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는 온다.
그시간에 온다.
어제도 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세시가 다가온다.
설레인다.
거울을 힐끗 본다.
옷 툭툭 털고 다듬는다.
짧은 머리 손으로 쓱쓱 정리해본다.

역시나 온다.

나 :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엘프 : 네에~ ( 냉장고 앞으로 간다. 치즈 두조각이랑 바나나우유 가져온다.)

나 : ... (그냥 뒷태만 봐도 이쁘다. 아흥 귀여운것!)  <ㅡ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

엘프 : . . . ( 계산대 앞으로 온다)
          (뚜벅 뚜벅 소리내며 걸어올때...내 심장도 그 발소리와 함께 뛰고있다. 뚜벅 콩닥 뚜벅 콩닥)

나 : 얼마얼마 입니다.

엘프 : 잠깐요 . 동전으로 드려도 되죠? ( 핸드백에서 동전지갑 찾아 열심히 세고 있다)

나 : ( 핸드백에 자일리톨 통으로 된거 보인다. 기회는 놓치지 않아야 한다.)
      어 . 자일리톨 가지고 다니시네요.

엘프 : 네. 심심할때... 일 끝나고 양치 못할때가 있거든요.
         (이렇게 대답을 하면 어쩌란 말이냐...)

나 : 자일리톨 맛나나요? ( 아주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몹시 순진한 얼굴을 하며 물어본다...우씨...)

엘프 : .... ?
        아......ㅋㅋㅋㅋㅋ
        하나 드릴께요. 달라고 하시징. ㅋㅋㅋㅋ ( 넌 낚인거다. 나의 뜻대로 되어가는 엘프의 모범답안.)

나 : 어익쿠..고마워요. 헤헤헤.
     
엘프 : 갈께요. 수고하셔요.

나 : 안녕히 가셔엽..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렇게 대화는 마무리 되었다.
자일리톨 껌 하나 따위로 드디어 끈을 만들어 가는구나.
이걸 빌미로.. 밥사준다고 할까? 아니다. 그건 너무 속보인다.
너무 갑자기 들이대면 떡밥을 뱉을 수도 있다.

다음에 오면 초컬릿 줄련다.
몇개 먹다가 남았다고 한두조각 이쁘게 싸서
그냥 남은거 준것처럼 자연스럽게 ..해야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 씨발꿈..하고 깨더라도 일단 작업은 계속되어야 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