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그러고보니 여기 글 써 보는 건 처음이네? ㅋ
잘 부탁 ㅋ

전역한지도 3년이 넘어가는데...
비 오는 늦가을밤...갑자기 4년 전 이맘 때쯤이 생각나서 말이지.

2004년 10월 ??일. 22시 30분 경. (당시 짬은 상병말)
ㅁㅁ군단 사령부에서 있었던 일이야.

난 김포 외진 곳에 위치한 ㅁㅁㅁ포병대대 군수과계원이었삼 (3,5,7,9종 멀티플레이 ㅋ)
UFL훈련에, 군단 사령부에 우리 대대 대표(?)로 날 끌고가더라구.
무슨 전쟁연습이라길래 재밌을 줄 알았는데,
하루종일 전화받고 전달하기 & 간부들 커피배달하며 밤 새는 게 일이더구먼.
(그래도 여기저기서 워게임 진행상황 줏어보기/줏어듣기는 좀 재밌었음 ㅋ)

UFL 이틀째, 피로에 쩔은 표정으로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사람 하나 없는 조용한 복도에서 갑자기 불쑥 나타난 어느 소령이 날 붙들고 하는 말
"자네, 화장실 청소 좀 하지"
ㅅㅂ...

대걸레를 문대다보니 갑자기 화가 치밀더라구.
우리집(?)에 남아 있었으면 지금쯤 내무실에서 꿀잠을 자고 있었을텐데...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싶어서
"에이 X발~!" 한 마디를 내지르고
대걸레를 화악~ 내지르는 순간.

...

뒤에서 누가 내 어깨를 가볍게 치며 한 마디 하더라구.

" 기왕하는 청소 즐겁게 좀 해 주게나^^ " (매우 훈훈한 음성)

난 또 웬 간부인갑다 싶어서 \'죄송합니다, 충성~\' 한 마디 때리려고 했는데,

... 어라? 웬 인상좋게 생긴 키 작은 할아버지가 계시네?
목 근처에...옷 칼라에 계급장이...

별 하나...둘...셋...

...

군.단.장.

...ㅎㄷㄷ


부대가 외진 곳에 있어서 여단장만 멀리서 구경해 본 게 내 별 구경의 전부였는데,
이런 한밤중에 조용한 화장실에서 쓰리스타와 마주칠 줄은 상상도 못 했던지라.
ㅎㄷㄷㄷ

내가 할 수 있던 건 이것 뿐이었지 ㅋㅋㅋ


"충~~~~~~~~~~~~~~~~~~~~ 썽~~~~~~~~~~~~~~~~~~~~~~~ "
(표정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송아지와 흡사했을듯 ㅋㅋ)


군단장은 그저 웃으며 "군생활 힘들지? 고생 조금만 해" 덕담하며 오줌만 누고 갔지만,
난 대략 5분 정도 스턴 & 공황 상태에 빠졌던 걸로 기억해 ㅠㅠ

지금도 그 때 생각만 하면 소름이 돋음. 너무 놀랐던 기억이라 그런가 ㅋㅋㅋ








* 제대하고 우연히 신문에서 봤는데 그 양반 결국 별 넷 달았더라구  < 영전 ㅊㅋㅊㅋ (이희원 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