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 드디어 노가다 성사;

전화해보니 6시에 문 여니 와보라 그래서 , 첫날 6시에 나갔더니 예상외로 사람이 없더군요. 개인서버 같은 곳..

소수 고정멤버만 있는 듯. 얼마 지나지 않아 봉고차로 동네에 있는 빌라 옆 산사태 방지 시멘트벽 공사하러 갔쥬.

처음에 차에 실은 벽돌 30여개를 2미터 정도 되는 담장위로 던져놓고, 담장 위의 흙길에 폼을 일렬로 까는데..

가방처럼 손잡이가 있는 물건이 아니라서, 몇번 나르고 나니 손가락 힘이 빠져서 금세 후들거렸쥬.

그리고 담장 아래의 자재들은 , 6미터짜리 철근 수십가닥, 6미터 굵은 쇠파이프 열가닥쯤, 1미터 50정도 되는 철근 세더미..

한 더미는 한쪽이 ㄱ자로 구부러져 있고, 하나는 같은 형태인데 조금 가늘고, 하나는 양 끝이 ㄱ자로 구부러져 있더군요..

이것들을 어느 세월에 나르나 했으나, 쉬엄쉬엄 하다 보니 작업 마칠때쯤 거의 다 날랐쥬.

철근은 대개 2인1조, 같이 일한 아저씨는 내 곱절이나 되는 양을 나르면서도 힘든 기색이 없는데, 본인은 5가닥씩 찔끔찔끔..

담장 위에 목수 3-4명이 철근을 가로세로로 깔고 ㄱ자 철근을 세워서 묶고.. 6미터짜리 철근 올려주는게 제일 힘들었쥬.

폼 옮길때 흙이 잔뜩 묻어서.. 황당하게도 긴팔 흰티를 입고 간 바람에, 그건 완전 버리게 됐쥬.

점심 먹고 빌라 주차장에서 빈 콜라병 베개삼아 낮잠좀 잤쥬. 바람이 솔솔 불어서 괜찮더군요.

4시쯤 콩국수 먹고 오래지 않아 끝났쥬.

당연히 알이 배겼지만, 다음날 나죽네 하고 포기하면 노가다는 영영 끝이라네요 크크. 그래서 다음날 쑤시는 몸으로 다시 갔는데,

8시 다돼서 승용차로 동네를 떠, 9시부터 작업 시작했쥬. 경기 가평군의 어느 산중 무덤 근처 계단의 잡초뽑기였쥬.

산중이라 별로 덥지고 않고 경치구경도 했으니, 이런 종목도 있는줄은 몰랐는데..

그날은 작업시간도 대략 6시간밖에 안됐고, 노동이 비교적 가벼워 어제와 같은 돈을 받는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 크.. 노가다의 랜덤성이란;

8만원에서 10%씩 빼 이틀간 수익 14만 4천원.. 일요일에 비와서 땡치고, 월요일에 병원 때문에 안갔쥬.

어제는 데마찌. 오늘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