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2~3주 전, 홀알바 첫날 너무 힘들다고 글쓴 아붕이 최근 근황.txt앱에서 작성

ㅇㅇ(218.237) 2024.09.11 01:42:32
조회 219 추천 2 댓글 5

2~3주 전에 토요일 첫날에 홀알바 처음 갔는데

설거지도 느리고, 알바 자체가 처음이라 센스도 없고 재고가 어디있는지, 뭐가 어디에 있고 멘트는 어떻게, 홀 치우는것도 느리고 그와중에 너무 바쁘고 사람이 많아서 주방에서 사장님한테 크게 혼났다고 하소연하듯 글 올린 아붕이임.

그때 댓글로 '홀알바한테 설거지 시키는건 첨 들어본다' , '빨리 때려쳐라' , '당근 알바도 한 번 봐라' 등등.. 댓글 많이 달아줘서 도움도 되고 용기도 얻었다. 고맙다 아붕이들아.

지금은 일에 익숙해졌고 설거지 느리다고 혼나는 일도 없어졌어. 재고 같은것도 어딨는지 이제는 다 알고 토핑 하는것도 잘 익히게 되고 서빙도 잘 해. 대신에 손님분들 눈치보는거랑, 배달 관련해서 조리시간 몇 분 남았는지 체크해서 사장님한테 알려주는 일이라던가 카운터에서 계산, 기프트카드 쓴다고 할 때 어떻게 해야할지 등등... 아직은 미숙해서 혼나는 경우가 있어.

사장님께서는 항상 혼내신 후에 좀 시간이 지나서는 사과하시더라. 근데 이거는 뭐랄까... 알바 놓치는걸 싫어서 그렇게 대처하는거 같아. 내 입장에서는 그냥 병주고 약주는거 같은 느낌임... 기분이 썩 좋진않아. 그때마다 가끔씩 반응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개그?를 치심 예를 들어서 '그렇다고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하면 안되겠지?' '(손님이 많이 안오실때) (이건 나 혼냈을때 하는건 아닌데 반응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음...) 나 이러다 망하는거 아니냐?' '도망가는거 아니지?' '혼난거 부모님께 말씀드렸어? 뭐라하셔?' 이렇게 압박 질문 바로 들어오는데 난 그냥 '아닙니다 ㅎㅎ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넘김.

가끔씩 바쁘거나 손님 주문한거 깜빡 했을때는 일부러 주방에서 나 크게 혼내시더라. 본보기로 혼내서 시간을 벌려고 하는것도 있고 손님들이 이해좀 해달라는 심경으로 하시는거 같아. 이런일이 생기면 나는 진짜 기분 안좋다.. 그 순간만큼은 진짜 내 실수 같다고 생각이 들면서 아차 싶더라. 사실은 사장님도 바쁘셔서 간단한 주문도 못본거고 나는 사장님이 그 주문 본 줄 알고 아무말도 안하고 있던건데...물론 내 실수 같다고 생각해 간단한 주문에 대해서 사장님이 빨리빨리 처리할 수 있게 소통하는 법을 내가 몰랐던거 같아.

또 다른일은, 배달관련해서 있던 일인데.. 배민 배달 같은 경우에는 주문이 들어오면 조리시간이 있잖아? 그 조리시간이 얼마 남았냐고 사장님께서 물어보셨었어. 그때가 마침 갑자기 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주문도 들어와서 바쁘기 시작한 때였거든. 근데 내가 그 조리시간이 몇 분 남았는지 보는걸 못했던거야.

이게 설명하기가 복잡한데, 배달 기사분께서 어떤 버튼을 누르시면 '준비 완료'라고 바뀌는 부분이 있거든, 근데 배달 기사님이 그 버튼을 누르기 전에는 남은 조리시간이 떠서 항상 그걸로 조리시간을 봐왔는데 다른 방법으로 보는걸 못했던거야. 그래서 엉뚱하게 대답해서 사장님이 답답하셨는지 짜증내면서 자기 핸드폰으로 보시더라. 그리고 후에 존나 혼났음. 내가 봐도 나 자신이 바보 같아 보이긴 하더라. 이건 내 잘못이 맞는거 같아.


이렇게 혼나는 일이 최근들어 잦아지다 보니까 이런 마인드를 갖게 되더라.

사장님 내가 하는거 보고 짜증나고 화나서 해고하면 해고 하는거고. 만약 내가 답답하고 화나고 더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그만둔다고 말하면 되는거고. 어차피 또 볼 사람 같지도 않고. 돈은 또 그렇게 급하진 않으니까.

이렇게 뭔가 미련이 없도록 만드는게 내 정신 건강에도 좋은거 같고 부담도 덜어지더라.

혼날 때는 항상 나도 기분이 안좋아. 사장님이 짜증낼때는 나도 짜증나. 화나고 힘들어. 이게 어느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또 그런 상황에 처하면 그렇지 않은거 같더라. 혼날때는 항상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잘 해보겠습니다 . 열심히 하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이걸 연신 박아넣는게 일상이 됐어.

이렇게 대처하는게 맞는거 같은데 나 자신이 비참해 보이더라. 그리고 되게 현타와서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일이 일어날 때마다 항상 아붕이들이 전에 내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준 내용들이 떠올라. 그냥 도망가라. 하지마라. 가스라이팅 당하는 거다. 등등... 그 당시 알바 첫날 후에 그냥 때려치는게 맞았다고 후회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

그래서 오래 하고 싶진 않더라.

근데 또 어제 월급 들어온거 부모님께 드리니까 부모님이 좋아하시고 나는 기분도 좋고 더 버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나 자신이 뿌듯하더라. 일이 힘들어도 이렇게 행복해 하는게

사람이 사는 인생이란게 이런건가? 싶더라.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건지. 힘들어도 버티면서 항상 살아가는건지 궁금하더라 한편으로는 내가 살면서 이걸 계속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들어.

원래 일이 이렇게 힘든게 맞는거야? 난 사회 초초초년생이라 잘 모르겠어. 아붕이들의 의견이 궁금하다.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기 세보여도 실제로는 멘탈 약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04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6121791 요즘 김밥이 5000원까지 올랏어? ㄷㄷ [5] 아갤러(59.8) 11:41 71 1
6121788 고쿠1 vs인쿠4 출고 뭐가 괜찮나요? [5] 아갤러(182.222) 11:39 134 0
6121786 3개 월 2천 버네 아갤러(211.51) 11:37 94 0
6121785 ㅠㅠ ㅇㅇ(27.119) 11:36 38 0
6121784 회색? 흰색 조끼는 머야? [2] ㅇㅇ(223.62) 11:35 81 0
6121783 실업급여 알려주라 [5] (218.55) 11:33 99 0
6121782 ps인건 어떻게 알수있음? [3] ㅇㅇ(223.62) 11:33 169 0
6121781 분명히 쉬는시간에 알갤하는 쿠순이 있을거다 [2] ㅇㅇ(118.235) 11:30 88 0
6121780 아 빨리 코스트코 다시 가고 싶다 [1] 아갤러(223.38) 11:26 110 0
6121779 이따가 서빙 첫 근무 가는데 해야할 거 머임????????? [3] 아갤러(116.121) 11:25 43 0
6121776 애기처럼 참한 신랑이 보고싶다.. [2] ㅇㅇ(27.119) 11:21 33 1
6121775 물량 좆터지냐?? 아갤러(121.140) 11:18 85 0
6121774 공식채팅방 홍보하는 장1애인 찐따색히좀 꺼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21 0
6121772 나는 언제 이런 참한 여자 만나보냐 ㅇㅇ(220.85) 11:17 72 0
6121771 워터는 농땡이부리면 바로들킬거같더라 [2] ㅇㅇ(124.60) 11:16 138 0
6121770 ps보통 캡틴하려고 많이 하는거 아님? [2] 아갤러(182.227) 11:16 146 0
6121768 오랜만에 단기나왔는데 언럭키데이터졌네 아갤러(223.38) 11:16 143 0
6121765 허브 신규도 인센문자옴? [4] 아갤러(175.207) 11:12 88 0
6121764 쓰레기청소부는 채용되는거는 빡센데 병신들 ㅋㅋ ㅇㅇ(211.234) 11:12 53 0
6121761 사회부적응자 히키코모리 일자리 어케 구함 아갤러(117.111) 11:10 58 0
6121759 애기신랑이 보고싶다 [1] ㅇㅇ(27.119) 11:07 31 1
6121758 쿠팡일용직 다니다가 PCX으로 딸배중인데 ㅋㅋ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4 149 0
6121757 ㅈ같은 물류센터 ㅋㅋㅋ 64kg(106.102) 11:03 96 0
6121756 이거 무슨말임까 [3] 아갤러(49.161) 11:03 115 0
6121755 싸가지없는 여자들은 뒤치기가 필요해보이더라 [4] 아갤러(39.7) 10:59 119 3
6121754 ps 추노가 많은 이유는 다들 젊기때문아닐까 [3] 아갤러(211.114) 10:59 194 3
6121753 알바드맂치는게 웃기네 아갤러(1.253) 10:59 24 0
6121752 5인미만사업장 임금체불 질문 [1] 아갤러(223.194) 10:58 29 0
6121750 솔직히 남자도 그 남자가 그 남자인데 ㅇㅇ(220.85) 10:46 85 1
6121749 쿠순아 사랑해.. ㅇㅇ(118.235) 10:44 107 1
6121748 에효 교육받고 검진 받는것도 지겹다 아갤러(106.101) 10:42 55 0
6121746 얘는 아빠가 하는거 보고 배운거겠지?? ㅇㅇ(220.85) 10:41 85 0
6121745 자살하고 싶다 [1] ㅇㅇ(211.234) 10:36 62 0
6121744 토요일에 일했는데 왜 돈 안들어오지? [6] ㅇㅇ(223.62) 10:35 139 0
6121743 니들 부모, 형제 똥수발해야된다면 하냐? [1] Dear 세이든(118.235) 10:34 40 0
6121742 3일 일하면55만 8천원 받는대는건가 [3] 포환그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29 154 0
6121741 일남 아갤러(220.79) 10:28 23 0
6121740 아 너무 지겹다 ㅅㅂ 아오 [1] Dear 세이든(118.235) 10:27 55 1
6121739 전날밤에 잠 한숨도 안자고 바로 오후조허브 뛰어봤음 [1] 아갤러(220.70) 10:26 88 1
6121737 이때까지 밤새도록 게임함 미쳤노 [1] ㅇㅇ(175.210) 10:15 103 0
6121736 약직들 왜케 열심히하냐 [5] 아갤러(117.111) 10:08 249 0
6121735 다들 아침식사 하셨읍니까 ㅇㅅㅇ?! [2] ㅇㅇ(123.213) 10:07 66 1
6121734 저거 건보료 바뀌면 심각한 거 아닌가?? 투잡 7일충 [3] ㅇㅇ(124.49) 10:02 261 1
6121733 주휴수당 잘 아시는분 계신가요?? [2] 아갤러(115.138) 10:02 73 0
6121730 이제 여름지났다고 자판기관리개판이네 [2] ㅇㅇ(222.105) 10:00 121 6
6121728 념글 짤 이걸로 바꿔야하는거 아님? [1] ㅇㅇ(39.7) 09:56 78 2
6121727 단기 비상!!!!! [23] ㅇㅇ(175.212) 09:54 1370 17
6121726 씨발 좃팡 일하는데 옆건물 크게 불나서 탈출하는꿈 꿧네 [1] ㅇㅇ(223.38) 09:52 39 0
6121722 20대 쿠순이는 목석인 이유가 [1] ㅇㅇ(118.235) 09:46 195 0
6121721 10월에 부쿠2 신규로 나가본사람있냐 [2] 아갤러(1.242) 09:44 9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