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7연대에서 근무했던 사람인데.
내가 GOP 있었을때 있었던 몇 가지 일 애기 해 볼까 해.
나랑 비슷한 시기에 복무 했던 사람이라면 상당히 공감갈듯.

1. 강릉무장공비 침투사건때 결국엔 북한군인들 다 사살 됐쟎아
그거 때문에 대남 방송으로
"모월 모일날 우리군인들을 죽인 천배 만배의 보복을 하겠다"라고 했었는데,
그때 소대 분위기 장난 아니었음.
나 맨날 갈구던 고참도 그날따라 센치해져서 황금마차에서 티피 사서 그동안 미안했다고 하면서 주더만...
이러한 사실 외부에는 전혀 보도나 알려지지 않은듯하네.
그때 나 다 끝나는줄 알았는데.....

2. 96년에 철원에 홍수나서 지뢰들 다 떠내려가고 해서
철책에서는 길이 아닌곳은 절대 가지말라고 했었는데,
어느날 연대장님 순찰 오신다는말에 환경미화 지시 떨어져서
고참이 나보고(그 당시 이등병) 지뢰 표지판 안쪽으로 20미터쯤에 널부러져 있는 X우깡 봉지
가져오라고 했을때 잊지못함,
한발 한발 딛으며 걷을때 마다 가족얼굴 스쳐가고 등에서 진짜 식은땀 나더군....

3. 경계 근무 하고 있으면 대남 방송 들리는데
남한 정부나 지도자, 사회를 비판하는 노래들 많이 틀어 줬었지.
그거 부르면 영창 가거나 구속된다고 했지만 경계근무 2달 정도 서다보면 
나도 모르게 부르고 있었슴........(중독성 강함....)

4. 어느날 우리 소초 섹터 근처로 범상치 않은 새 한마리가 날아왔는데 이 놈이 어디가 아픈지 
잘 못 날르더라고. 생긴게 백로 비슷하게  멋지게 생긴 놈이라 함부로 했다간 잘못 될거 같아서 보니
발목에 \'XX랜드\'  시치미 달려 있더군,,, 상부에 보고하고 확인해 보니 얼마전에 그 곳(XX랜드)에서 새 한마리가
도망간 갔는데 그 놈이 우리한테 잡힌 놈이었음. 그 쪽 관계자가 올때까지 잘 맡아 달라고 해서
우리도 잘 못 먹는 고등어랑 이면수어 막 주었는데, 이 놈  부리로 찌르고 해집기만하고 먹지도 않음.
얼마후 동물원 관계자가 그 놈 데려갔는데 우리한테 고맙다는 표시로 초코파이 한 상자도 않 사와 소대 사람들 열받아서
다음부터 백로든 봉황이든 잡히면 튀겨먹자고 벼르었으나 한 마리도 못 잡음.

5. 시간이 오래 되서 몇 초소 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옆 소대 초소 였음)
통문쪽 초소, 밤에 우리쪽에서 보면 전기 장치도 없는 초소에 전구가 켜져 있는것처럼
불이 들어와서 옆 소대에 통신때려서 확인해 보라고 여러번 말했으니 그곳 전기도 않들어가고
는 초소라고 할때 소대 원들 ㅎㄷㄷ 했음.....

6. 우리 소대 안에 대공초소도 운영 됐는데
어느날 밤 자정쯤에 대공초소에서 인터폰 신호가왔음.
그것도 2~3번 이나.
상황근무 서는 고참 미칠뻔 했음,
소대원들은 그후로 야간에 솔선수범, 3인1개조 행동했음.....

철책 애기는 하면 끝이 없을것 같네.
다음에도 또 애기해 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