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야간일함.

새벽 서너시경 40대초반쯤 되어 보이는 두명 입장.
맥주 세병과 땅콩 사가지고 매장내 테이블에서 먹기 시작함.
흐트러진 모습을 보니 땅콩 껍질 여기 저기 흘릴 듯 하여
담배보루 진열하고 나온 두꺼운 종이(보루포장지 )를 가져다 줌.
거기 놓고 까묵으라고.

진상 왈 : 진작 갔다주지 (살짝 짜증 섞인 말투)
나 : ...... ( 한번 힐끗 쳐다보며 무시.)
     보통 이상황이면 평범한 사람들은 \' 고맙습니다 \' 또는 아무말 안하거나 둘중하나.
     별 답안오는 강아지구나 생각했음.무시가 최고.
     

..

곰곰히 지켜보니
한 인간은 땅콩 껍질을 그냥 바닥에 까면서 쳐먹고 있고
다른 한 인간은 테이블에 까다가 종이위에다 까묵기도 하고

가관임.
요즘 피곤해서 그냥 모른척하고 신경끔.

요 두인간 편의점 나가면서 한마디...

"아저씨 심심할까봐 일주고 가요"
.
.

 순간.

 욱......   뿜어 나오려는 파이터 본능.
 그것도 잠시...
 만사가 귀찮아서.
 한마디 했음.

나 :  저렇게 드실려면  여기 편의점 안오셔도 됩니다.
진상 : 아저씨가 사장이요?
나 : .... ( 대답도 귀찮았음. 그냥 고개 휙 돌리고 억지로 음악볼륨 35까지 올렸음. 멍해질정도의 고음으로)
진상 : (한 이삼초 멍하니 서 있다가 퇴장)

이제 아웅다웅 다투기도 귀찮음.

편의점 야간에는 참 별 피곤한놈들 옴.

슬슬 면역이 되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