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신비는 본래 사대부로서 알갤 고을에 살고 있었다
그는 천성이 뽐내기 좋아하여 다른 양반들 위에서 관조하며 조소하는 것을 즐겼다
그리하여 결국 또다른 알갤 고을의 사대부인 영준이꺼와 갓전역 대감과 다투게 되었다
냅신비가 말하였다

"내가 저번에 영준이꺼 대감의 초상화를 보았는데 그 몰골이 기괴하고 해괴하였다. 그런 낯을 하고 알갤의 유지라 떠들며 다니니 이는 사대부의 수치로다"

대노한 영준이꺼는 반박하였다
"세상 모든 일에 위아래가 있고 천륜이 있거늘 하늘이 두렵지 않으냐. 냅신비는 다른 사대부에 비해 어리건만 어찌하여 오만장자한 말을 연이어 내뱉는가?"
갓전역 또한 영준이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섰다
"당장 저놈의 목을 베야 합니다!"

냅신비가 코웃음치며 가로되,
"듣자하니 네놈들은 며칠 뒤 기생집에 모여 풍류모임을 갖는다 들었는데 어리석고 무지한 사대부들끼리 모여 잘들 노는구나. 그리고 갓전역 대감 또한 영준이꺼의 초상화를 보고 웃지 않았는가?"

그러자 갓전역 대감은 아무 말이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