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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에비하면 임플란트는 조빱임ㅋ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4.10.02 01:07:55
조회 92 추천 0 댓글 0

정말그럴까?










마취바늘 8방 찔렸다
바늘 하나하나 찌를때마다
태어날때 터뜨린 울음보다 크고 한맺힌소리로 실성하며
울어댔다
한번찌르고 마취가 안들어서
또한번
또반번
그렇게 7번 마취바늘이 찔리고
통각이 남아있는상태에서 가위로 표피가 잘리는 끔찍한고통을
고스란히 느끼며 성대에서 더이상 비명소리가 안나올 지경에
이르기까지 비명을질렀다

그러니 마취바늘을 한번 더 찌르더군
그렇게 8방의 바늘을 받아들인 내 꼬치는
표피가 반쯤 잘린채 서각서걱 의료용 가위에 서서히
아주 천천히 잘려졌다
둥글게 가위가 꼬치 지름을 따라 한바퀴 도는데
맨 아랫부분
하....그부분이 남겨졌을때 도트 가위질이 멈췄고
가위가 아닌 메스로 도려내는듯했다
메스가 남겨진 표피를 가르는 순간 감촉은
몹시 뜨거웠고 동시에 차가웠다
통각은 생생했다
성대는 결절되었는지 비명이 나오지않았다
손과발은 묶여있었다

집도의사는 이상하리만치 수술을 천천히
아주 느긋하게
아니
느릿하게 진행하였다

메스의 감촉이 마지막 표피를 떼어내고
클램프??같은 어떤 기구로 잘린 표피를 찝어내는 과정이있었던것같았다
나는 문구용 스테이플러 리무버를 상상했다
미지의 기구로 잘린 표피를 마구 찝어댔다

아마도 살과 살을 짓뭉게어 고깃덩이로 뭉치는 과정이리라
짐작하였다
단지 짐작할 뿐이었다

돈까쓰망치로 돼지고기를 두드리는 모습도 상상했다

그렇게 길고 느릿한 표피의 다짐육(?)공정이 끝난듯하였으나
훨씬더 끔찍한 과정이 기다리고있으리라는 예상은
손과발이묶여 꼬치를 드러내고 눈물을 흘리는 나로선
상상할수없는일이었다

살을 꿰는 끔찍한 고통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바늘보다 두꺼운
씨발 낚싯바늘가같은 어떤 갈고리바늘같은것이
표피를 찌르며 파고들었다

(단언컨대 마취는 되지않았다)

볼수는 없었지만
그 바늘은 대어를 위한 낚시바늘처럼 사납게 굽었고
육중한것이었으리라




살을 꿰는 통각은 집요하게 반복되었다

금속 쟁반에
금속재질의 어떤 물체가 놓여지는 매마른 소리
그것이 내 꼬칫살을 꿰고있는 피묻은 낚싯바늘이리라 짐작했다

아마도 짓뭉갠 표피를 꿰메고있는듯했다

틀림없이 이 의사는 바느질엔 소질이없다
나는 그렇게 확신했다

의사의 바느질은 역시나 끔찍하리만치 느긋했고
짖궂은 함흥처사였다
한땀한땀 내게 고통을 선사하며 쾌감을 느끼는듯했다

'야이 개새끼야 마취가 안된것같은데 정말 괜찮은거야?

시간이 멈춰버린듯한 만고의 시간동안
바느질은 이어졌다

마지막 단말마같은 묵직한 고통이
바느질의 매듭임을 짐작캐했다

포근한 거즈가 너덜너덜해해졌을 피범벅일 꼬치에 칭칭감겼다
거즈를 감는 과정도 끔찍하리만큼 고통스러웠다
그 손길이 몹시 거칠고 서툴게 느껴졌고
거즈를 봉합하는 스테이플러?같은것을 능숙히 다루지 못하는것같았다


나는 수술내내 히죽거리고있었을 의사표정을 상상하고있었다

의사가 말했다

"끝났습니다 옷입으시고 천천히 일어나세요"

팔과 다리를 구속한 4개의 혁띠가 풀렸다


나는 눈물자국이 선명히 느껴지는 얼굴로
목소리를 잃은 빈사상태로 수술대에서 상체를 일으켜세웠다
상아색 거즈에 감긴
엄청나게 부어서 부풀어있는 피투성이 꼬치를 보았다
의식을 잃을것같아 애써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상상했었던 금속쟁반이 의료용 트레이위에 올려져있었고
쟁반위에는 핏자국과 검붉은 핏덩이가 잘려져있었다
얼마전까지 내 일부였던 표피조각이었다

잔인하고 악마같은 의사놈이 끼었던 라텍스장갑
끝이 짧고 목이 긴 의료용가위
여러개의 메스
주사기와 엠플유리병
피묻은 거즈
알수없는 여러개의 작은 금속조각들
피묻은 솜뭉치
서서히 현기증이났다
정확히는 공황증과 비슷한 어지럼증이었다

구토감의 고통을 호소하며 의식이 희미해졌고
그렇게 의식을 잃었다



눈을뜨자 거북하게 눈이부신 조명빛이 보였다
눈은 떳지만 몸을 움직일 의지가 없었다
몸에 서서히 혈액이 순환되는 감각을 느꼈다
응급실이었다


나는그렇게 긴시간 끔찍했던
포경수술을 마치고
의식을 잃어 응급실로 이송되어 깨어났다



과호흡증후군으로 쇼크상태였다는 진단이었다

엄청난 통증이 몰려왔다
정말 끔찍한 고통이었다
진통제도 수술중에 마취도 듣지않았다
일주일이넘도록 매일 흐느껴울었다




2주가 지났다
당시 나는 생활고를 겪고있었다
수술비용이 저렴한 멀고 낯선동네의 정형외과로 가야했고
녹지않는 실을 선택해야했다

엄청난 판단미스였다

꿰메어진 피범벅 꼬칫살에 거즈가 딱달라붙은상태로
실밥을 풀러 다시 그 지옥으로 갔다



그때 그 수술대로 올라 누웠다
이번에는 손과발을 묶지않고 바로 바지를 벗겼다

너무 아파서 감히 옷깃도 닿지못할 꼬치를
잔인한 의사새끼는 비정히도 험하게 다루었다
거즈를 풀때는 몹시 민첩했다
그때 그 의사놈이 맞나싶을정도로 손이빨랐다

거즈에 딱달라붙은 내 꼬칫살이 드러나는데 걸린 시간은
1추 정도였다
시원했다
통풍이란것이 이렇게 쾌한것인가를 생각했다


너덜너덜할 내 꼬치를 난폭한 손놀림으로
이동서남북 아니 8방향으로 눕혀보며 말했다

"이쁘게 잘됐네 ㅎ"

분명 웃었다
내 상상속 마귀새끼의 웃음과 일치하는 웃음소리였다





또 금속 쟁반에
날카롭고 육중한 금속 물체가 부딛히는 소리가났다
탁탁 놓여지며 차가운 소리를 내는 물체는
날이짧고 목이 긴 의료용 가위였다




몹시 두려웠다
나는 학습되어진 공포감에 몸을 떨었다

차갑게 젖은 알콜솜이
너덜너덜피떡이져있을 내 꼬치와 마구 마찰되었다
쾌한 느낌이었다
아프기도했지만 상당히 쾌한 느낌이었다
시원하고 깨끗해지는 기분이었다


소리를 내며
캐이블타이가 끊어지는듯한
낚싯줄보다 더 플라스틱한 줄이 가위에 잘려질때마다
탁탁탁 손톱깎는 소리처럼 들려왔다


금속 쟁반위로 가위를 내려놓는 소리가 났다
그리곤 다시 금속재질의 무언가를 집어드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마른 비명을 질렀다


의료용 집게같은것으로
내 꼬칫살 피와 살점과 하나가 된 낚싯줄을
한땀한땀 뽑는것이었다

꿰었으니 뽑아낸다
실밥 법칙이었다


엄청난 통각에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대략 8번의 비명를 지르고
나는 또다시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아파서울고
두려움에울고
자본주의사회의 잔혹함에 울었다
다른 남자들은 체내에서 녹아 없어지는 고급 실을 사용했으리라는 사실에 또한번 울었다

실을 뽑는 과정은 수술시간보다는 길지않았다


다시 차가운 알콜솜이 너덜너덜했을 내꼬칫살을
어루만져주었다
당근과책찍의 법칙이었다

꼬치가 쪼그라들어 없어져버린듯한 감각이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쪼그라들어있었다


"끝났나요?"


끝나지않았다는것을 짐작했지만
끝났다는 대답을 듣고싶은 어리광같은것이었다

의사놈은 말했다

"음....네 일어나세요"



'음...?? 은뭐지?'

아무래도 좋았다
이고통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랐고 끝났다고하니
그걸로좋았다





그렇게  수술이 끝났고 낚싯줄같은 실을 뽑고
일상으로 서서히 돌아갔다



그후 10년이 지나고 꼬치에 아직 실이 남아있다는
판단이 있었다

실이었다
실은 표피속에 검게 변한채
3개가 박혀있었다
그때 다 뽑지않았던것이다

3방울의 눈물로 3개의 실조각을 핀셋으로 뽑아냈다
긴것도 있었고
짧은것도 있었고
두께는 굵게 뭉친 꼬딱지만큼이나 상당히 두꺼웠고
청국장같은 냄새가 났다


그것을 뽑은 꼬칫살에는 어느정도의 출혈이있었고
상당한 통증과 염증으로 곤혹을 치뤄야했다
지금은 완전히 그 고통으로부터 해방되었다
그때 흘린 눈물을 마지막으로
여지껏 살면서 운적이없었다



지난주 금요일 두개의 치아에 임플란트를 선고받았다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10년전의 악몽이 되살아나
잠을 이루지 못한채 선고를 기다리고있다
조각잠에 들때마다
수술대에 손과발이 묶이는 악몽에 시달리고있다
두렵다
눈물이흐르는 기분이지만
실제로는 눈물은 나지않는다
매마른 울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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