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물 지금 몇년쨰 이어오는 물인지 아무도 몰라

어제 손님이 먹다남긴 물을 냉장고 구석에 안보이게 넣어놓고(솔직히 어제손님꺼면 양반이지 이건 거의 가게 창업 당시부터 대대로 남긴 물이라고나 할까ㅋㅋ)

다음날되면 제빙기에서 나온 얼음을 바가지로 퍼가지고 양푼에 담아

그리고 씻지도 않은 맨손으로 그 얼음 한가득 집어서 무차별폭격 ㅋㅋㅋ

웃긴게 어제 손님이 남긴 물 그거 따라버리는것도 아까워서 얼음을 최대한 많이 구겨넣을려고 용을 씀

얼음을 많이넣으면 물 표면이 높아지니깐 ㅋㅋㅋ 물이 꽉찬거같은 효과를 줌 ㅋㅋ

ㅅㅂ 진짜 궁상도 그런 궁상을 떠냐 물가지고

그 물 절대 못버리게함. 물이 좀 많다싶어서 내가 버릴려그랫더니 다른 물 적은 물병에 그걸 또 섞고 거기다 얼음넣으면 땡

그리고 설거지도 처음엔 난 진짜 성심성의껏 했는데 가게 사장님 사모님 중간에 끼여서 욕처먹고 허리는 찢어질거같고 할일은 넘치고 그러다보니 시발 한번 쓱 헹구면 끝

무말이 쌈, 김치, 번데기, 쌈채소, 먹다남긴 고기, 이런거 난 당연히 버리는줄 알았다가 개욕먹음

번데기국물...손님이 종이컵에 입대고 침섞어가며 마시는 그걸 부엌에서 다 한 통 솎에다 섞음 남자들이 먹은거엔 담배꽁초도 들어있음ㅋㅋ

그리고 번데기 담은 종이컵은 모아놨다가 씻어서 또씀...

김치 드러운건 말할것도 없고 ㅅㅂ 그릇 수거할때 온갖 국물에 찌꺼기 쌈장 이런거 김치에 다 묻히면서 운반한다 재활용할꺼면 좀 따로 그릇 수거하던가

내가 자꾸 정상인의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더러운 국물 범벅된 그것들을 무의식적으로 버릴려고 하니까 나중엔 사장이 화냄 \'너 일부러 그러는거지?\' 이러면서 ㅋㅋ

진짜 저걸 좀 깨끗히 먹었으면 재활용해도 아무말안하겠어 하지만 ㅅㅂ 정말 손님들 한창 뭉개면서 밥 다먹고 나서 보면은 참 토나오는 몰골인데 쳐다보기도 싫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