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2년전인가 아무것도 모를 때 양말공장에서
사람 구한대서 가봤는데 벼룩시장에는 아침9시~저녁7시 근무로 써있더라.....

그래서 가봤는데 이건 뭐 필리핀같은 작업 환경이더라도고.......작업장은
엄청 작은 문방구만한데 그 안에서 10명정도의 사람이 다닥다닥 붙어서
일을 하는데.......남자 기술자 2명에 아줌마 7명정도......

양말을 동그랗게 돌아가는 다리모양 플라스틱에다가 끼는 작업을
먼저 하는데 2,3시간동안 1초도 안쉬고 서서 하더라.

정말 단 1초라도 한눈팔면 작업이 늦어지더라.
그 기계가 동그랗게 팽그르르 돌면 거기다가 양말 끼는데.....
그 기계 도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해

그 작업을 왜 하는지 이유도 모르겠었어.대충 생각해본게 양말을
구김없이 피려고 하는거같은데 기술자 2명이 그거하고 나도 같이
옆에서 했었는데 완전 그 사람들은 신의 손이더라.......정말 잘 하더라구......

그거 2,3시간 끝내니까 사장이 자기 방으로 불러서 하는 말이
월급이 70만원이라는거야.나 이거 듣고 엄청 충격받았지.
그때가 아무리 2년전이라도 보통 피시방이나 편의점도 시급 4천원은
받았거든......공장 들어가면 100~150받았겠지.

월급 70이면 한달에 일하는 날 25일로 계산해도 일당이 3만원이
안되잖아? (하루 28000원꼴) 나 너무 충격받아서 어버버버하고 있다가 내려가서 양말 포장하는 일
(이건 좀 쉽더라.그냥 앉아서 양말 포장하는거야.)하고 7시에 끝내고 집에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더라.

점심때 밥이 나왔는데 밥도.......뭐랄까...... 밥만 우리 평소 먹는것에 3배정도를
꾹꾹 눌러서 주고 반찬이 호박잎이랑 깻잎 썩어버린 쉬어빠진 김치.............
소년소녀가장들도 안먹을듯한 그런 반찬을 주더라구...............
보니까 거기서 기거하는 할머니 작업원이 주는 밥같던데........난 너무 충격받았지.
세상에 이런 밥도 다 있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구.

세상에 이런 직업도 다 있구나란 생각도 들고 이것이 진정한 3D직업이구나란
생각도 들었었어.....................
그리고 사장놈이 하는말이 내일부터는 8시에 나오라는거야.
분명 벼룩시장에는 9시부터 근무라고 써있었는데........(이건 나중에 알고보니
벼룩시장에 일자리 내놓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조금씩 구라치더라)

하여튼 그때 하루 일한게 진짜 좋은 경험이 되서 지금까지 일 하면서 웬만하게
힘든건 그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