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난다..  95년도 1여본 간부식당 취사반장 강상사..
전임 취사반장 계급이  하사였는데 꽤 고문관이고 말썽피우다가 보직이 바뀐것 같아. 좀 또라이기질이 있고
병장들이 개기고  갈궜거든

새로 온  강상사..무슨 총기반장하다가 왔지. 총기반장이 취사반장 된 것도 좀 웃기더라.
기갑병과인 우리 중대장 채** 대위와  둘이서 꽤 친했어. 둘다 사람 좋았거든. 여단본부중대장과  여단간부식당 취사
반장은 업무상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 해...ㅎㅎ 취사반장 꼬장부리면 부대 손님올 때 중대장 퍽 피곤하니까.
대위가 상사 갈굴수도 업ㅂ고... 아무튼

얼굴은 탤런트 조연처럼 꽤 괜찮게 생겼고 사람 참 좋았지. 덩치도 있고..얼굴도 하얗고 왠지 부사관과는
안어울리는 사람이었지. 취사반 애들 군기한번 안잡고.. 그래서 취사반 새퀴들 군대식당인지 민간호텔 주방인지
헷갈려 했지. 죠낸 군대 물 쪽쪽 빠져가고...

밤에 사역병 불러내서  작업시킬 때는 꼭 샌드위치다 뭐다 밤참도 챙겨주고..
말년 때 간부 식당에 밥먹으러 가면서 좀 친해졌지
언젠가  "우리 마누라 다른건 몰라도 종아리가 예쁘다"고 소박한 자랑을 하더라.

나중에 김장 담구러 부대 들어왔을 때 봤는데 그냥 좀  제눈에 안경이다 싶더라..그만큼 가정적인 사람이었어.

강상사왈~ 부사관들  퇴직하면 돈이 꽤 나온다고 하더라구.. 그 당시 1억원이 넘는 액수를 말해준것 같아.

근데 부사관들이 당직설 때 부대 사고가 나면 퇴직금이 안나온다더군. 탈영같은것들..
부사관들은 진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돈으로 통제하는것 같아.

내가 그 얘기를 듣고 "각박한 세상 퇴직해도 경제적 여유가 있고  좋겠지 말임다" 라고 아부를 좀 떨었더니

"가고 싶은데 제대로 못가고 친구도 제대로 못만나고..  삼십년 내 청춘을 저당잡힌 군생활 댓가가 그것 밖에 안된다.."
라며 슬픈 눈으로 쳐다보더라..

그 맡투와 눈빛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