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내 기준임(99-01)

1. 78연대장 임영통 대령님: 열린 병영생활로 이병 부터 병장까지 모두 같은 내무생활을 하게 만들어 주셨음.
                                             다른 중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본부, 통신은 그랬던 것으로 기억
                                             물론 완벽한건 아니었지만, 시대를 앞서는 나름 괜찮았던 시도라고 생각. 그런데
                                             장군 진급을 못하셔서 지금은 전역하기전 행정부사단장으로 근무하신다는 이야
                                             기를 들었음. 딸이 사법시험 합격. 당시 축하난이 엄청 많이 들어왔는데, 5평정도
                                             되는 부연대장실이 축하난으로 가득참. 난의 독하다는걸 그때 깨닳음.

2. 추위: 3사단 있는 철원이 가장 춥다고 하는게 정설이지만, 78연대도 나름 추웠던 것으로 기억
             혹한기 훈련 나가서 온도계가 -30도로 내려갔는데 그게 그 온도계 표시의 한계였음.
             중대 수도관이 파열되서 물이 안나와 식당앞 개천에서 식판 닦는데 쫘좌작 소리와 함께 식판이
             얼기시작, 손이 달라 붙을뻔한 기억도 있음.

3.병영호프: 이걸 불사조 클럽이라고 불렀나? 아무튼 기억은 가물가물 하지만 맥주를 부대안에서 마시고, 당
                    구도 치고, 나름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

4.스케이트장: 겨울만 되면 논에 스케이트장을 만들어서 스케이트도 타고, 오뎅, 떡볶이도 먹었던 추억. 군대
                       가서 처음 스피드스케이트를 배웠음. 수색중대 전우들이 새벽에 저쪽 언덕에서 수색~ 수색~  
                       구호를 외치며 싸리비를 들고와서 스케이트장을 만드는걸 반대편 언덕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봤던 기억

5.예비군훈련: 요즘은 보편화 된것 같지만, 그때만해도 예비군 훈련을 RCT와 함께 한다는게 거의 있을수 없
                        었던 시절. 예비군들이 현역들과 행군을 하고, 산에서 ㅅㅂ ㅅㅂ 했던 기억은 아직도 새록새록

6. 잣나무: 연대 초입부터 빼곡히 심어져있던 잣나무. 잣이 몇년에 한번 열린다고 들었는데 3년인지 아무튼
                 잣을 따서, 잣씨를 까고 그걸 본부대장이 연대장에게 선물하면 연대장이 다시 사단장이나 다른 고
                 위 장교에게 선물. 본부대장 소령으로 진급이라는 공식이 있다고 잣까면서 잣까는 소리를 했던것
                 으로 기억.

7.밤꽃냄새:본부대 뒷편과 사이사이 밤나무가 많았는데, 초여름만 되면 밤꽃냄새가 아주 지독했던 기억.
                   그러나 가을에는 인식표로 밤을 까먹으며 룰루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