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도에 실시된 [통일훈련]  그때도 역시 대항군이였다. 우린 맨날 대항군이다.
79연대와 포병연대가 참여 하게됐고,  그때 나는 포병이며 분대장이였다.
ATT 맞치고, 짐도 풀지 못하고 출발했다. 훈련기간은 7일 이란다.
대국민 사기극을 펼친 [평화의댐]을 난생처음 보며 [펀치볼]을 지나서,
인제가면 원통해서 언제오나 하는 원통에서 훈련은 시작됐다.
[펀치볼]여기가 그 유명한 [펀치볼]인가? 여자는 외지사람과 결혼해야 그곳을 떠날수있고,
거기서 태어난 남자는 거기서 죽어야 한다고 한다.
인사계님의 말씀이다. 확인은 안된 이야기다.

밤낮 가리지 않고 이동에 이동이 거듭됐다.
밤이면 밤마다 703특공이 쳐들어온다. 그걸 다막았다.
전 병력이 올나이트로 경계근무를 서기도 했다.
한번은 야간 침투중인 703소대를 다 잡았다.
흥분한 특공이 한명이 개머리판으로 우리대원의 이마를 쳤다.
걔네들은 거기서 뒤지가 맞고, 703 소대장이 와서 싹싹빌고 난리가 났었다.
주댕이라도 맞았으면 어쩔뻔 했는가...,

잠도 못자고 시달렸다. 밤만 되면 비사격 명령이 계속 떨어진다.
자다가 말고도 사격을했다. 밥먹다 말고도 사격을 했다.
장마철이라서 장마비가 엄청나게 퍼부었다.
[돌산령]이라는 고개를 넘어갈땐 정말 죽고싶을 정도였다.
그 와중에 비바람으로 와이퍼가 부러졌서, 막대기에 수건 매달아서 창문열고 닦고 고개를 넘었다.
고개를 정상쯤 우리 79연대를 만났다. 판초우의를 입었지만 비에 흠뻑졌어서 몰골이 말이아니였다.
불쌍하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였다.
대부분이 사타구니가 다 까져서 바지를 치켜 올려서 고무줄로 묶고 다니는 상황이다.
창밖으로 경월소주 대병을 하나 집어던졌 더니 어느 병사가 얼른 주워갔다.
행군행렬이 중단되었다. 우리 대대장님이 내리셔서 [화이팅]을 외치셨고,
우리는 화이팅3창을 하며 보병들을 위로해 주었다.

야간 브리핑이 있었다.
3군단이 엄청난 점수 차이로 밀리고 있다고 한다.
3군단장이 열받아서 지켜 보다가 가버렸다고 한다.
대대장님은 [오늘 대대적인 공격이 예상되니 만반의 준비를 갖춰라] 하신다.
엄청남 밤이였다. 최후에 발악 이였다.
밤새도록 쳐들어온다. 화포 3문과 차량6대가  파괴되고 상황이 종료되었다.
결과는 3군단 전멸이다. 그것도 2개연대 에게...,
잠안자고 밤에 사격한 결과이다. 3군단이 이동한 경로와 사격한 좌표와 사격시간.
을 대입하여 컴퓨터로 체점을 한것이다.

다음날 부대로 복귀하고 있었다.
몸도 마음도 다 지쳐서 주위를 볼시간이 없었다.
앞에서 갑자기 이기자~!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을 한다.
앞을 보았다. 별판이 보인다. 사단장님이 직접 마중을 나오셨다.
잽싸게 애들을 정리시켜서 우리도 경례와 화이팅을 외쳤다.
사단장은 아주 흐믓해 하셨다.
복귀후 휴가증이 날라다녔다. 사단장 특명으로 소대에 세명씩 무조건 보내라고 하셨다.
누구를 보내나...망설 이다가 휴가 몇일 안남은 사람빼고 밑에서 부터 짤라서 보냈다.
3차로 나누어서 4박5일씩 갔는데,
3차 대상자는 대부분 가지못했다. 훈련과 작업으로 인하여...,

지겨운이기자....지긋지긋한 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