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도에 3대대 전역자 입니다. 물론 조교였었구요..

지금 보직해임되신 사단장님의 지휘아래 훈련병들을 지도 했었습니다.
늘푸른 병영운동 전개이후 저희 조교및 훈련병에 관계에서도 상당부분 군기가 흐려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훈육 할때만 해도 훈련병들 때리지만 않았지 거의 묵사발을 만들어버릴정도로 군기를 잡는 부대가
6사단 신교대 제가 있던 중대였습니다.
물론 ! 그것은 가입소~3주차 어려운 훈련이 있는 (개인화기, 수류탄, 등 위험한 탄을 이용하는)그런 주에는 군기를 정말
쥐잡듯이 잡았었죠. 울은 애도 몇명 있었구요 ..
하지만 그후 4~5주차에서는 아이들과 자유로운 소통과 대화를 해나가며 군생활에 대한 조언들을 수도없이 해주었습니다.
저는 훈련소에 훈련보다는 훈련병이 자대가서의 적응과 인격형성을 더욱더 중요시 하게 판단했었기에 이런방식으로
약 4기수 정도를 맡게 됩니다.
하지만 제가 병영 분대장 (=훈육분대장)을 놓고 훈련병 교육에 손을 놓을쯤 (병장 3개월 정도?)그때에 보직해임되신 사단장님과 대화에서 저는 군 수뇌부의 인식이 바뀌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훈련병들에게 자유를 주어라 일과시간 끝나고도 왜 군기를 잡으려 하느냐 , 관물대에 기대면 안되는거냐, 훈련병들은 일과 끝나고 편이 누워 자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냐. 등등의 내용이었습니다. 뭐 수뇌부들 입장에서는 일과시간 훈련시간에만 군기가 있으면 된다 이생각일 텐데.
저는 그생각이 아니었죠. 평소에 모습에서 평소의 그 목소리에서 마음가짐과 몸가짐에서 군기가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뭐 그렇다고 인격모독이나 사람으로써 하기 힘든 그런걸 시키자는게 아니고. 계급답게라는 모토로 군생활을 해왔으니까요.

암튼 그렇게 대화가 끝난이후

각중대에는  변화가 옵니다.
중대장의 지휘아래 훈련병들의 지위상승이 급상승 하게 됩니다. 일과시간이외에 누워있는거는 물론이요
조교가 훈련병에게 얼차려 하나 싫은소리 하나 하려고 해도 "설문"이라는 개같은 제도 때문에 제 후임들은
지쳐가게 되죠 그러니까 자연히 " 아 씨바 내가 이새끼들한테 인생거는 것도 아니고 잘못하면 설문 나오고 좆되는데 그럴빠에 그냥 대충 노가리까고 자대로 보내버리자 " 이생각이 팽배해 진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전역 할때즈음에 장난 아니더군요. 가장 군기있어야 하는 조교들 끼리도 중대장의 설문 크리로 기간병들끼리고 찢어지고 해이해지고 조교 훈련병도 설문크리로 군기가 아닌 노가리 요행만 배워갔으니까요..

뭐 결국 다 잘되보자는 늘푸른 병영의 단점을 보여주는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ㅠ
물론 늘푸른 병영운동이 나쁘다는것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군대는 군대.
그에 따른 계급 의식과 책임의식
그리고 자신도 언젠가는 상급자가 되니까 상급자를 이해하는 마음과
상급자로서는 하급자의 생활을 해본 만큼 하급자인 자신의 후임, 후배에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하는가를 알고 질책하고 감싸줄때
강한 군대 늘푸른 군대가 나올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크롤 압박 죄송합니다 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