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병장이 무슨 수양록이냐 족가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난 집에 가져올라고 진짜 빡세게 적었음
무슨일이있어도 3일에 한번은 적고
훈련이나 파견 나가서도 그날 뭐했는지 자기전에 적고잤다.

암튼 그게중요한게 아니고 병장때 뒹굴다가 적은건데

제목: 군대는 사람의 일생이다.

훈련병 및 후반기: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
대부분의 애들은 여기서도 개월수 즉 주차에 따라
짬이 차는 기분을 느끼지만 기나긴 군생활 중에선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거라고 봐도 무방

자대전입: 드디어 인간으로 태어남

신병대기: 자대에따라 틀리겠지만 보통 2주정도 주는거 같은데
태어나서 혼자힘으로 일어서기 까지 기간이라고 보면 됨.
아무것도 하지않아도 멕여주고 입혀주고 그런다.
똥오줌을 못가려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음

신병대기 보호쉴드 풀린 이등병: 너무갈구면 100일휴가 가서 안올까봐 안갈구는 그런시기
자기 생각에는 자신이 부대의 모든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듯한 착각에 빠지기 쉬우나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음
초등학생 정도 된다. 대접도 개념이없냐고 하는것과 얘가 아직 어려서 그래 
이러면서 봐주는 경우가 반반

100일휴가이후 이등병: 이때부터 치열한 삶은 시작된다.
웬지 입시를 앞둥 중고딩과 비슷함
뭔가 계속 배우는데 반해 사회적인 대접은 조꼬 조쭝 이러면서 낮은편
넌 이러이러해서 안되 라는거에 슬슬 반감가질만함
반감을 가지면 불량학생 즉 양아치로 찍혀서
평생동안 후유증을 가지고 사는경우도 있으며
이때 지진아 노릇을 하면 장애인으로 등록된다.

일병: 한계급 진급으로 인해서 엄청난 자신감이 생기는 시기
싸제로 치면 패기 열정? 그래 뭐 인생의 단계로 치면 대딩정도 되겠다
각종 작업중 슬슬 머리를 굴려야 되고 고참들이 시킨 일들을 분단위로 시간을 쪼개서
마치 한명이 복제된 듯 하지만 겉보기에는 아무런 트러블이 없는것처럼
행동해야 하는 고차원적인 전략을 배우는 시기
이러한 것을 못하면 여기서부터 군생활이 슬슬 틀어지기 시작하는경우가 있다.
싸제로 치면 말하자면 대학생 아니고 걍 자기일 하는경우라는 얘기
시키는거만 하는 일병과 동기중에서도 일병들을 시키는 일병으로 나뉨

일병꺾이면: 이사회의 역군 젊은일꾼 배우는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보면 되고
아직도 배우고 있으면 이후 단계에서는 뒤쳐져서 낙오하게 된다
하는일에 비해 보수나 대우는 적은편 왜냐하면 경험이 부족하므로

상병: 한달 지날때마다 대충 5년정도씩 나이먹는다고 보면 됨
그러다보면 쌍쓰리쯤 되면 중간관리자급
쌍육정도 되면 임원 급 정도의 파워를 발휘하게 된다 보통
이때부터는 개인차가 심해져서 짬에비해 비교적 높은 평가를받으면서 편하게 사는애들과
그짬먹고 아직도 그거하냐 라는식으로 갈굼당하는 애들 천차만별이다.

쌍칠(혹은쌍팔이나 암튼 쌍말): 이정도 되면 보통만큼만 군생활 해도
내말이 곧 법이요 진리다 라는정도의 파워가 나와야 정상이나 고문관급의 경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간혹 실제나이가 졸라 많은경우 이미 병장 정도의 대우를 받으며 퍼져있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부터 실제나이가 영향을 주기 시작함
인생의 정점이라고 보면 되겠다.
하지만 사제와 다른점은 이러한 권력은 결국 병장들이 조금 떼어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권력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이사실을 잊고 날뛰다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공든탑을 허물어내는 경우도 있으니
가장 조심해야할 시기,
업보가 지나치면 복수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자기의 업적을 남길려고 큰 공사같은것이 있으면 공구리에 이름을 써놓기도 한다.
행보관이 갈구는 등의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시에 빠른 상황판단으로 사태를 진정시키는 능력이 있어야 함

물병장부터: 이때부터 노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한달에 10살씩 나이먹는다고 보면 된다.
일부 권력에 취한 애들은 쌍말스러운 군생활을 끊지 못하고
이리저리 참견하는 경우가 있으나(은퇴하지않고 날뛰는거에 해당) 곧 잠잠해짐
그렇지않은경우 모두가 피곤해진다.

병투부터 제대까지:
병투가 70대이고 한달에 10살씩 나이를 먹으니 일어나있는시간보다는 누워있는시간이 많아지고
잔병치레도 많아진다. 침침한 곳에서만 생활하다보니 피부가 하얗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여가선용이 남은 여생을 보내는 마지막 희망이다.
손주들 재롱을 보면서 지내는사람도 있으며
심지어 자기는 아직 일할수있다고 날뛰는 사람들도 있으나
정작 그 일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음
결정적인 순간에 풍부한 경험으로 인한 지혜를 발휘하기도 함
내세에 대한 열망이 극도로 부풀어오르는 시기
기상지연하는 병장들이 집에가는날 아침에는 벌떡일어나는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승천을 의미


결론: 군대는 인생의 종합대학 베이베~
오늘은 피엑스에가서 청정원곱창 칼로리가 어쩌구
바벨을 얼마 몇개들고 어쩌구 ~~~~


혼자만 보기엔 아까운내용이라 적어봄
지금 5시반인데 한 15분있으면 말번초 복귀하겠네.ㅋㅋㅋ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