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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은 알바생일뿐.. 사람이 아닌듯.. 노예인듯..(장문. 스압주의)

ㅇㅇ(59.17) 2009.09.09 03:26:41
조회 228 추천 0 댓글 12

안녕 알갤 형누나들.
나는 쓰리잡으로 살았던 알바생이야. 비굴하지? ㅋㅋ
휴학상태인데 집안 사정도 그렇고 해서 쓰리잡을 했었는데..
오전엔 고기집.. 오후엔 배달.. 새벽엔 신문배달을 해..
해장국집은 7시부터 15시까지고 배달은 18시부터 0시.
신문배달은 배달 끝나고서 부터 다 돌릴때까진데 보통 3시에 집에 들어와.

내가 이런 생활을 한 지도 5개월 정도 됐네..
그래서 돈 꽤 모았는데.. 고기집 한달에 100, 배달 90, 신문배달 40.. 해서 230씩 모았거든..

근데 5개월 동안 육체적으로도 피곤했지만 사실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했어.
아침에 고기집을 가면 화분부터 밖에 내놓는데.. 이게 화분만 정확히 34개야..
그리곤 청소를 시작해. 1층 홀이랑.. 화장실.. 테이블.. 그리고 전날 못 닦은 불판..분리수거..
이렇게 하면 보통 8시 40분 쯤 거의 다 끝나. 아 고기집인데 해장국이랑 설렁탕..(한우고기집이거든)을 아침에 팔아서
나랑 주방 할머니랑 둘이해. 다른 직원들은 10시 , 11시에 나오고..
근데 고기집 파트타임은 나밖에 없어.. 다른사람들은 10시 22시 , 11시 23시 풀타임이지..
그래서 그런지.. 나를 너무 부려먹어.. 그 전날 늦게 가는 손님 테이블도 안 치우고 가고..
빈 병 정리랑 오후에 나온 불판 닦는거는 내 일이 아니거든.. 근데 이것도 잘 안하고 가..

그래서 아침에 오면 전날 테이블도 치워야 되고 내 할일도 하고.. 빈 병 정리도 하고..
불판도 닦고.. (오후 3시 퇴근이니깐 점심손님건 내가 원래 하는건데.. 나만 2번 닦는거..)
그렇다보면 11시까지 다 못할때도 있어.. 그래서 사장한테 불만말하면 알겠다하고
항상 그대로였고.. 그래서 그만두려고 해도.. 오전에 일할곳이 정말 없더라고..(우리동네는)
그래서 여기 다니면서도 틈틈히 오전알바 구했는데 결국 못 구해서 그만둘때까지 이랬지 ㅎㅎ
나 그만둔 지 지금 한 2주 됐는데 여기서만 전화 5번왔어. 더 해줄 수 없냐고. 단호하게 꺼져했지

배달은.. 일단 일 자체가 좀 위험한 편이라 하기 꺼렸는데 시급이 좋아서.. 시간대도 오전알바랑
괜찮고.. 그래서 했지.
근데 여기는 저녁식대를 나랑 일하는 이모랑 둘이 하루 2천원으로 먹어야 해..
제공되는 건 쌀과 김치. 양념들. 그래서 김치찌개에 천원짜리 참치, 천원짜리 김 사서 먹거나..
카레해먹거나.. 라면먹거나 둘 중 하나지..
그리고 배달을 나 혼자 했었는데.. 너무 여기저기 왔다갔다 해야 돼.
보통 근거리 지역은 갔다오는데 10분 걸리는데.. 재수 없게 멀리 걸리면 가는데 15분.. 오는데 15분 막 이러고..
갔다오면 또 근거리.. 근거리 갔다오면 장거리.. 엔진오일은 나 일할 5개월 동안 간 적도 없고..
타이어가 다 되서.. 거의 일주일에 1번꼴로 빵꾸나는데도 결국 4개월만에 교체해줬음 ㅎㅎ
장거리에서 빵꾸나면.. 거의 미침.. 특히 센터 전화 안받으면.. 돌아버림. 아 브레이끄는 그만둘때까지 안 바꿔줬구나.
그리고 고기집 끝나고 집에오면 3시 20분 정도 되는데 피곤하니깐 바로 집에와서 잠을 자.
근데 이 사장은 내가 이 시간이 빈다는 걸 알고.. 내 출근 시간이 18시전에 들어오는 배달들을 나한테 전화해서
가라고 해. 건당 2천원준다고. 근데 처음엔 몇번 했었는데 많이 해야 3건인데.. 그 3건 하자고
집에서 배달하고 다시 집에오고 하기가 너무 귀찮더라고.. 그래서 전화를 안 받으면
진짜 받을때까지 해.. 저번엔 정말 27통한 적 있음.. 그래서 사실대로 너무 피곤해서 이거 안하겠다고 하니깐
"주인이 시키면 시키는거지 뭔 말이 많아~" 이래서 내가 "저 그럼 그만둘게요" 하니깐 "나가라 새끼야"
했어. 그래서 집에오는데 전화와서 "야 미안하다. 내가 흥분했다." 라고 통사정해서.. 솔직히 하기 싫었는데
어른이 또 너무 부탁하니깐 마음이 약해져서.. 여기도 결국 5개월을 채웠어 ㅎㅎ

신문은.. 사실 안하려고 했는데 신문배달을 하면 오토바이를 지원해준대.. 물론 기름값도 지원..
그리고 여기 점장이 내가 이거까지 하면 쓰리잡인데 괜찮냐고 하니깐
"젊은사람이 열심히 사는구만. 그럼 오토바이로 출퇴근 해도 되니깐 해" 라고 해서
했어.. 그래서 아침에 고깃집 갈 때도 오토바이 타고 출근하고.. 거의 자가용으로 썻지..
근데 여기는 점장은 좋았는데 문젠 점장은 그 이후 거의 못봤고.. 같이 배달하는 아저씨들만 봤지..
여기는 뭐 나한테 일 미루거나.. 되게 쪼잔하게 굴거나 그런건 없었는데.. 같이 배달하는 아저씨들이
돌아오면 내가 막내라 오토바이 안에 넣고 문 잠고 가야 되는데.. 이 아저씨들이 조낸 늦게와..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집에가면 3시쯤 가는데 이 아저씨들 때문에 어쩔땐 3시 30분.. 진짜 심할 땐
4시까지 기다릴때도 있어.. 그래놓곤 미안하다는 소리도 없고 오토바이에서 내리고 시동끄고
그냥 휙 가버림.. 근데 또 여기는 오토바이 출퇴근을 줘서.. 여기도 결국 5개월을 다 했지..

그래서 현재 내 통장에는 천백만원이 있어.. 50만원은 5개월 동안 조금씩 쓴거고..

돌이켜보면 미친짓이었지만 그래도 잔고를 보면 뿌듯해..

근데 참.. 알바를 하면서 느낀거지만 알바는 그냥 종.. 노예.. 막 대해도 되고 막 시켜도 되고 그런 존재같아.
나만 그런걸 수도 있지만.. 3군데 모두 그랬으니..

나도 이제 사회생활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친구들은 "야~ 사회생활이 더 빡세.. 알바가 좋은거야" 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남자지만.. 너무 두려운 생각이 들어..
그래도 이겨내야겠지? ㅎㅎ

횽 누나들 미안. 야밤에 뻘소리 써서..
일 그만두고 쉬니깐 좋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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