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신입 시절 회사 일만으론 돈이 너무 적어서
그당시 월급 세후 130만원
주말에 태어나서 첨으로 웨딩홀 알바를 잡아봤는데
내 업무는 연회장에서 손님 반찬 추가로 더 가져다 주는거였음

알바라곤 여기가 첨이라고 하니까 부장님이 살짝 걱정하는 눈치였는데
사람 구하기 힘들다며 그냥 해보랬음
그렇게 시작했는데 손님들이 연회장으로 쏟아져 들어오면
이모들이 바쁘게 자리 안내하고
상 안차려진곳은 다른 이모들이 열심히 차리고 있고
나는 손님들 밥먹다 반찬 더주세요 하면 더주면 되는건데

손님에 비해 이모들 일손이 딸려서
손님은 대기하고 있고 이모들은 정신 없이 안내하고
상차리고 나는 그간 할게 없으니 멀뚱하니 있어야했단말임

멀뚱히 있는게 민망해서 대충 이모가 안내하는거 순서보고
대기하는 손님 내가 안내해드리고
상차리는 이모 손이 부족한곳 가서 같이 차리고
반찬 더가져다달라 부르는곳 있으면 거길 최우선적으로 가서 처리함
나는 내가 테이블이랑 사람, 주문 내역 못외우면 어쩌지 했는데
그냥 다 외워지긴 하더라 다행이

그렇게 전쟁같이 한 5시간 하고 나는 퇴근하는건데
리필카트(?) 씻는 일도 누군가 해야하는데
이모들이 하기 싫어서 서로 미루는게 보이길래
걍 젊은 내가 해주자 싶어서 내가 하고 퇴근했음

그러니까 담주부터 원래 5시간 하면 5만원 주는데
(당시 시급 5천원임)
웨딩홀 대표님이 나 따로 불러서 2배 주더라
그리고 그만두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함 ㅋㅋ
매주 그렇게 주셨음
원래 메인홀은 음식 채우기 알바 2-3명 써도 허덕였는데
나혼자 메인홀 다 커버해서 좋았단 이야기를 들었음
물론 나도 5시간 후면 개지쳐서 입에서 단내가 났음 ㅜㅜ

회사 일이 바빠져서 주말도 출근하게 되는 바람에
3개월밖에 못하긴 했는데
한 몇달간 계속 전화와서 거절하느라 참 죄송했음
알바는 이거말곤 안해봤지만
보너스 매번 넉넉히 챙겨줘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음

나중에 언젠가 회사일 널널해지면 또 할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그땐 피방이나 카페나 편의점 해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