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과거6.25 전쟁 당시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을 하셨었습니다.
지리산 자락에서 이 현상(1905-1953)을 잡으라는 명령으로 지리산을 부대원들과 누비고 다니셨습니다.
수 없이 많은 국군은 험한 산중에 시체로 나뒹굴었고 아버지 부하들도
여럿 전사했다 했습니다.

그 와중에 몇몇 빨치산 잔당을 잡았는데 대개가 지식인(교사.학자)가 많았고 그와 정반대로 (머슴.농민)들로 극과극을 이루는 인물들이 있었는데 당시 아버지께 잡힌 빨치산 요원이 광주여고 미술담당한 교사였다 합니다

그 당시 맹호부대(수도기계화사단)은 마크를 유화믈감으로 직접 그림을 그려 어느 병사는 고양이,또 어떤병사는 강아지를 그려놓아 마크로 봐선 오합지졸이었다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광주여고 미술교사에게 부대 마크를 일괄적으로
통일화하여 그리라 하여 그 미술 교사가 병사들에게 그려준 그림이 지금 맹호부대 마크의 공식적 그림으로 이어지고 있다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프롤레타리아 혁명전사가 그린 그림으로 부대 마크를
달고 전투를 한 맹호부대...
열악의 극치를 보여준 그 당시 군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광주여고 학생들중에도 선생님들 따라 빨치산이 되어 이 현상이 숨은 커다란 바위위에서 일부러 잡혀, 이현상의 도주를 도와주웠다는 일화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 그 여고생들이 국군을 지칭할때 "누렁개"라 불렀다는군요 군복색 때문에 그리 불렀다 합니다.

 

#얼마전 부친께 들은 얘깁니다만, 어느날 점령한 국군 깃발이 걸렸던 지리산의 어느 마을을 다음날 올라가 보니 인공기가 걸려 있어서 촌장에게 왜 태극기 안 걸고,인공기 걸었냐고 호되게 물었더니, 촌장이 하는말이 낮에는 국군이 올라오고, 밤에는 인민군이 점령하는 마을인데 그럼 밤에도 있어 달라고 말 하더랍니다.

 

부친께서 할배 촌장에게 한 말 "그럼 인공기 그냥 다시오!" 많은 의미도 있었겠지만, 어찌 할 수 없었던 그때의 상황을 대변 한 말이라 웃을 수 만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