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집 이틀째 나갔다왔어요

아무래도 신참이고 나이도 거의 젤 막내니까

이리 저리 열심히 해보려구 노력했어요


근데 주방 보조라고 해서 갔는데

실상 주방장 역할을 맡게 됐어요


여기 호프집은

주방에 오픈타임 1명(오후 4시-새벽1시~2시)  마감타임 한명(오후 8시- 새벽6시~7시) 이렇게 되는데

중간에 서로 4~5시간 겹치는거 빼고는 딱 한명이서 하는거에요 둘다 주방을..


근데 막 피크땐 20테이블 꽉차는데 혼자서 막을수 있을까요 아무리 안주라지만

부대찌게 , 짬뽕, 진짜 안주가 40개정도 되는데 진짜 간편한거 몇개 있지만

손이 끝없이 움직여야 하고.. 한두개씩 오는게 아니라 3개, 6개씩 오면..

그리고 지금까지 일하고 계셧던 두분중 한분은 곧 나가십니다

그래서 제가 그자리에 들어가는거구요  일주일후에 나가시는분에게 조언들으며 하는데


일하고 계시던 오픈-마감조 두형님들이

그 두분다 요리만 2~4년째 전문적으로 하신분들이에요 한분은 군시절에 취사병

요리사 같은걸로 쭉 공부하시고 그쪽 관련 일자리로 가시겠대요

한분은 취사병+호프집,레스토랑 주방에서 3~4년 일하시던 분이라..


근데 요리 실력은 개뿔이구 칼질도 못하는제가

일주일후부터 그분들이 했던걸 그대로 하라니

그분들도 빡쎈시간에는 조금 힘들어 하시는데..

게다가 점장형이 또 얼마나 무서운지

아직 혼난적은없지만 여자 알바생한테도 그냥

죽는다 뒤질래 웃는얼굴이 아니라..진심으로 화내면서요..




마음같아선 걍 피돌이 하고싶네여

지금 글쓰는 와중에도 손이 너무 시큼시큼 아파요

얼마나 그릇닦고 후라이팬 철수세미로 박박 밀었으면..



게다가 아버지 몰래 알바 하는건데

마감조를 뛰라네요..아마 다음주부터요

걱정이 태산입니다

아버지에겐 잠시 공부한다는 거짓말..로 길게는 2~3개월 일하고

학원비나 기타 등등 용돈 마련한후에 걱정없이 공부하려 했는데

밤새 일하고 오면 눈치 채시겠죠..



아.. 아까 퇴근 직전에 일하는 형이

"난 너가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땡땡이 안치고 잘나왔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시는데..뜨끔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