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2회 다니는 꽤 오래된 단기 출신이라서 

인사만 하는 사람 몇몇 있긴했는데 

계약직 입사하고 자주가게 되니까 슬슬 아줌마들이 말걸기 시작하더라 

'계약직 전환했냐' '몇살이냐' '어디사냐' 등등등

내가 싫은 소리 못하는 성격이라 걍 다 웃으면서 대답해줌 

쿠줌마들이랑도 친해졌음 

그러다 20대 약직 여자애랑 같이 일하다보니 친해지게 됨 

여자애가 이쁜편이다보니 센터내에서 사람들이 이 여자애 거의 다 앎 

친하게 지내다보니 쿠줌마들이 이상한 말하기 시작함

'둘이 사겨? 호호호호호' '어머어머 진짜야!? 선남선녀네~'등등등

아줌마들이 뒤에서 얘기하는거 캡틴도 들었는지 나중엔 캡틴도 진짜 사귀냐 물어봄 

그 여자애 불편해하는게 느껴짐 ㅅㅂ 나도 불편함 ㅅㅂ 

근데 이게 문제가 아님 

이 헛소문은 해결됐음. 어떻게 해결했냐고? 

진짜 아줌마들 헛소문내는거 ㅈ같아서 

그 여자애한테 말했음 내가 나이도 30대고 하니까 그냥 한번갔다온 척을 하겠다 

그럼 이상한 말은 하지 않지 않겠냐 

그래서 쿠줌들이 또 사귀냐고 놀릴때 

'에이~ 누님 저 한번 갔다왔어요~ 이친구랑은 같이 일해서 친해진거구요~'

이렇게 말해버림 (나 총각임 ㅅㅂ) 

그 이후로 

설마 이쁜 20대 여자애가 한번갔다온 ㅈ빻은 나랑 사귀겠나 싶었는지 

쿠줌들이 사귀냐고 놀리거나 소문내진 않음 

근데 진짜 문제는 여기서 부터임 ㅋㅋㅋㅋㅋㅋ 

ㅅㅂ 내가 한번 갔다온 불쌍한 홀애비 코스프레를 하니까 내가 불쌍해보였나봄 

휴게실에서 쉬고있으면 아줌마들이 내 주변에 앉음 ㅅㅂ ㅋㅋㅋㅋㅋ 

'어유 총각.. 아차차 총각은 아니고 애는 있어...?'

'아뇨 없어요 ㅎㅎ;;;;'

'아구구 다행이네' '어마어머 으이구 혼자사는겨?'

'네네... 지금은 이혼하고 혼자살아요' (부모님이랑 같이 삼)

젊은 나이에 한번갔다왔다 고백한게 ㅈㄴ 가엾어 보였는지 

그 후로 쉬는 시간내내 아줌마들의 걱정공세에 시달림 

빨래는 어떻게 하는지, 밥은 어떻게 먹고 다니는지 등등

그리고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우리공정 쿠줌무리들이 맨날 뭐 싸와서 대기실에서 먹는단 말이야 

근데 엊그제 그 쿠줌무리들이 나 부르는거임 

'ㅇㅇ씨 일루와봐!! ' 

이러길래 갔더니 

쿠줌무리중 한 분이 나한테 무슨 김치통이랑 반찬통을 주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작년에 김장한거라구 맛있다구 집에서 라면만 먹지말고 밥도 좀 먹으라고 하면서 주더라(나 집에서 엄마가 밥 ㅈㄴ잘차려줌) 

괜찮다고 ㅈㄴ 손사레 쳤는데도 끝까지 주시더라... 여기까지 가져왔는데 끝까지 거절하는건 또 미안해서 받음 

ㅅㅂ 셔틀에서 김치통에서 김치냄새 슬슬 올라오는데 

누가 맡을까 두렵더라 

집에 가져왔는데 엄마가 이거 뭐냐고 하시길래 

그냥 같이 일하는 아줌마가 반찬좀 많이했다고 주셨다했음...

나 어떡하냐 진짜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