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의 찰리 벨(43) 신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맥도날드 점포 아르바이트생에서 입사 28년 만에 정상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맥도날드 이사회는 19일(현지시각) 전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였던 짐 캔탈루포씨의 갑작스런 사망 직후 이사회를 개최, 찰리 벨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후임 회장 겸 CEO로 선임했다.

캔탈루포 전임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이날 새벽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캔탈루포 전임 회장은 이날 아침 1만2000명의 점포장과 물품 공급업자들을 모아놓고 단합 대회를 가질 계획이었다.

호주 출신인 벨 회장은 미국 이외 지역 출신으로 맥도날드 최고 사령탑에 오른 최초의 인물이다. 벨 회장은 회사 창사 이래 최연소 기록을 모조리 갈아 치우면서 초고속 승진을 했다.

벨 회장은 28년 전 15세 때 호주 시드니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맥도날드에 첫발을 들여 놓았다. 그후 19세 때 맥도날드 창사 이래 최연소로 점포 책임자가 됐으며, 27세 때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29세에 호주 맥도날드 이사회 이사가 됐고, 이어 호주 맥도날드 사장, 아시아·아프리카·중동·유럽지역 사장으로 승승장구했다.

2003년 1월 캔탈루포씨가 회장 겸 CEO로 취임하면서 찰스 벨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로 임명, 일찌감치 맥도날드의 차기 CEO로 지목되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20일, 뛰어난 능력의 벨 회장 앞에는 심각한 도전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지난해 맥도날드의 성장은 대부분 달러 약세 등 우호적 환율 덕분이었다”면서 “환율 사정이 나빠진다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광우병 파동의 여파로 휘청이던 맥도날드의 유럽 사업을 서비스 개선과 과감한 신제품 출시로 정상화시켰던 벨 회장의 횡보가 주목된다. 19일 뉴욕증시에서 맥도날드 주가는 2.6% 하락했다.

(뉴욕=김재호특파원 jaeho@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