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 잠깐 소개-1993/2 신병교육 수료식때 아버지께서 찍으신 궤도차량들. 젓가락부대(11사) 출신이신 우리 아버지 전차가 멋있다시며 연신 셔터를 누르셨던 기억이 생생. 그 많던 교육대 연병장 눈은 다 녹아서 질퍽질퍽. 굉음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누구에게나 똑같이 고된 군생활 하면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밥샵처럼 처신해서는 안된다.
밥샵이란 넘은 자기 아픈 것을 모두가 알아주길 바라며 오만인상으로 아픈거 티내고 
충격이나 부상으로 지는게 아니라 아파서 경기를 포기하는 넘 아닌가. (이왕표의 기습불꽃 싸다구도 꽤나 아팠을거다~ )

자신을 담금질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평생 군시절을 아까운 시간이라고 생각할것이며 또 남들도 그런줄 알것이다.

쫄따구가 첫 휴가나 부모님 외박 나갈때  전날 고참들이 너도 나도 달려들어 머리 깎아주고,
일개장 줄잡고 빳빳하게 다려주고 전투화 물광 불광 내주고
지가 쓰던 니베아 크림 까지 발라주는 의미를 깨달을 때 쯤이면 짬밥을 어느정도 먹은거다.
고참들이 그 쫄따구가 마냥 이뻐서 잠 안자고 그렇게 정성들일까?
물론 이쁘기도 하겠지(또 패주고 싶은 넘도 있을거고)

정작 중요한 이유는 부모님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안심시켜드리려는거다.
군대간 아들이 첫 휴가랍시고 왔는데, 꽤재재한 몰골에 패잔병스러운 복장하고 나타난다고 생각해보시라.
안그래도 눈물 바람이실 우리 어머니들, 가슴 찢어지신다.

그저 첫 휴가 나가서는 얼굴은 좀 그을렸을지언정 말끔하고 단정한 복장으로 부모님 찾아 뵙고,
힘차게 맹~ 호 한 번 때려 드리고, 늘 웃으면서 군에서 있었던 일 재미나게 얘기해 드리면 된다.
그리고 맛있는거 많이 먹으면 된다.

얘기가 좀 샜는데, 아무튼 이 악물고 군생활 하면 나중에 남는거 무쟈게 많더이다.
중년을 눈 앞에 둔 내가 아직 악으로 깡으로 밀어 부칠 투지가 있다면
그건 분명 군대에서 배운 경험과 인내 덕분이라고 나는 확신하기 때문이다.

우리 맹호갤 글들을 하나하나 읽다가 문득 생각나서 몇자 적어봤답니다.
맹호 선배님들 그리고 후배님들, 11월 1일 완전 정전 됐었군요. ㅠㅠ 우째 이런일이...

아마도 가을 정취로는 마지막 주말 인듯 한데, 알찬 시간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