘 따라 왠지 예감이 좋지 않았다.




…………….




삑삑삑삑삑삑삑.



710008# 신방학 사거리…….




-선택하신 정류장은 신방학 사거리입니다. 원하시는 시내버스의 노선과 우물 정자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삑삑삑삑.



108# 제발 막차야 있어라……!




…………….





-선택하신 108번 버스는, 운행예정인 버스가 없습니다.




씨x! 이런 개x 같은일이 다 있나!




짜증이 밀려오고 화가나서 숨이 거칠어진다.

애초에 빌어먹을 알바가 문제다.

처음 친구가 소개해줬을데 혼자 신나서 받아들인 내가 바보천치다.

일 자체는 힘든게 없는데 밤 늦게 끝나고 시급이 짜다.




그 빌어먹을 새끼가 1달 만에 때려친 걸 보고 눈치챘어야 했는데……!




끼익!



어라……?



오만상을 찌푸리며 속으로 알바 욕 친구 욕 욕이란 쌍욕은 다하고 있었는데 운행예정이 없다던 108번 버스가 버스정류장에 섰다.

나는 앞뒤 잴거 없이 재빨리 버스에 탔다.

운 좋게도 자리가 몇 개 남아있어 편히 앉을 수도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버스에 사람이 꽉차서 집에도착하는 1시간 내내 서서 가야하는 불행한 상황이 연출 됐을텐데 운이 좋았다.

이미 알바 때문에 생긴 나쁜 기분들은 마음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런데……


자리에 앉으니 잠이 몰려온다.


원래 버스타면 잘 자는 성격이라 나는 졸음을 거부하지 않고 몸을 편히 의자에 맡겼다.





……………….




……………….





……………….





음……?




어!?



잠에 취해 허우적 거리다 잠시 눈을 떠보니 창 밖으로 어둑어둑한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거대하고 하얀 아파트의 숲.



“아저씨 잠깐만요!! 저 내려요, 내립니다!”



나의 호들갑에 삑하는 소리와 함께 버스 뒷문이 열렸다.



“휴, 하마터면 종점까지 갈뻔했네!”



내가 내리는 곳은 종점과 6정거장 차이가 난다. 종점까지 가서 내리면 걸어서 30분은 걸어야 집에 도착할 수 있다.

큰 낭패를 당할뻔했지만, 타이밍좋게 눈을 떠서 그런 고생은 하지않게 되었다.



“흐음- 그나저나 내리는 사람이 나밖에 없네. 다들 한국아파트 사나?”



내가 내린 곳은 주공아파트.

한국아파트는 바로 다다음 정거장에 있다.

보통은 거의 내가 마지막에 내리거나 내가 내리는 곳에서 별로 남지 않은 마지막 버스승객들이 내리는데 오늘은 이상했다.

생각해보니 처음 버스 탔을때랑 내릴때랑 버스를 탄 사람들의 인원이 똑같은거 같았다.

게다가 모두 잠에 빠져서 깨어있는 사람은 한명도 없던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심지어 버스기사마저 존재감이 없었다.




“뭐, 이런날도 있는 거지.”




나는 아직도 잠이 덜 깨서 귀찮은 생각은 덮어두고 평소와는 다른 기이한 상황을 우연으로 치부해버렸다.

터벅 터벅 길을 걸어 집에 도착한 나는 대충 옷을 벗고 침대위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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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알람과 함께 찾아오는 아침. 항상 KBS 뉴스의 앵커아저씨의 목소리가 나를 깨운다.




-한밤 중에 귀가하던 약 20여명의 시민들이 한꺼번에 증발했습니다.

실종된 이들은 모두 경기도 양주에 주거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던 사람들로 금요일인 어제 새벽 귀가를 하던 도중 1시 30분을 전 후해서 연락이 끊겼다고 합니다.

이들은 모두 108번 버스를 타고 출퇴근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이들 중 몇 명은 실종되기 직전 가족들과 연락을 하였는데 이들 은 가족들에게 버스를 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대규모 인신매매단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사 중간 브리핑에서 실종된 이들은 버스를 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경찰은 수사진행을 진척시키기 위해 목격자 제보를…….




뭐, 뭐지……?




습관적으로 라디오 알람을 꺼버린 나는 라디오를 다시 켰지만 내가 원하는 뉴스는 지나가고 다른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당장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으로 확인을 하고 싶지만 토요일인 오늘은 아르바이트를 아침부터 시작해서 씻고 알바 갈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나는 뉴스에 대한 것은 포기하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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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젠장, 헉헉! 빌어먹을!!

이놈의 알바가 문제다.

정직원이라는 새끼들은 회식이랍시고 딸랑 알바 2명한테 마감일을 전부 던져두고 지들은 술 처마시러갔다.

그 결과로 마감일이 끝장나게 늦게 끝나버렸고 나는 어제와 같이 버스정류장으로 죽어라 뛰고 있다.

나는 뛰면서 휴대전화를 들고 전화를 걸었다.



-시내버스 정보 안내입니다. 시내버스 운행 정보를 안내 받으시려면 숫자 7과…



휴대 전화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무미건조한 여성의 목소리.

나는 급한 마음에 숫자부터 누르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바뀌는건 없지만.



삑삑삑삑삑삑삑.



710008# 빨리되라 빨리!!



-선택하신 정류장은 신방학 사거리입니다. 원하시는 시내버스의 노선과…



삑삑삑삑.



108# 빨리, 빨리!



-선택하신 108번 버스는…



그래, 108번 버스는…!?



-운행예정인 버스가 없습니다.




젠장!!

빌어먹을!!

내가 이번 달 월급만 받고 당장 때려친다!

아우!!


피시방에가서 밤을 새야하나……?

오늘은 일을 너무 많이해 몸이 녹초다.

찜찔방에서 푹 쉬고 싶은데 돈 깨질게 아깝다…….



달리기를 멈추고 터벅터벅 걷는데 저 멀리 버스정류장에서 108번스가 서있었다.

왠지 음침하고 어둑칙칙한 분위기 버스.

하지만 난 그런 것 생각할 겨를 없이 버스를 인식하자마자 죽어라 다시 뛰었다.

내가 뛰는 동안 버스는 나를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버스정류장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내가 버스정류장까지 뛰어 갈동안 버스는 떠나지 않았고 나는 겨우 버스에 탔다.

마침 자리도 딱 편한자리 한자리가 남아있어 지친 몸을 앉혔다.

온힘을 다해 뛰어서 죽도록 힘들었지만 버스를 탔다는 기쁨에, 자리에 앉았다는 즐거움에 마음은 편안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버스의 공기가 어제 탔던 버스와 묘하게 비슷하게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버스 안을 살피니 사람들 모두 머리를 아래로 박고 자고 있다.


알 수 없는 불안감…….


그 순간 아침에 라디오 알람으로 들었던 뉴스가 떠올랐다.


나는 괜스레 더 불안해졌다…….


그러나 피로와 피곤 때문인지 불안감은 사라지고 잠이 몰려왔다.


몸에 있던 불안감과 긴장은 사라지고 몸이 느슨해졌다.




눈이… 스르르… 감긴다……







자면…… 안될… 것…











같은……





























데………………….







































-금요일에 이어 어제 또 실종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요번 실종사건도 금요일의 실종사건과 매우 유사합니다.

금요일에 실종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어제 실종된 이들도 모두 경기도 양주에 주거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던 사람들로 토요일인 어제 새벽 귀가를 하던 도중 1시 30분을 전 후해서 연락이 끊겼다고 합니다.

이들은 금요일에 실종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모두 108번 버스를 타고 출퇴근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이들 중 몇 명은 실종되기 직전 가족들과 연락을 하였는데 이들은 가족들에게 버스를 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금요일에 벌어진 실종사건과 이번 사건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사 중간 브리핑에서 토요일에 실종된 이들도 버스를 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경찰은 수사진행을 진척시키기 위해 목격자 제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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