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겨울에 겪은 소소한 일들.>

-혹한기중 물마시다 수통에 혀가 붙어버린일..

-훈련중 A형 텐트 철수한다고 언땅에 박힌 지줏대를 야삽으로 팍팍 치면서 뽑다가..
 야삽이 댕강... 부러진일

-훈련중 배가 아파서 급하게 응가 할 곳을 찾은뒤 야삽으로  팠다.
 그런데 땅이 꽝꽝 얼어서, 배는 아픈데 잘 파지지도 않고....
 그냥 대충 파고서 쌌다...............................
 그리고 응가를 한뒤 닦는데...
 ㅅㅂ 응가가 손에 묻은 거다... ㅅㅂㄻ
 그 뒤로는 철저하게 야삽으로 파고 싸는 거다.

-훈련중  용XX 저수지쪽 언덕에 A형 텐트치고.. 자고 일어나보니
 경사때문에 몸이 밖으로 나와있는 거다.

-훈련중 야간에 급속행군 할때...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포열과 함께 나뒹군 일.

-훈련중 밥이 나와서 비닐봉지에 반찬 받을때.... 하필 손에 김칫국물이 잔뜩 묻은거다..
 수통엔 물이 있었지만... 그저 흙으로 씻는거다.

-훈련 복귀한뒤... 행보관이 이등병부터 목욕시키는 바람에 짬먹고도 찬물로 목욕하고
 안면위장이 제대로 안지워 져서 모공속에  위장크림이 팍팍 박힌일.

-훈련중 특히나 겨울엔 건전지가 무지 빨리다는데... 훈련 1일차 만에 우리 분대내 후레쉬 건전지가
 다 나가버려서.. 동냥하러 다녔던일.

-그저 혹한기 A형 텐트 안에서 핫팩 8개 터뜨리고 잔 일.
 ( 목뒤에 가슴에 가랑이에 발바닥에 손바닥에 등 뒤에 ㅋㅋ)

-무박3일 마일즈 훈련 뛰던 도중에  대대장이 딱 3시간 잠재워준다고..... 한거다.
 소대장을 비롯한 소대원 모두는.... A형 텐트 치는 시간 조차 아까워서...
 텐트를 덮고 잠을 잤다.......  존내 춥고 턱돌아 가고 머리 깨지는 거다.... ㄷㄷ
 (81미리였지만 운좋게 우리소대만 타중대에 귀속되어 마일즈 뜀 ㅋㅋ)

-아놔.. 그러고 보니 마일즈 훈련뛰다가.... 탄창에 공포탄이 걸려서 땅에 소총을 탁탁 치다가
 옆에 고참 센서를 건드려서 ... 고참이 죽어버린일.... 이건 수치다.... 뭐 막내였지만...
 조낸 쪽팔렸다능.... ㅠㅠ

암튼 재밌었다.

철원.

언제 함 가봐야지.

ㅋㅋ

차가지고 히터 빵빵하게 켜고 달려 봅세.

철원의 가을 저녁 노을은 정말 멋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