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가 별로 안좋은 여직원이 한명 있슴메. 처음에 내가 소심하고

말도 잘못 붙이고 이래서 찍혀서 거의 왕따였는데 겨우 노력해서 거의 다 친해졌지만

이 여직원하고는 계속 사이가 안좋음메

이 언니가 어제 서고에다 \'요정이야기\'라는 책을 꽃아놓으라고 했음. 그래서 제자리에 꽃아놓은거 같은데

오늘 불러서 "산삼아, 너 이리 좀 와볼래?" 하더니 "이거 어제 내가 꽃으라고 한거 맞지?

여기다 꽃아놓으면 어떻해? 앞으로 이러면 안돼."

이러는데 그냥 여기서 예 알겠습니다 하고 끝내야 하는데 내가 제자리에 분명 꽃아놓은 거 같은데

이곳에다 잘못 꽃은 기억이 없어서 나도 모르게

"언니 변명같은데 제가 여기다 꽃아논 건 아닌 거 같아요." 라고 했음.

근데 내가 말을 잘못한거 같아서 우선 내가 잘못 꽃은 기억은 없지만

언니한테 다시 가서 "언니, 제가 아까 그 책 잘못 꽃았으면 죄송해요. 제가 잘못한거 같아요."

했더니 언니가 표정이 굳어지며 "야, 너 잠깐 일루 따라올래?"

하더니 구석진 곳으로 데리고 감. 그러더니 "너는 겉으로는 웃는 척 친한척 하면서

\'언니 제가 실수하면 꼭 알려주세요\' 이러더니 뒤에서는 이런식으로 나오더라?

너는 그런식으로 말하고 끝내면 편하겠지만 나는 뭐가돼?

넌 그런식으로 살면 편하지만 나는 안그래.

니가 기억이 안나면 "죄송합니다" 하고 끝내면 될것을 \'기억이 안나요\' 하면 나는 뭐야?

내가 말 안하려 했는데 너는 표정에 금방금방 기분이 드러나. 내가 잘못 지적한거 가지고 그런식으로 말하면

나는 뭐가 돼? 어?"

하길래 오해가 생겼나싶어서

"언니, 언니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혹시나 제가 실수를 했나 싶어서 표정이 굳어진 거 같아요. 혹시나 오해가

생겼으면 죄송하고, 앞으로 이런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해요."

"넌 죄송하다면 다지? 넌 그런식으로 말하고 끝내면 편하겠지만 나는 안그렇다고."

"언니가 실수를 지적해서 그런 게 아니라, 제 자신에게 화가나서 표정이 안좋아진거 같다. 언니에게 화난게 아니다."

이렇게 말했더니

"아니 나는 너가 이렇게 말하는 상황 자체가 웃기다고. 그리고 니가 잘못해놓고 기억이 안난다고 하는 게 말이돼?"

그래, 앞으로 인삼이한테는 말 안해야겠다. 어 알았어~

이러고 가버리려하길래 언니 팔 붙잡고 잠시만요 하고

"죄송해요, 앞으론 절대 이런일 없도록 할게요

그냥 제 자신이 또 실수한거 같아서 화나서 표정이 안좋아진거 같다고. 결코 언니가 실수 지적해서 그런게 아니고,

죄송하다고 비는데

"알았어"

"언니 잠깐만요"

"알았다"

하고 건성으로 말하고 가버림

서러워서 질질 우는데 울음이 멈춰야 하는데 안멈춰서 신입 여직원이 보고 "이런" 하고 놀라고

직원들 분위기 엉망으로 만들고

그 언니는 못본척 하고 나 썡까면서 서고 정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