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던 부대는 후방지역으로 다른부대 병사들한테는 \'꿀의사단\' 으로 불렸지만

그래도 초소에서 야간근무서는거는 어디나 다 힘들고 우리도 마찬가지였지.

이건 내 1년 4개월 차이나는 선임이 해줫던얘기야.

내가 이등병으로 들어갔을때는 이미 폐쇄되서 허물어진 초소가있었어.

16초소와 18초소사이에있는 17초소가 그 초소인데 17초소라는 팻말만 남은곳이었지.

17초소가 있던자리에는 담벼락이있고 그 담벼락위에는 윤형철조망(둥근철조망)이 쳐져있었지.

탈영방지용과 민간인 출입금지를 위한걸로 어느부대나 다 있는거지.

근데 원래 이 17초소가 있는곳이 담벼락이랑 거의 붙어있어서 초소에서 창문을열면

바로 밑쪽에 철조망이 있었대.(초소가 2층높이니깐 군대갓다온애들은 알겟지)

예전에 야간근무를 서던 사수와 부사수가 있었대. 근데 이 부사수가 졸라 개념없는놈이라

사수한테 대들엇다는거야. 사수는 후임이 대드니깐 빡돌아서 둘이서로 치고받고 난리낫는데

그러던도중에 후임이 창문밖으로 밀려 떨어졌다는거야. 일반초소엿으면 그냥 꼬꾸라지고 말앗을테지만

그 초소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철조망이있어. 그 후임은 철조망에 찢기고 목이 그 윤형철조망사이에 걸려서

담벼락위에 대롱대롱 메달려서 죽게됐대. 그사건이 있은후에 사수는 정신병같은걸로 의가사전역을했고

그 초소에서 근무서던사람은 밤에 대가리만 윤형철조망에 걸려있는 귀신을 자주보게돼.

그게 한두명이면 장난으로 넘어가겠지만 그걸 본사람이 워낙많아서 그 초소를 폐쇄했대.

ㅅㅂ 그거듣고 야간에 그곳 순찰갈때마다 무서워 뒈지는줄알앗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