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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극장 - '사쿠라를 사랑한 소년' 2nd

조누(118.130) 2009.06.26 07:29:33
조회 50 추천 0 댓글 0


시작은 보잘것 없는 클릭질이였다.
그 날은 아무것도 되는게 없는 날이였다.
그래서 언제나와 같이 면갤을 띄워놓고 의미없는 클릭질을 계속 하고 있었다.
 
\'인간 극장 - 사쿠라를 사랑한 소년\'

제목을 봤지만 그렇게 오래 생각하지도 않았다.
의미없는 클릭질에 보지않은 글이었기 때문에 단지 그것 때문에 클릭한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내 나는 그 글에 빠져들고 말았다.

사쿠라를 사랑한 한 꾸준글러에 대한 내용
시한부를 살면서도 사랑했던 여인의 까이는 것을 참지 못하고 그녀를 지키기로 결심한 남자.
끝내 죽음을 맞았지만 결국은 면갤을 사쿠라라는 소녀의 성지로 만든 남자.

무언가가 뜨겁게 올라왔다.
시한부 인생의 인터넷 찌질이도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
나는 도대체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걸까

나에게는 그 꾸준글러처럼 사랑하는 여자도 없다.
하고 싶을 일이라고는 없다.
면갤에 상주하고 있지만 야겜은 귀찮아서 하지 않는다.
무엇도
면갤에서 조차도 남길 글 조차 없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하는 거지
.
.
.
.
.
어느샌가 그의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
무슨 일일까... 할일도 없던 나는  무언가에 홀린듯 뒷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무슨일이 생긴걸까라기 보다는 그를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나라는 존재를 확인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더 컸었다.
그는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나에게 그는 어떻게 비치는가
나는 도대체 무얼 하면 되는가

그가 입원하고 있다는 병원으로 찾아갔을 때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없었다.
.
.
.
.
.
아니 방금전 까지는 존재하고 있었다.
그는 죽어 있었다.

그가 쓰는 글은 허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뒤늦게 알았지만 그의 글을 처음 읽었을때의 느낌은 그 글이 허구라는 것을 안후에도
지워지지가 않았다.
\'이 글은 진실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우연히 실제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그 남자
그렇기 떄문에 그에게는 무언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나에게
무엇도 시작할 용기가 없는 나에게
그런 나는 그 꾸준글러에게 무언가를 찾아내고 싶었는 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는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컴퓨터는 가동 하고 있었다.
.
.
.
.
.
나는 그가 죽은 순간에도 가동하고 있는 그 컴퓨터를 빠르게 탐닉했다.
그는 죽었다.
그는 죽었는데도 그의 분신인 컴퓨터는 아직도 가동 되고 있다!
그런데 그가 죽기전에 무엇을 하려고 했나!
그런 그가 마지막에 남기는 말은!???
그 모든 궁금증의 해결책을 안고 있을지도 모르는 컴퓨터의 모니터로 나는 빠져들었다.
.
.
.
.
.
어렴풋이 그는 꾸준글을 쓰다가 죽지 않았을까?라고 예상했다.
아니면 자신이 사랑하던 사쿠라라는 소녀에 대한 고백을 적어놓진 않았을까?
갖은 예상이 컴퓨터로 다가가는 그리고 모니터를 바라보는 몇초사이에 뇌속에서 소용돌이쳤다.
그는 도대체 무얼하려고 했을까
그 순간만큼은 그의 과거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 찼다.
결과는 입을 딱 벌어지게 할 정도였다.

\'도배\'이유로 차단 당하셨습니다.
.
.
.
.
.

웃겼다.
그리고 웃었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핫!!!!!!"

그는 보잘것 없는 존재였다.
인생의 절반을 아니 절반 이상을 사랑하는 소녀를 위해 썼다.
그런 의미에서는 사쿠라는 한 남자의 인생을 망친 악녀였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를 지킨다는 일념하에 모든것을 버렸다.
살기 위한 마지막 희망의 실가닥을 잡지 않았다.
그녀를 지키기위해 시한부 브레이크를 버리고 가속을 했다.
이미 그에게는 그녀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꾸준글은 차단으로 막혀 있었다.

기껏해야 \'그\'도 이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였다.
알바에 차단에는 속수무책 이미 죽어버렸으니 아이피를 바꾸는 일도
더이상 꾸준글을 올릴 수 없는 것이었다.

죽음앞에서는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었다.

"병쉰이잖아 ㅋㅋㅋㅋㅋ 그냥 병쉰이었어 ㅋㅋㅋㅋㅋㅋㅋ"

한번도 \'그\'를 병쉰이라고 생각 한적은 없었다.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나와는 달랐기 때문에
하지만 그는 마지막 꾸준글을 올리지 못한 채로 사라져있었다.
그게 허탈하고 가슴이 아팠다.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것으로 마지막까지 꾸준글을 올리려고 했던 그는 사라졌다.

멋진 녀석이라고 말 할 수도 있었다.
멋지게 돌아설수 있었다.
하지만 인정할 수 없었다.

그는 나 처럼 이렇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는 나의 우상이니까 제발 끝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해서인지 그 병실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모니터 하단에서 빛이 났다.
.
.
.
.
.
불이 깜빡이고 있었다.
주소창에는 면갤이 8창 띄워져있고 다른 프로그램이 2개가 실행되고 있었다.
재빨리 클릭을 해서 그 프로그램의 정체를 확인했다.

\'아이피 변환 프로그램 아피군 v2.12\'
\'꾸준글 매크로 1.0\'

알수없는 기분이 몸을 감쌌고 내 정신을 휘저어놓았다.

그리고 내뱉은 말은 욕으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이런 기분을 말할 때 쓰는 말은 욕밖에 몰랐다.


"씨바...이게...뭐야...당신... 끝까지 최고였잖아..."

그는 죽음을 대비해서 매크로를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죽음을 예감했을떄 매크로를 돌렸다.
하지만 면갤에 한페이지 제한 글 수는 4개 조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럴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의 차단시간은 30분 다시 말하면 30분 후에는 자동으로 글이 써진다는 것이다.
그는 그것으로도 괜찮다고 생각 했을 것이다.
하지만 변수는 또 있었다.
알바에 대한 차단
하지만 그는 낙천적이며 인내심이 있는 남자였다.
알바의 대한 차단도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게 그의 존재를 지워버릴지도 모른 최대의 실수가 되었다.

.....님은 \'도배\' : 이유로
차단당하셨습니다.
사용 가능한 시간은
2008/12/25 12:00:00 입니다.

1년간의 차단
그것이 그에게 내려진 시련이였다.
아니면 조금이라도 그를  쉬게 하기 위한 신의 배려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쉬지 않았다.
내 안의 그는 언제나 최고였다.
내가 갖지 않는 것
내가 할 수 없는 것

그는 무엇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는 일을 묵묵히 하고 있었다.
시한부 인생인데도
곧 죽는데도
마지막까지 아니 그 마지막의 후에도
그는 꾸준글을 올리기위해 조치를 해뒀었다.
무섭다.
온 몸이 오싹 오싹 거린다.
하지만 이런 희열은 내가 바라던 바다.
.
.
.
.
.
병실을 나온다.
물론 아이피를 변환해서 글을 올려주거나 하진 않았다.
그렇게 해버린다면 그건 그의 대한 참견이고 그의 숭고한 정신을 더럽히는 것이였다.
그래도 나는 그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현금 인출기로 향했다.
.
.
.
.
.
부모님께서 넣어주신 100만원
모두 인출해버렸다.
부모님께서 주신 소중한 돈이다.

놀고 먹었다.

안그래도 가난한 살림에 이 나이까지 부모님의 등골을 휘게 하면서 살아왔다.

무엇도 하지 않으며 살아왔다.

나는 무엇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로 인해 나는 무언가를 시작할려고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돈을 지금 쓰지 않으면 나는 무엇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무언가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병원에 카운터에 100만원을 내려놓고 말했다.
"xxx환자가 있는 병실을 사겠습니다. 아니 임대로 해주셔도 좋습니다. 이 돈으로 되는 기간 까지 빌리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한이 끝나면 연장하겠습니다.
내년 12월 25일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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