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2월 혹한기였던거 같아

난 3연대 수송부였고 당시 상병4개월차..

우리 연대가 5연대지역에서 공격중 새벽에 너무 추워서 혹한기훈련이 중단되었어

그리고 급박하게 철수작전이 시작되면서 연대 전 602차량과 5연대 602차량까지 지원받아서

병력들을 철수시키려고 집결하고 있었어 시간이 대략 오전 3시쯤... 위치는 주파령 넘어서 괘 한참 들어간 부대 연병장이었는데 어딘지는 기억이 안나

히터 고장난 차안에서 덜덜덜 떨면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정말 정신없어 그 많은 차가 내뿜는 소음 매연 병력들 통제하는 고함들

근데 갑자기 클러치가 탄력이 없어지면서 맛이 가버린거야 아.. 훈련뛰다가 차퍼지면 복귀해서 개갈굼에 당시 상황은 차한대가 아쉬운 상황이었거등

후임 하나를 불러서 운전석에 앉혀놓고 시다를 기어서 클러치핀을 연결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는데 이게 될듯될듯 하면서 안되는거야 점점 병력들은 탑승이 완료되고 아 ㅆㅂ X된거구나 추워서 손은 점점 말을 안듣고 랜턴은 희미해져서 이제 잘 보이지도 않는 상태

그때 갑자기 5연대 수송관님이 돌아다니다가 내가 차밑에서 삐질대고 있는걸 본거지

왜그러냐고 물으시길래 상태를 설명해 드렸어.. 쫌있으니까 5연대 정비병아저씨가 오고 밑에 들어가서 손좀 보더니 클러치가 다시 돌아온거야

아 지금 생각해도 저승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돌아온 느낌이야 10년가까이 됐지만 그 상황이 잊혀지지 않아

나 너무 고마워서 군장을 털었더니 담배가 2갑 나오더라구 수송관님께는 엄두도 못내고 정비병아저씨한테 주면서 그랬지

고맙다고 그 말밖에는 할말이 없더라구