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초기때 여기저거 돌아다니면서 술 존나 퍼먹고

여자애들도 몇명 알게되고 그럭저럭 지낼 무렵

얼굴도 귀엽고 몸매도 볼륨있고 애교있고 성격 진짜 활발한 여자애를 만났어

밥도 여러번 같이 먹고 술도 먹고 손도잡고 다니고 영화도 보러다니고

사귀자고 고백하면 사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무렵 그때 당시가 성년의 날이었나 로즈데이였나 암튼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장미꽃바구니 5만원짜리 사들고 여자 기숙사로 고백하러갔어

학기초였으니까 여기저기 고백하는새끼들 많아서 나 말고도 몇명인가 장미꽃 들고온 애들 많았음

여자들 지나가면서 쳐다보고

몇명 서있던 남자애들 괜히 서로 뻘쭘하고

근데 여기서 시작이다.

그 여자애가 내려왔어. 문이랑 젤 가까이있던 남자놈이 내가 고백하려고 했던 여자애한테 장미꽃을 갖다 주는거야

난 뭐지 시발 이게 뭐야 상황정리가 잘 안되가지고 멍때리고 있는데

또 다른놈은 그걸 보더니 꽃 들고 그냥 사라졌어

걔가 나랑 눈 마주치더니 \'야...\' 이지랄 하더라고

그때야 상황파악이 되서 진짜 뻥 하나도 안치고 사람 많은데서 이렇게 말했음

\'하 나참 시팔년이 장난질하나 지금. 야이 좆같은년아 니가 남자들한테 인기 많고 적고는 앞으로 내가 상관할일 없는데 적어도 니가 나 만날때 다른남자들이 너를 좋아하는것 같았으면 최소한 그정도는 말해주는게 예의아니냐? 기숙사 내려오면서 무슨생각한거냐? 너 지금 내연락 받고 나온거냐 여기 다른애들 연락받고 나온거냐?  아무튼 이거 너주려고 샀으니까 일단 들고가서 버리던지 재활용하던지 환불받던지 알아서 해 씨발년이 어디서 사람쪽팔리게\' 라고 말한다음에

그 꽃바구니를 여자애한테 거의다 들고가서 바닥에 떨어뜨린다음 발로 존나 쎄게 차고왔음

꽃바구니 박살나고 그여자애 쳐다보니까 눈물이 글썽글썽

먼저 말걸었던 남자는 아무말도 안하고 내눈치만 슬금슬금 보고

아직도 그 여자애 눈물의 의미는 모르겠는데

나는 그렇게 1학년 1학기도 채 마치지도 않고 20살 6월에 군입대

작년에 수능 다시 쳐서 더 좋은학교 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