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보면 특히 부모가 나한테 상처를 주었다는 소리가 많아.

진짜로 그럴 수 있어. (너의 헛소리, 망상일 가능성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게 일반화하면 어떤 과거의 기억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는 거야.

그런데 그거는 "과거"이고 "기억"이라고.

여기서 생각해 볼 게, "기억"이란 무엇인가야.

"기억"이란 존재하는 것이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기억"이란 너의 머릿 속에 맴돌고만 있는 것이기에, 어떤 면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거야.

즉, "기억"이란 이미 지나간 과거이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너가 그거에 집착하고 있는 거야.

"기억"이란 현재의 어떤 상태나 결과가 나타난 원인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어떤 상태나 결과가 이미 주어진 것이라고 본다면, 지금 이 순간 자체에서는 주어진 상태를 바꿀 수가 없어.

내가 현재에서 무엇을 바꿀려고 노력해서, 지금 이 순간 이후에나 바꿀 수가 있는 것이지.

그런 면에서, "기억"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환상적 "집착"이라는 거야.

즉, 기억이란 마치 원인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환상이고 집착이라는 거야.

여기서, 너의 "기억"이 도대체 뭐냔 말이야.

"기억"이라는 것은 그 사람 안에 맴돌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그것을 전혀 몰라. 알 필요도 없고, 알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당연하기도 해.

즉, 객관적으로 보면, "기억"은 "집착"이고 다른 말로 하면 "허상"이라는 거야.

그러므로 "기억"은 오히려 기억할 필요가 없고, 그런 노력조차 할 필요도 없지만, 기억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이야. 기억을 지우라고 까지는 안 하겠다.

기억을 지우라는 것도 인위적 느낌이나 노력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그럴 필요도 없다는 거야.

** 잠시 덧붙이면, "부모"로부터 기억은 시간적으로 보면 수직적인 거야. 즉, 어떤 시간의 흐름에 따른 경과에 대한 기억이야.

그런데, 부모 때문에 흙수저고 어쩌고, 그렇게 여기 타령하는 애들 보면, 그런 기억은 수직적 기억이 아니고, 세상에서 타자와 혹은 다른 상황과의 비교를

통한 수평적인 거야. 시간적 흐름으로 수평적인 거라고. 동시대의. 그러므로 그런 원인과 결과는 "부모" 때문에 발생하는 게 아니야. 

부모로부터의 기억이 원인이 아니라고. 그런 시간적으로 시간적으로 수평적인, 동시대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호비교적인 불만을 부모한테 돌릴 수는 없다고.

인과관계가 잘못 된 거야. 예를 들어서, 아프리카 극빈층에서 밥도 물도 제대로 못 먹고 살고 있는데, 그걸 부모 탓이라고 탓하고 있으면, 맞는 소리겠냐?

기억은 다른 사람에게는 없고,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도 현재에는 없고, 미래에도 없을 수 있는 집착이자 허상일 뿐이다.

즉, 기억은 이미 지나갔으며, 과거의 허상일 뿐이고, 잊거나 망각하면 그만이고,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해도, 신경쓰지 않고 그냥 내비러두면 그만이라는 거다.

또, 너가 노력하지 않더라도, 기억이란 결국 영원 속에서 잠들게 된다.

그러므로, 기억에 집착하려고 하지 말고, 현재를 살고, 현재보다 무엇을 더 개선하고자 한다면, 내일을 위해 살아라.

그러나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보다 더 젊다는 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